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 백남순(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28일 오후 태국 방콕에서 사상 첫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관계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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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관은 1시간 15분에 걸친 회담에서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포괄적인 원칙에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회담이 끝난 후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내용은 평이했으나 과거의 적대관계를 멀리하는 역사적인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과 핵과 관련된 사안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북한의 ‘조건부 미사일 개발 포기설’과 관련, 진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논의는 했으나 새로운 정보를 얻을수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우리 정부의 한 당국자는 그러나 이날 “북한이 일정한 조건하에서 미사일계획에 대해 재고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고 발언해 주목된다. 이 당국자는 “북한으로부터 어떤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다면 이를 우리가 권장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 김정일 위원장의 ‘조건부 미사일 개발 포기 발언’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여오던 정부 입장이 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이정빈(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은 올브라이트 장관과 회담을 갖고, 미·북 회담에서 논의될 사안에 대해 사전 조율했다.

/방콕=이하원기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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