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송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 개최소식을 전하면서도 이들 단체가 주 5일근무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조선중앙방송은 한국노총이 지난 18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개최한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 '정기국회에서 '노동시간 단축요구'를 위한 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총파업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남측 언론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또 한국노총 위원장이 개회사를 통해 '경영계가 최근 경기악화와 정치권의 혼란을 이용해 협상을 저지하려는 자기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한 어떤 대화도 거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중앙방송은 그러나 한국노총의 핵심요구 사항인 `임금 저하없는 주 5일근무제'를 `노동시간 단축요구'라고 표현했다.

이 방송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소식을 전하면서도 민주노총이 단병호 위원장 석방, 노동자기본권 보장,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했다고만 전했을 뿐 주 5일 근무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북 방송의 이같은 보도태도는 8시간을 일하는 토요일을 포함해 '주 6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남한 노동계의 '주 5일근무제' 요구를 그대로 보도할 경우 오히려 주민교육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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