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지난 9월의 미국 테러 참사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본의 한 저널리스트에 의해 제기됐다.

일본의 월간 `겐다이'(現代)는 최신호에서 '김정남은 `미국 테러'를 알고 있었다'는 제목으로 마야마 겐지(眞山謙二)라는 이름의 저널리스트가 쓴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일본 공안당국의 감시 기록 등을 빌어 김정남은 2000년 말 일본의 기업 관계자 등과 접촉했으며 그는 이때 주식 대주(貸株)제도를 이용한 공매도로 거액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며 협력자를 물색했었다고 전했다.

김정남의 이같은 시도는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 테러를 전후해 단기 주식 매매를 통해 거액을 챙겼다는 의혹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김정남이 지난 5월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추방됐을 때도 이같은 주식 공매도를 위한 협력자를 추가 확보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고 기사는 주장했다.

특히 일본 공안 당국은 이같은 김정남의 행동 등을 종합해 볼 때 '2000년 김정남이 일본에 온 목적의 하나는 테러 정보를 입수한 후 이를 토대로 주식 공매도를 하기 위한 (사전) 준비였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는 이와 관련, 빈 라덴과 북한의 밀월은 20년 동안 계속돼 왔다면서 `북한은 빈 라덴과 연계돼 있다'는 미 국무부의 99년 보고서를 상기시켰다.

기사에 따르면 일본 공안 당국은 특히 지난 달 김정남이 일본에 재입국을 시도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한국 정보 소식통으로부터도 유사한 정보가 전달됐다.

김정남의 일본 재입국 목적은 주식 공매도로 확보한 이익을 회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나 재입국 계획은 그 직전에 갑자기 변경됐다는 것이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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