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결혼 프러포즈 선물은 무엇일까. 정답은 ‘휴대폰’이다. 그동안 ‘커플 반지’가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휴대폰'을 주고받는 것이 북한 신세대 문화로 여겨지고 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중·소도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결혼 선물 1위는 단연 휴대폰이고, 다음이 커플 반지”라며 “휴대폰은 값이 비싸기 때문에 주로 간부의 자녀나 중·상류층 자녀 사이에서 결혼 프러포즈를 할 때 주고받는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젊은 층에서 휴대폰은 신세대임을 보여주는 하나의 징표”라며 “남녀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옆에 있는 것처럼 대화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결혼 프러포즈 선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젊은 여성이 휴대폰을 갖고 다니면 기혼 여성이거나, 남자친구가 있는 여성으로 인식된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북한에서는) 잘사는 집 여성들을 제외하고 가정환경이 어렵거나 독신인 여성은 휴대폰을 갖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산(북한산) 휴대폰보다 외국산(한국산)이 더 모양새 나고 특히 ‘액정 휴대폰(스마트폰)’이 인기”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휴대폰 사용자 수가 계속 증가해 작년 5월 기준 2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인구비율로 볼 때 12명당 1명이 휴대폰을 가진 셈이다. 북한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은 약 200~400달러(1달러=북한 돈 약 8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쌀 1kg이 북한 돈 약 6500원임을 감안할 때, 북한에서는 휴대폰을 1대 사는데 약 쌀 246~492kg어치 돈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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