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 7곳이 공동으로 만든 의류브랜드 '시스브로'가 2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안지영 기자
개성공단 기업 7곳이 공동으로 만든 의류브랜드 '시스브로'가 2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안지영 기자

북한 개성공단에서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으로 의류를 만들던 기업 7곳이 모인 공동 의류 브랜드 ‘시스브로’가 상품 첫선을 보였다. 시스브로는 시스터(sister)와 브라더(brother)의 합성어다. 남한과 북한은 형제자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시스브로는 남녀 속옷, 와이셔츠, 신사용 재킷, 청바지, 양말, 레저용 신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화장품 등 품목을 점진적으로 늘려 참여기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스브로는 2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글로벌 비즈니스 플라자에서 전시관을 열고 제품 첫선을 보였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남북한 관계 악화와 같은 외부 요인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희건 개성공단기업협회 수석 부회장은 “천안함·연평도 사태, 북한 핵실험이 잇달아 터질 때마다 바이어(구매자) 주문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던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90%는 OEM업체로, 지난해 개성공단이 가동을 멈추면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시스브로는 공단이 중단되기 이전인 2012년 말부터 외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 출범을 준비해왔다.

협회 측은 제일모직, 코오롱 등 국내 주요 브랜드에 납품하면서 검증받은 품질과 저렴한 인건비를 시스브로의 강점으로 꼽았다. 앞으로 홈쇼핑 채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국내 판매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원자재를 모두 국내산으로 쓰기 때문에 품질 경쟁력을 갖췄다”며 “제품 가격은 대형마트 PB의류 상품과 비슷하게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와 무역협회,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수출 지원 기관과도 협력해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스브로는 구체적인 생산 계획을 협의해 올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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