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개별 입국해 서울 올림픽파크텔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광장동 한강호텔에 등록을 마친 세계 32개국 479명의 한민족 축전 참가자들은 지난 21일 한국 민속촌 방문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견학, 한강 유람선 관광 등을 마치고 오후 7시 개막식에 참가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동포들은 당초 30여명이 참가신청서를 냈었지만 테러 참사로 인해 단 1명도 참가하지 않았으며, 캐나다 등 미주지역의 참가율도 테러 여파로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올해 축전에는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의 참가가 많아졌으며(84명), 가나(2명), 가봉(1명), 카메룬(1명) 등 참가가 거의 없었던 아프리카지역에서도 4명이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축전 첫날인 21일 월드컵 경기장을 견학한 독일 동포 박춘실(64)씨는 '지난 88년 왔을 때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한국은 눈부시게 발전했다'며 '월드컵 경기장의 위용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한인교회에서 단체로 참가한 10여명의 동포들은 한강 유람선에 올라 '뉴욕 동포들이 테러 참사로 인해 1명도 참가 못해 아쉽다'며 '하루 빨리 제자리를 찾아 예전의 활기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기도했다.

중국 베이징(北京)가무단 단원으로서 22일 경희대 노천극장에서 펼쳐진 민속문화축제에서 한국의 '아리랑' 공연단과 함께 공연한 여성무용가 이서진ㆍ정연애씨도 시선을 끌었다.

한국에 처음 온 이씨는 '한국의 경제발전을 비로소 실감했다. 무한한 긍지를 느끼고 기쁘다'며 '조국통일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김안또니나(55) 고려문화원 부원장은 '널뛰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을 직접 해보고 싶었다'며 '축전에 참가하기 전날은 아이들처럼 한숨도 못 잤다'고 털어놓았다.

이밖에 이번 축전에는 시드니통합노인회, 호주 6ㆍ25참전전우회, 브라질 한인회, 괌 한인회, 일한교류하우스, 재독한인연합회 등 한인단체들이 참가했다.

한편 이번 축전 참가자들은 23일 세계한민족 번영기원 한민족 함께달리기를 마친 뒤 경기도 이천의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 행사장을 찾으며, 앞으로 충북 영동난계국악축제 관람, 경주 유적지 답사 등의 일정을 남겨 놓고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