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올해 처음으로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총인구의 7%를 넘어서면서, 유엔이 정한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 또 98년 기준으로, 가임(가임)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평균 자녀수가 1.48명으로 선진국 출산율인 1.56명보다 낮아졌다.

남한 인구는 2000년 7월 1일 기준으로 4727만5000명으로, 2010년에 5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 인구밀도는 세계 3위로 선진국의 22배, 아시아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세계 및 한국의 인구현황’을 발표했다.

◆고령화 사회 진입=7월 1일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총인구의 7.1%(337만1000명) 선으로 높아졌다. 2022년에는 노령인구 비율이 14%를 넘을 전망이다. 올해 부양연령층(15~64세)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노년부양층은 10명이지만, 2030년에는 30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유엔은 노령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출산율 감소=가임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평균자녀수는 미혼율과 사회활동 증가에 힘입어 70년 4.5명에서 98년 1.48명으로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도 70년 31.2명, 95년 15.8명, 98년 13.8명으로 줄어들고 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젊은 노동력 인구도 감소하고 있다. 15~29세의 젊은 노동력 인구가 올해 총인구의 24.3%에서 2020년 19.5%, 2030년에는 17.7%로 줄어들 전망이다.

◆평균수명 증가=97년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남자 70.6세, 여자 78.1세로 지난 71년 조사 때에 비해 남자는 11.6년, 여자는 12.0년이 늘어났다. 남자 최장수국은 일본(77.0세) 스웨덴(76.5세) 아이슬란드(76.2세) 순이며, 여자는 일본(83.6세) 스위스(81.9세) 프랑스(81.9세) 순이다. 세계인구 평균수명은 66.5세이고, 남자는 64.3세, 여자는 68.7세이다. 세계 인구의 평균연령은 올해 26.6세, 2020년 31.4세, 2030년 33.9세로 전망됐다. 선진국 국민들의 올해 평균연령은 37.5세이며, 우리나라는 32.9세로 나타났다.

◆세계인구 60억6000만명=7월 1일 현재 지구상에는 60억6000만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인구는 87년 50억명을 돌파한 뒤 12년 동안 10억명이 증가해 99년 60억명을 돌파했다. 올해 남한의 인구는 4727만5000명으로 세계 25위이며 북한 인구(2217만5000명)를 합한 남·북한 통합인구는 6945만명으로 세계 15위이다.

/김영수기자 yskim2@chosun.com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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