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10일 “통일은 서서히 해야 하지만 남북간 전쟁을 하지 않는 화해와 협력은 꼭 빨리 해야 한다”면서, “통일은 서로가 더 안심할 때까지 20~30년 정도 기다려도 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범죄예방대회 수상자 등 관계자 190여명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지금은 경제적 능력이 없고 국민감정이 받아들일 수 없어 남북의 통일을 바랄 수 없는 만큼,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해 가면서 20~30년 정도 지나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면 통일이 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제 전쟁이 일어나면 대량살상무기 때문에 엄청난 사람들이 죽고 파괴되기 때문에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된다”면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전쟁을 하면 민족이 마지막이고, 적화통일도 흡수통일도 안 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이 경제적 힘을 가지려면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개방을 해야 하고, 남북이 서로 왕래하고 공동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자기 힘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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