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1일 '북측의 간접적 요청이라도 오면 인도적 차원에서 (올해도) 비료를 북한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통일 장관은 이날 낮 KBS 제1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찬숙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인도적 차원에서 비료 20만t이나 30만t을 북한에 지원한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쌀을 비롯한 대북식량지원은 북측이 공식적으로 (먼저) 요청해야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다룰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북식량지원은 전례에 따라 차관 형태로 이뤄지겠지만 국민적 공감대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새해맞이 남북공동행사 무산과 관련, '정부가 대북민간교류 승인 기준에 따라 방북 승인을 처리했으나 통일연대측 전원에 대해 방북을 불허한 것이 아니다'며 '민간교류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고 국민 정서나 여망에 맞게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의 대북지원, 4월말-6월말의 아리랑 공연 등 북한 자체의 수요 때문에 북한이 남북대화를 마냥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남북대화를 먼저 연 다음 그 연장선에서 북미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 장관은 남북간의 특사 파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남북이 그렇게까지 악화되지 않았다'고 말해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