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오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뒤, 김일성의 사체가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다고 북한 중앙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을 위한 공항 영접행사와, 공항에서 숙소인 백화원초대소까지의 이동 경로는 지난 6월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방북 때와 거의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환영식에서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이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가운데 인민군 육·해·공군 명예위병대(의장대)를 사열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같은 승용차를 타고 공항을 출발했다. 푸틴은 김 상임위원장과 평양시내로 들어오는 도중 차에서 잠시 내려 연호하는 평양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했으며 북한 소년단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긴 2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푸틴 대통령은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에게 “김 국방위원장에게 가장 따뜻한 인사말을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은 전했다.

/이용순기자 ysr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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