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개성공단지도총국은 매년 5% 인상하던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 임금을 올해 10%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조선일보DB
16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개성공단지도총국은 매년 5% 인상하던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 임금을 올해 10%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조선일보DB

북한이 개성공단 재가동 반년 만에 근로자들의 임금을 10% 인상할 것을 통보 했다.

16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북한 개성공단지도총국은 개성공단 근로자의 임금을 3월과 8월 각각 5%씩 올리겠다고 우리 측에 통보했다.

개성공단법은 1년 임금 인상 폭을 5% 이내로 제한하고 있지만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로 임금을 못 올린 만큼 2년 치를 한꺼번에 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는 오는 19일까지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의견을 들은 뒤 북측과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북측의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해 관리위는 관례대로 7월에 임금 협상을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남북 양측은 매년 7월 북측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폭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2007년부터 매년 5%씩 임금을 인상했다.

북측 근로자들이 개성공단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1년에 약 880억원으로, 10%를 인상할 경우 입주 업체들이 인건비로 88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한편 지난해 가동중단 사태가 발생했던 개성공단이 가동중단 이전 상태를 거의 회복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의 지난해 12월 생산액은 3529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3642만 달러의 94% 수준까지 올라왔다.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도 5만2000여명으로, 개성공단 가동 중단 직전인 지난해 3월의 5만3000여명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6일 기준,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사 가운데 1곳을 제외한 122곳이 정상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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