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퍼드라는 47살의 뉴질랜드 전직 경찰관이 백두산에서 출발해 지리산까지 남북한을 관통하는 1400㎞의 백두대간 종주를 세계 최초로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셰퍼드는 지난 2007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내 백두대간을 모두 주파해 한국에선 이미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다. 그는 2010년 한국의 백두대간을 소개하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2011년 자신이 펴낸 한국의 백두대간 소개 책을 들고 한-뉴질랜드 우호협회의 도움으로 북한을 방문해 북한 내 백두대간 답사를 시작했다. 셰퍼드는 누구도 한 적이 없는 남북한의 백두대간 전체를 소개하는 일을 하게 해 달라고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

셰퍼드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7월까지 4차례나 북한을 찾아 북한 내 백두대간의 24개 산 정상을 밟았다.

그는 남북한은 현재 분단된 상태이지만 백두대간은 여전히 하나라며 남북한 모두 이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셰퍼드는 백두산은 한국의 애국가 첫머리에 등장하고 있으며 북한 사람들도 북한을 백두의 나라라고 말할 정도로 남북한 모두 백두대간에 깊은 애착을 보이고 있다며 자신의 백두대간 종주 계획에 양측 모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경색된 남북한 정치 분위기가 무엇보다도 문제다. 셰퍼드 역시 자신이 꿈꾸는 백두산에서부터 지리산까지의 백두대간 남북 종주는 결국 남북한 간 정치 관계가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에 달렸다고 시인한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남북 양측 모두가 보인 호의적 반응에 비춰보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셰퍼드는 이달 중순 또다시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혼자 북한을 가는 게 아니라 오토바이 세계 여행을 계획하는 5명의 모터사이클리스트들과 동행한다. 이들은 남북한을 가로지르는 휴전선을 동서로 횡단한 뒤 9월4일 비무장지대를 거쳐 한국으로 들어온다는 계획이다. 물론 이러한 계획이 실행되기 위해선 먼저 남북한 양측의 승인을 얻어야만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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