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줄었는데 일은 산더미처럼 쌓이고….

남북대화의 홍수를 누구보다 반기면서도 웃지만은 못하는 게 통일부 사람들이다. 남북회담사무국은 지난 4월 10일 정상회담 합의 사실 발표 이후 지금껏 24시간 불켜진 방이 적지 않다.

한때 130여명에 달하던 직원 수는 몇 차례 구조조정 끝에 현재 96명. 이중 기능직 47명을 제외하면 7급 이상 공무원은 불과 49명.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른 실·국에서 20명 이상을 지원받았다. 그러다 보니 다른 실·국의 손도 달린다.

통일부 전체 인원은 387명. 지난 2년 새 112명이 줄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교류협력과 인도지원(대북지원, 이산가족, 탈북자) 관련 업무가 대폭 늘어났음에도 인원은 감축됐다. 통일정책실과 정보분석국도 업무는 늘었는데 인원은 줄었다.

정상회담의 휴식도 잠시, 6월 말 적십자회담에 이어 내주엔 장관급 회담, 8월 15일엔 이산가족 100명을 포함해 151명의 북한 방문단이 내려오고, 같은 숫자의 우리 측 방문단이 북으로 올라간다. 19일 회담사무국과 공보관실은 또다시 다른 실·국에서 인원을 지원받았다. 이런 가운데 박재규(박재규) 장관은 청와대 등에 통사정한 끝에 행자부에 50여명 정도 증원을 긴급 요청해 놓은 상태다. /김인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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