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영화제는 오는 9일부터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비견되는 북한의 유일한 국제영화제이다.

지난 87년 9월 창설된 이 영화제의 정식명칭은 < 평양비동맹영화축전 >이고 지금까지 2~3년 주기로 모두 7차례에 걸쳐 개최됐다.

특히 지난 94년과 96년에는 모든 행사가 중단된 김일성 주석의 상중(喪中)이었음에도 이 영화제만큼은 열려 깊은 관심을 모았었다.

창설목적은 '비동맹 및 기타 발전도상나라 인민들과 영화인들 사이의 굳은 친선과 영화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출품영화의 대본은 한글,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중의 어느 한 어문으로 돼 있어야 한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제7차 영화제 개막식에서도 조직위원장인 강능수 문화상은 '이번 축전은 희망찬 21세기 자주적인 민족영화 발전의 길을 맞이하는 여러나라 영화인들의 귀중한 성과와 경험을 충분히 나누고 서로 친선과 단결, 협조와 교류를 확대ㆍ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부문(극영화,단편및 기록영화, 만화영화)과 비경쟁부문으로 나뉜 이 영화제에서는 영화시장도 운영하며 최우수 작품에는 < 횃불금상 >이 주어지고 있다.

북한의 영화들은 7차례에 걸친 이 영화제에서 < 도라지꽃 >, < 생의 흔적 > 등으로 3차례에 걸쳐 < 횃불금상 >을 수상했으며 최우수여자배우상도 3차례 받았다.

특히 1~2차 대회때인 지난 87년과 90년 < 도라지꽃 >과 < 생의 흔적 >에서 주연을 맡은 오미란은 연이어 최우수여자배우상을 받아 일약 북한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참가국 수및 출품작은 40여개국에 100여 편인데 지난해 열린 제7차 영화제에는 일본의 저명한 영화감독인 야마다 요지(山田洋次.69)씨가 메가폰을 잡은 < 15세 소년 >과 < 남자는 괴로워 > 등 6편의 일본영화가 사상 최초로 출품되어 일반 극장에서 상영됐다.

지난해 7차 영화제에서 < 횃불금상 >은 이란의 극영화「잃어버린 사랑」이, < 횃불은상 >은 이집트의 「충격」이, < 횃불동상 >은 중국의 「국가」가 각각 차지했다.

북한은 극영화 부문에서 여우주연상과 축전심사위원회 특별상을, 기록 및 단편영화 부문에서 시나리오상을 받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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