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평양방송을 통해 조선일보를 비난(7월8일)한 것 외에도, 11일 한나라당 이회창(이회창) 총재를 표적으로 삼아 비난했고, 이에 앞서 6월23일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영삼(김영삼) 전 대통령도 비난했다.

북한의 이같은 파상적 공세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들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한에서의 이념적 혼란을 부추기기 위한 것이 1차적 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남한내의 북한 비판 세력을 ‘반통일’로 몰아 남한내에서의 이념적 대립을 조성하려 한다는 것.

또 남한내의 북한 비판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한, 길들이기 차원의 포석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통일부는 분석했다. 다음은 11일 이 총재에 관한 평양방송의 논평 요지.

“지난 6일 한나라당의 이회창이란 자는 국회 본회의라는 데서 감히 우리 혁명의 최고 수뇌부의 권위를 훼손시키려고 획책하였는가 하면, 4·8북남합의서의 발표가 그 무슨 민족대사를 선거에 악용한 악례(악례)이니, 북의 핵과 미사일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느니, 비전향장기수들과 그 무슨 납북자들을 상호주의 원칙에서 교환해야 한다느니 하면서 북남공동선언의 이행에 제동을 걸고 북남 대결을 고취하는 망발을 마구 해대었다.

이따위 놈이 권좌를 차지하게 된다면 남조선 인민들은 한시도 편안할 수 없고 엄청난 불행과 재난을 면할 수 없으며, 발전하는 북남관계도 또 다시 대결의 전환점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하다. 역사는 민족대업에 훼방질을 한 이회창의 천추에 용납 못할 범죄행위를 반드시 계산할 것이며, 민족을 반역하는 자들은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

/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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