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열리는 한나라당 남북문제 관련 의원 연찬회가 보수·진보 목소리의 논쟁장이 될 것 같다.

당내 진보적 목소리에 앞장서고 있는 미래연대 소속 젊은 의원들은 연찬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북한 노동당과의 상호 교환방문을 통한 국군포로 및 비전향 장기수 진상 조사, 북한을 우리 영토로 규정한 헌법 제3조의 영토조항 손질 등 “할 수 있는 얘기는 다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미래연대는 연찬회 직전인 3일 오전 모임을 갖고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보수적 생각을 갖고 있는 당 중진들과의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6월23일 의원총회에서 미래연대 소속 김영춘(김영춘) 의원이 ‘남북한이 서로 주권 국가로 인정하고 헌법의 영토조항을 고치자’는 요지의 발언을 해 일부 중진의 반발을 샀던 전례도 있다.

미래연대 공동대표인 남경필(남경필) 의원은 “일치된 하나의 입장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전향적이고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겠다”며 “이회창(이회창) 총재가 평소 말해온 대로 우리 당에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함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미래연대 일부 의원은 1일 이 총재와 오찬 모임을 갖고 자유로운 발언 의사를 밝혔고 이 총재도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덕한기자 duck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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