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조만간 4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단지에서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 공장 확장 공사를 마치고, 공장 내부에 원심분리기 관련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23일(현지시간) “영변 핵시설 단지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5MW(메가와트)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ISIS는 지난해 8월 북한이 원심분리기 공장 건물을 배 이상 늘리는 확장공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ISIS는 “최근에는 원심분리기 공장을 확장하는 모습이 외관상으로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현재는 내부에 원심분리기 관련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ISIS는 또 지난 7일 위성사진에서도 5MW 원자로 근처에서 물이 방출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가동된 5MW 원자로가 지속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ISIS는 “파이프를 통해 물이 유입되고 배출된다는 것은 원자로를 테스트하거나 가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물을 방출하는 것은 원자로에서 생산된 과도한 열기를 빼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공장은 경수로를 위한 저농축우라늄을 생산하거나 무기급(Weapon-grade)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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