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姑) 정몽헌 회장 11주기 추모식 참석을 위해 4일 방북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姑) 정몽헌 회장 11주기 추모식 참석을 위해 4일 방북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4일 금강산에서 가진 고(故) 정몽헌 회장 11주기 행사에서 대북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금은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남북경색 국면만 풀리면 당장에라도 관광객을 실어나를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실제 이번 방북에서 현 회장은 금강산 현지 주요시설을 점검했다.

현대그룹은 남북경협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1989년 당시 정주영 명예회장이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방북, '금강산관광 개발의정서'를 체결했다. 정 명예회장은 1998년 '소떼 방북'을 성사시켰고, 뒤이어 금강산관광이 시작됐다. 정주영 명예회장이 작고하자 아들 정몽헌 회장이 사업을 물려받았지만, 뜻을 채 펼치지 못한 채 2003년 세상을 떴다. 지금은 부인인 현정은 회장이 시아버지와 남편의 유훈을 잇고 있다.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은 금강산관광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현대상선은 정부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나진·하산 물류 프로젝트'에 코레일, 포스코 등과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2차례의 실사도 마쳤다. 나진·하산 물류 프로젝트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해 2000년 러시아와 북한이 합의한 사업이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현대상선은 러시아가 포함된 새로운 형태의 남북 경제협력 사업 모델에 참여하게 된다.

개성공단에는 현재 현대아산이 공동개발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개성공단은 현재 1단계 3.3㎢(약 100만평) 개발만 완료한 상태다. 2, 3단계 개발이 이뤄지면 개성공단의 사업면적은 지금의 20배인 66㎢(2000만평)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밖에 물류 자회사인 현대로지스틱스는 금강산과 개성공단 물자수송에 참여하고 있다. 금강산에서는 2002년부터 지난 2월까지 16차례의 이산가족 상봉이 열렸다. 1만5000명의 이산가족이 헤어진 가족을 만난 남북 화해의 장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