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를 맞은 북한의 탁아소와 병원에서 영양실조를 앓는 어린이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고팔란 발라고팔 유니세프 평양사무소 대표가 밝혔다.

현재 평양에 있는 발라고팔 대표는 3일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춘궁기에 처한 어린이들의 영양실조 정도가 중증부터 경증까지 임상적으로 다양하다"며 "현재 악화된 식량 사정 때문에 특히 취약계층에서 영양실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유엔 기관들의 진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를 지원하기 위한 모금 목표액 1천300만달러중 절반 정도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유니세프가 오는 10월 북한 전역에서 주민 영양실태조사를 벌이기 위해 "곧 북한 정부와 주민영양실태를 포함하여 종합지표 조사 실시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에서 벌이는 모유 수유 운동의 성과에 대해 나중에 평가를 실시하겠지만 "현장 사례를 통해 볼 때 전반적으로 매우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개발계획(UNDP)의 대북 사업 재개를 위한 UNDP 직원 4명이 지난달 19일 평양에 도착했으며 이중 2명은 계속 평양에 머물며 사업 재개 준비에 바쁘다고 발라고팔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이후 북한 내부 분위기에 관한 질문에는 "우리 임무와 관련없는 질문"이라며 답변하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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