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조치가 19일 공식 발효됨에 따라 국내에 진출해 있는 미국 경제단체와 기업들의 북한진출이 올 하반기쯤 가시화될 전망이다.

특히 곡물업체인 카길, 건설업체인 벡텔, 발전설비업체인 컴버스천 엔지니어링, 금융기관인 시티그룹, 리먼 브러더스, 골드먼삭스 등 미국내 6개 주요 업체는 대북투자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전 주한 미국대사)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미재계회의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정상적인 대우만 보장한다면 이들 기업은 언제라도 투자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경제제재 완화 등을 전제로 투자단의 방북을 추진해왔던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도 이날 사업분야와 회원간 협력방식 등에 대한 본격 논의에 들어갔다. 제프리 존스 회장은 “현재 북한 측 UN대표단을 통해 방북 투자조사단의 방문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안에 사회 간접자본이나, 농업, 통신사업 등 관련업종 기업 대표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장자크 그로하 소장은 “대북 직접투자는 아직 투자수익의 법적보장, 원자재 조달 등에 제약이 많다”며 “당분간 자본투자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신라호텔에서 한미 재계인사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한 제13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한국 측 회장인 조석래(조석래) 효성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으로 북한 경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뒤 “대북 투자기회가 늘어날 테니 한·미 양국 기업이 북한에 공동진출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김인상기자 is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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