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79) 국왕은 남북한 평화 협상의 중재자가 돼달라는 이만섭(李萬燮) 국회 의장의 제안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노로돔 라나리드 왕자가 20일 말했다.

이 의장은 이달초 캄보디아를 방문, 라나리드 왕자와 만난 자리에서 시아누크 왕이 '남북한 통일과 화해를 위해 중요한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캄보디아 국민회의 총재인 라나리드 왕자는 자신이 이 총재의 이같은 제안을 시아누크 왕에게 전했지만 그가 가부를 언급치 않았다면서, '시아누크 국왕이 남한 당국의 서면 제안과 북한의 이에 대한 반응을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왕으로서 그는 단지 내 서한에 기초한 것일 뿐인 이 제안에 빠른 반응을 보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아누크 왕은 망명기간인 1979년~1991년 북한에서 간혹 기거했으며 지난 1999년 북한을 재차 방문하기도 했다. 시아누크 왕과 절친했던 고(故) 김일성(金日成) 북한 주석은 그에게 평양시내에 저택을 선사했으며 지금도 남아있다.

북한측 경호원들이 현재도 그를 경호하고 있다.

시아누크 왕은 현재 건강 검진차 베이징을 방문중이다./프놈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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