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6일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아무런 국민적 합의 없이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연합제와 연방제를 절충한 통일 방안에 합의한 사실을 쟁점화하기로 했다.

권철현(권철현) 대변인은 이날 총재단회의 발언 내용을 전하며 “김 대통령이 제의한 연합제 안(안)이라는 것은 지금까지 한번도 우리 국민들이 합의하거나, 국가의 안으로 채택된 것이 아니며, 다만 김 대통령이 야당시절 개인적으로 만든 안(안)일 뿐”이라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이런 안을 국가간 정상회담에서 마치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합의한 것처럼, 적법한 절차를 밟아 확정된 것처럼 논의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서 이회창(이회창) 총재는 17일 열리는 청와대 여야영수회담에서 남북공동선언문 상에 나타난 남측 ‘연합제안’의 구체적 성격과, 북한의 고려연방제와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김 대통령의 설명을 듣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현재 모든 언론들의 기사가 정부 여당의 기사로 채워지고 있고, 또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환상적인 꿈을 가지고 있는 이 때에, 올바르다고 하더라도 정상회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판하면 찬물을 끼얹는다는 식의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며 “준비를 해두었다가 다시 사회가 냉철해지면 우리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남덕우(남덕우) 노신영(노신영) 유창순(류창순) 전 총리 등과 만찬을 했고, 이에 앞서 낮에는 한승주(한승주) 전 외무장관과 김경원(김경원) 전 주미대사 등과도 만나 여론을 수렴했다.

/양상훈기자 jhy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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