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방지책' 구체안 北에 제시할지 주목


개성공단 관련 남북실무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가운데)을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 2013.7.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정부는 개성공단 존폐의 최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남북 당국 간 7차 실무회담을 하루 앞둔 13일 비교적 차분하게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전날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남)-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북)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 명단의 교환을 마친 양측은 판문점 연락관 통신을 통해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측간 확실하게 쟁점화 돼 있는 부분에 대해서 건설적인 합의를 이뤄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회담의 결과를 어느 한쪽으로 경도돼 전망할 필요는 없다"며 "차분하고 담담하게, 또 예상되는 북한의 입장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와 정부세종청사를 화상회의로 연결해 진행된 국무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에도 김기웅 단장을 비롯한 당국자들과 막바지 회담 준비 상황 점검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최대 의제인 개성공단 사태의 재발방지보장에 대해 아직까지 진전된 입장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14일 회담에서 양측이 어느 정도 변화된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기존 남북간 합의가 없어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이 아니다"며 "합의를 이행하고 존중하는 부분에 있어서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재발방지책과 관련해 북측에 제시할 기준이 되는 모델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제적인 기준도 있고, 당연히 준거틀은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해 정부가 14일 회담에서 재발방지와 관련해 구체적인 안을 작성해 내놓을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에 따라 14일 회담에서 양측이 회담 시작과 함께 서로에게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합의안 문구의 내용이 최대 관심사다.

양측이 처음으로 제시할 합의안의 내용이 얼만큼 진전됐는지 여부에 따라 이날 회담의 성패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단장을 비롯한 3명의 협상단을 포함한 24명의 우리측 대표단은 17명의 취재진과 함께 14일 오전 7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해 회담장인 개성공단으로 향한다.

이들은 출발에 앞서 잠깐 기자들과 만나 회담에 임하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선 회담과 같이 오전 8시 30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공단에 들어설 대표단은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7차 실무회담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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