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일 주한미군 철수는 '더는 미룰수 없는 문제'라며 미국에 이의 즉각적인 실행을 요구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주한미군을 '조선의 통일문제에서 기본적인 장애'라고 규정하고 ' 미제 침략군의 남조선 강점은 조선민족의 자주권을 짓밟고 조선반도의 평화를 파괴하며 이땅에 군사적 대결과 전쟁위험을 몰아오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은 이어' 남조선에서 미군이 철수하게 되면 그것은 조선의 자주적 평화통일 실현에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남조선으로부터의 미군철수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정당한 요구'라고 말했다.

평양방송은 또 '이번에 채택된 조-러 모스크바 선언에서도 우리 공화국(북한)은 남조선으로부터의 미군철수가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보장에서 미룰수 없는 초미의 문제로 된다고 다시금 천명했으며 이에 대해 러시아측은 이해를 표명했다'고 소개하고 '남조선 강점 미군철수는 더는 미룰수 없는 문제'라고 거듭 주장했다.

방송은 끝으로 '어느 민족도 자기의 자주권이 침해당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우리 민족과 세계 평화애호 인민들의 의사와 시대의 요구를 똑바로 알고 남조선으로부터 미군을 하루빨리 철수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의 이번 주한미군 철수주장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시기적으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방문과 때를 같이해 다시 강조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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