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4월 29일~6월 29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의 아리랑 축전과 월드컵 행사의 연계문제의 검토에 들어가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5일 '북측의 아리랑 축전과 월드컵 행사가 연계될 수 있다면 남북한 모두에게 경제적 실리 등 이익이 될 수 있는 만큼 현재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다만 아리랑과 월드컵의 연계 문제는 당국간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만큼 현실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남북이 서로 관광객을 교류할 수 있다면 긍정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에 앞서 북측이 아리랑 축전기간 남측 관광객 유치의사를 전달해올 경우 `교류확대를 통한 남북간 화해.협력에 기여'라는 관점에서 비교적 긍정검토 의사를 시사한 바 있다.

만일 아리랑과 월드컵의 연계가 이뤄질 경우, 북측이 이미 현대아산 김윤규(金潤圭) 사장을 통해 제시한 금강산-원산-평양 루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국자는 또 아리랑 축전의 의미와 관련, '남측의 월드컵에 찬물을 끼얹기 위한 성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체제결속과 대외적으로는 경제적 실리를 확보하기 위한 복합적 성격의 행사'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60회생일(2.16), 김일성(金日成) 전주석의 90회생일(4.15), 북한군 창건 70주년(4.25) 등 3대행사를 위해 기획한 것으로 관측되는 아리랑 축전에 대규모 관람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근 일본과 독일 등 각국을 대상으로 초청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