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에게 ‘월급’처럼 지급되는 인기 간식 초코파이가 앞으로 하루 2개로 제한된다. 5개월간 공장을 멈추며 경영난에 시달리게 된 개성공단 기업들이 처음으로 간식 제한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개성 공단의 최고 인기 간식은 초코파이입니다. 이번에 북한 근로자들한테 주는 초코 파이를 하루에 2개로 제한을 해서 다들 상당히 섭섭해 한다는데, 이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개성공단, 쉴새없이 차량이 들어가고, 재봉틀은 바쁘게 돌아갑니다. 정신없이 일하지만 피곤한 기색도 없습니다

입주기업은 북녘 근로자에게 줄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녹취] 최덕주 / (주)오륜 대표
"(추석 선물 준비하셨어요?) 네... 초코파이요."

입주기업들은 속내가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5개월이나 공장이 멈춘 탓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성현상 / (주) 만선 대표
"많이 힘들었죠. 시설 점검하고 준비하고 추석 임박해서 정말 바빴고"

빚에 쪼달리는 업체들은 근로자에게 주던 초코파이 개수까지 줄입니다. 하루 3~4개에서 2개 이하로 줄였는데, 연장 근무를 하면 성과급 명목으로 2개를 더 줍니다.

최고의 간식이 줄어든단 소식에 근로자들은 서운합니다.

[인터뷰] 옥성석 /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부회장
"왜 안 섭섭하겠어요. 북쪽이 먹고 사는 문제가 만만하지 않은데 왜 안 서운하겠습니까."

우리나라 초코파이는 중국과 동남아에서 국민 간식으로 통합니다. 중국에서 한해 팔리는 초코파이를 이으면 만리장성의 8배. 베트남에서는 제삿상에 오르고, 러시아에서는 거스름 돈 대신 줍니다.

초코파이의 달콤함에 푹 빠진 개성 근로자들, 오늘도 초코파이 성과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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