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주체사상에 대한 해외보급, 선전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2.5)는 세계 각지에는 현재 100여개 국가에 1천100여개의 주체사상연구조직들이 결성되어 있으며 주체사상노작을 출판한 나라수가 109개인 것을 비롯해 주체사상노작을 보급한 나라수가 199개이며 지금까지 주체사상 국제토론회 24차례, 주체사상 지역토론회 33차례, 주체사상 전국토론회 307차례가 개최됐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김정일 총비서가 지난 60년대 중반에 '이제 두고 보라. 주체사상은 세계를 움직이게 될 것이다'라고 예언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주체사상은 지구의 위도와 경도를 넘어 온 세계에 파급되어 진보적 인류에게 투쟁과 삶의 진리를 안겨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해외의 주체사상연구조직 현황이 현재 평양 3대혁명전시관의 주체사상노작전시관에 있는 세계지도 대형판에 기록되어 있다면서 '이것은 주체사상이 얼마나 커다란 견인력을 가지고 시대와 역사의 앞길을 밝혀 주는 지도사상으로 되고 있는 가를 뚜렷이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이 밝힌 이러한 해외의 주체사상연구조직 현황은 북한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지에서 주체사상 보급에 주력해 왔음을 반영해 주고 있다.

북한이 주체사상의 해외전파를 시작한 것은 주체사상을 노동당의 공식 이데올로기로 내세운 것보다 앞선 지난 69년 4월 아프리카의 말리에 주체사상연구조직을 결성하면서 부터이다.

이후 북한은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친북 국가를 중심으로 주체사상 관련조직을 잇따라 결성하는 한편 소규모의 연구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등 주체사상의 보급에 적극성을 보였다.

특히 7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소규모 단위로 개최하던 토론회를 지역적 규모로, 다시 세계적 범위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는 북한내에서 당시 주체사상이 확고부동한 통치이념으로 자리잡게 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외선전의 강화 필요성이 높아진 것과 함께 김일성의 후계자로 등장한 김정일이 주체사상의 해석권을 갖고 주체사상의 「전일적 체계」를 `김일성주의'로 부르도록 한 것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같은 환경변화에 따라 북한은 76년 9월 마다가스카르의 안타나나리보에서 5대륙 50여개국가로부터 1천여명의 대표들을 동원한 가운데 처음으로 「주체사상에 관한 국제과학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듬해인 77년 9월에는 마다가스카르대회의 결정에 따라 평양에서 73개국 및 4개 국제기구의 89개 단체로부터 190명이 동원된 가운데 제2차 「주체사상에 관한 국제과학토론회」를 개최했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조직된 주체사상 관련조직은 일본에 있는 주체사상국제연구소를 정점으로 하여 주체사상지역(대륙별)연구소 4개와 주체사상전국(국가별)조직 26개, 주체사상계층별조직 67개국에 1천여개 등 전 세계에 걸쳐 방대하게 조직되어 있다.

김정일의 이름을 딴 주체사상연구조직도 현재 60여개에 달하며 최근에 날로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그 실례를 보면 지난 92년 4월 `팔레스티나주체사상연구 김정일소조'가 조직된데 이어 인도와 일본 등에서 `김정일노작 연구학회'와 `김정일저작 연구회' 등이 결성됐으며 93년 12월에는 러시아의 `주체사상연구센터'가 `김정일주의 연구센터'로 개칭됐다. 또한 지난 2000년에도 오스트리아 공산주의자들이 `김정일동지 노작연구소조'를 설립했으며, 가이아나 죠지타운에서는 `김정일동지 노작연구소조' 등 여러 연구조직들이 결성됐다.

북한은 이러한 해외 주체사상연구조직의 활동을 단순히 주체사상의 보급, 선전에 국한시키지 않고 △ 김정일의 지도력 찬양 및 △ 주한미군 철수 △ 북한의 통일방안 등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를 유도하는데 활용하고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