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에 평양은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미술가들로 북적일 것 같다.

북한은 내년 2월부터 4월까지 김일성 주석 90회 생일(4.15) 및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60회생일(2.16)을 축하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전국미술축전'에 외국 및 해외동포 미술가들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북한 매체들은 현재 `축전준비위원회'가 조직되어 행사를 전례없이 성대하게 개최하기 위한 준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내각 문화성과 문예총(조선문학예술총동맹) 주최로 열리게 되는 이 `전국미술축전'은 모든 이름있는 북한 미술가들과 미술애호가들이 참가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남한 및 해외동포들과 외국인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민주조선 최근호(12.11)에 따르면 현재 만수대창작사, 평양미술대학, 중앙미술창작사 등 북한의 미술관련 단체들이 축전 참가작품을 창작하고 있으며 이미 심의를 통과한 작품창작계획만 해도 450여 점에 이르고 있다.

특히 국가미술전람회에는 북한 최고의 화가로 일컬어지는 정영만, 정창모, 리경남을 비롯해 노력영웅과 `인민예술가' 및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은 화가들의 작품들도 출품될 것으로 예상돼 북한 미술의 진수를 감상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성룡 조선미술가동맹 부위원장과 리영제 문화성 미술지도국장은 민주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벌써부터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 여러 나라들에 사는 동포들 속에서 많은 참가 신청이 들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 처음 열리는 내년의 전국미술축전은 이제까지 북한에서 열린 미술축전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전국미술축전은 국가미술전람회, 신인미술전람회, 산업미술전람회, 청소년아동미술전람회, 기념품전시회, 조선옷전시회 등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게 된다.

부문별 주관기관도 국가미술전람회는 문화성과 문예총에서, 신인미술전람회는 조선미술가동맹에서, 청소년아동미술전람회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과 조선미술가동맹에서 각각 맡게 된다.

그리고 산업미술전람회와 조선옷전시회는 문화성과 국가품질감독국에서, 기념품전시회는 문화성에서 주최한다.

이들 축전 장소도 조선미술박물관과 인민대학습당, 평양국제문화회관, 인민문화궁전, 청년중앙회관, 평양학생소년궁전 등 평양의 여러 장소에서 분산 개최된다.

북한은 축전기간에 다양한 이벤트성 행사들을 기획하고 있는데 노동신문(11.21)에 따르면 각 전시장에는 부문별 미술작품 및 김 주석.김 총비서. 김 총비서의 생모 김정숙과 관련된 미술작품들을 수록한 녹화편집물들과 미술화첩들이 전시된다.

또한 정보산업(IT)시대의 요구에 맞는 컴퓨터 미술경연과 `현 시대와 민족미술발전에 관한 미학'이라는 제목의 토론회도 준비되어 있다.

특히 북한 각지의 명승지들에서는 남북한, 해외동포 미술가들과 외국인 미술가들이 공동 참가하는 현지습작경연이 열릴 예정이다.

노동신문은 현지습작경연은 백두산의 만경봉, 정일봉과 묘향산을 비롯한 혁명사(전)적지들에서 진행하게 된다고 밝히면서 '전국미술축전은 주체의 미술보물고를 풍부히 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며 우리 미술발전을 힘있게 추동하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처럼 국제적인 규모로 열리게 되는 내년 `전국미술축전' 개최를 계기로 북한 미술의 수준과 특성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효과와 함께 문화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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