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다양한 종류의 생.화학 무기를 생산, 미사일 등을 통해 운반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전세계에서 핵계획을 위한 기술획득 노력을 계속했다고 미 중앙정보국(CIA)이 의회에 보고한 것으로 31일 밝혀졌다.

CIA는 지난 30일 웹사이트에 올린 2001년도 상반기 대량파괴무기 기술획득에 관한 보고서에서 '우리는 북한이 광범위한 종류의 화학 요소와 일부 생물학 요소들을 생산, 미사일탄두 또는 기타 탄약을 이용해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북한이 핵무기 1-2개를 생산하는 데 충분한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북한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전세계에 자체의 핵계획을 위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지난해 4월 러시아와 방위산업협력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러시아 무기의 수입의 기반을 마련했으나 실제 무기 판매는 북한의 지불 능력에 달려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북한이 탄도 미사일 장비와 기술을 중동, 남아시아,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에 수출하고 있다면서 '탄도 미사일과 관련 기술의 수출은 북한의 주요 외화가득원중 하나이며 이 외화를 다시 미사일 개발과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29일 국정연설에서 북한과 이란, 이라크 등을 지목, 대량파괴무기를 추구하는 '악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비난하기 전에 작성돼 의회에 제출된 이 보고서는 이란과 이라크에 대해서도 종전과 유사한 평가를 내렸다.

보고서는 이란이 여전히 외국으로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대량파괴무기 획득을 모색하는 국가의 하나로 남아있으며, 이라크는 단기간내에 화학 및 생물학 요소들을 생산할 능력을 지니고 있고 핵계획과 관련된 연구 및 개발을 계속하면서 핵무기계획 재편성에 도움이 되는 물질의 획득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전세계 각국의 대량파괴무기 관련 기술획득 상황을 평가한 이 보고서는 이밖에 '9.11 테러공격' 이후의 상황에 관한 특별 부록에서 대량파괴무기에 관한 기술 및 정보는 인터넷과 옛 소련을 통해 폭넓게 얻을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테러 사태 후 대량파괴무기를 이용하려는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9.11 테러공격' 이후 테러리스트들이 화학, 생물학, 방사능 또는 핵 요소들을 이용한 대량살상무기 획득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특히 과격 테러단체들은 식품과 물 공급원을 오염시켜 광범위한 피해를 줄 수 있는 화학물질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핵 테러의 잠재적 가능성은 크지만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과격 테러리스트들이 핵무기 및 그 제조에 충분한 물질을 확보했다는 신빙성있는 보고는 없다고 덧붙였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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