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1990년대 들어 여섯 차례 당국간 회담을 가졌다. 현 정부 들어 이번 정상회담을 제외하고 두 차례, 김영삼(김영삼) 정부 때 세 차례, 그리고 6공 때 한 차례 열렸다.

가장 최근 회담은 작년 6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열렸던 차관급 회담. 이 회담은 같은 해 4월부터 5월까지 한 달간의 비공개 차관급 접촉에서 비료 20만t 지원과 이산가족 문제 논의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회담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서해교전이 일어나, 비료 10만t만 지원하고 이산가족 문제는 논의조차 못했다.

현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4월 11일부터 18일까지 차관급 회담이 베이징에서 열려 비료지원과 이산가족 문제를 연계해 논의했으나, 상호주의가 쟁점이 돼 결렬됐다.

김영삼 정부 때엔 93년 10월부터 94년 3월까지 8차례에 걸쳐 특사교환 차관급 실무접촉이 열렸으나, 북측 대표단장인 박영수(박영수)의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결렬됐다. 94년 6월에는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주선으로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 간의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당시 실무절차 합의서까지 타결했으나, 김 주석의 사망으로 불발로 끝났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 1990년 이후 남북 당국간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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