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새해맞이 남북공동행사 준비위원회'는 9일 오전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02 새해맞이 남북공동모임을 일주일 연기하자'는 내용의 팩스를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로 보냈다.

준비위는 이와 관련, '북측과 합의한 일정을 수정하는 것이 남북 민간교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만 현재의 엄중한 정세를 온겨레의 힘을 모아서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대승적이고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내부의 의견을 수렴하여 행사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측이 남측의 행사 연기 제의에 동의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남북은 지난 1일 평양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금강산에서 남측 350명과 북측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맞이 남북공동모임'을 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 시기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과 겹치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지난 5일 논평을 내고 '북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준비위에 참가하고 있는 7대 종단에서 행사 연기를 요청, 논란 끝에 이번 행사를 26일부터 28일까지로 연기하기로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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