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 여객기 ‘요도호’를 납치했던 일본 적군파 간부 다나카 요시미(전중의삼·51·사진) 씨가 28일 범행 30년 만에 일본으로 송환됐다. 태국 정부로부터 신병을 인도받은 일본 경찰은 이날 새벽 나리타(성전)공항에 도착한 다나카 씨를 강도상해·감금 등의 혐의로 체포·수감했다.

1970년 일본도로 무장한 8명의 다른 적군파 단원과 함께 ‘요도호’를 납치했던 그는 김포공항을 거쳐 북한에 망명, 국제 경찰조직의 추적을 받아왔다. 다나카 씨는 지난 96년 캄보디아에서 체포돼 위조달러 사용혐의로 태국 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왔으며, 일본정부 요청에 따라 이날 신병이 인도됐다.

그는 그동안 유럽·동남아 등에서 활동해왔으나 활동내용은 베일에 가려져 있어 앞으로의 수사가 주목된다. 다나카 씨는 27일 방콕 공항에서 일본 기자들에게 “비행기 납치는 일본정부의 미국추종 일변도 자세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어쨌든 일본국민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를 포함한 요도호 범인들은 평양 교외에서 공동생활을 해왔으며 8명이 일본인 여성과 결혼, 18명의 자녀를 낳았다. 현재 북한에는 범인그룹중 4명이 생존해 있으며, 이들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본귀국 의사를 밝히고 있다. /동경=박정훈기자 jh-park@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