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25명의 입장을 대변하는 성명서를 배포한 단체가 일본의 `북한난민구호기금'인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단체는 북한을 탈출해 중국과 러시아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탈북난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취지 아래 1998년 9월 비정부기구(NGO)로 출범했다.

이 단체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에 대해 문호를 개방하고 있으며, 일반인들로부터의 모금활동을 통해 탈북자 지원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체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설립취지에서 '우리는 특정한 정치적 입장 과 사상, 종교에 의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탈북자들의 SOS에 응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의 회장은 나카히라 겐기치(中平健吉) 씨가 맡고 있다. 그는 1925년 나가노(長野) 태생으로 명문 도쿄(東京)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도쿄고등재판소 판사를 마지막으로 법관생활을 마감했다.

나카히라 씨는 지난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김대중(金大中) 씨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한국 입국을 거부당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탈북자들의 성명서에 이름이 적힌 아이즈 센리(會津千里) 씨는 이 단체의 간부급 인물로, 단체가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간행물에 북한 탈북자 문제에 관한 보고서를 꾸준히 써오고 있다.

한편 성명서에 적힌 이 단체의 전화연락처에는 '사정상 연락이 안된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흘러나와 직원들이 중국에 가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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