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소련제 미사일인 '프로그'(FROG)와 발사 차량.(위키피디아 캡처) © News1
구 소련제 미사일인 '프로그'(FROG)와 발사 차량.(위키피디아 캡처) © News1

북한이 16일 오후 동해상으로 25발이나 발사한 로켓은 구 소련(러시아)이 만든 '프로그'(FROG) 계열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이 발사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련이 1950년대부터 연구하기 시작해 1960년대 초반 생산·배치된 프로그는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이다. 프로그(FROG)는 'Free Rocket Over Ground'의 약자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가 붙인 이름이며, 제작국인 소련에서의 명칭은 'Luna'다.

프로그는 발사되는 게 마치 개구리가 점프하는 모습과도 흡사해 영어의 개구리를 뜻하는 ‘FROG’로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유도장치가 없는 프로그는 1형부터 7형까지 있고, 현재 1~6형은 거의 남아있지 않으며 7형만 일부 국가에서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16일 발사한 프로그도 7형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차량에 탑재된 뒤 발사되는 프로그는 자유낙하 하는 방식이며, 사거리는 70km 정도에 이른다. 북한은 1960년대에 소련에 탄도미사일 기술 이전을 요구했지만, 소련은 이를 거부하고 대신 프로그를 제공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은 프로그를 1960년대부터 보유하고 있었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이 보유한 프로그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발사 움직임을 미리 포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는 1973년 발발한 제4차 중동전과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 내전, 1990년대 초반 걸프전에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는 유도장치가 없어 다른 미사일에 비해 정확도가 낮다. 하지만 탄두에는 고폭탄 또는 화학탄, 핵폭탄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차량에 탑재해 이동하면서 쏘기 때문에 발사 원점을 포착하기 힘들다.

특히 프로그는 서울을 사정권에 두고 있으며, 북한 전방지역에서 발사할 경우 서울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프로그가 명중률은 낮지만 파괴력은 상당해 목표물에 정확히 떨어지지 않아도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프로그가 우리 육·해·공군본부와 같은 군 지휘부가 충남 계룡대로 이전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있다.

우리 군은 지난 서울에 있던 육·해·공군본부 가운데 1989년 육군·공군 본부를 충남 계룡대로 옮기고, 1993년에는 해군본부를 계룡대로 이전했다.

당시 육해공군 본부는 서울시내에 있었지만 용산, 영등포 등에 분산돼 있어 유기적인 업무 협조가 원활하지 못해 군 지휘부를 한 곳에 모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북한의 프로그 등 탄도미사일이 수도권을 사정거리에 두고 있어 군 지휘부 이전에 대한 필요성이 힘을 받았다.

군 관계자는 "육해공군의 본부를 충청지역으로 이전한 것은 3군의 합동성 강화와 유기적인 지휘체계 구축 및 업무협조 등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면서 "이와 함께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 대부분이 수도권을 사정권에 두고 있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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