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그동안 각급 공장ㆍ기업소의 기술개발 및 생산공정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더욱이 최근들어서는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컴퓨터화 등을 내용으로 한 기술 현대화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일성종합대학을 비롯해 평양시내 유명대학의 교수와 연구진은 물론 과학자들까지 동참, 기술개건(改建)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20년전에 공장ㆍ기업소의 기술문제 해결과 가동률 향상을 목적으로 별도의 조직을 파견해 왔는데 `4.15기술혁신돌격대'가 바로 그것이다.

`4.15기술혁신돌격대'는 각지 공장ㆍ기업소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기술자ㆍ기능공들로 조직된 일종의 기술개발팀이라고 할 수 있다.

노동당 제5기 19차 전원회의(79.12)에서 제시된 기술혁명 관철을 위해 80년 1월 `5.19과학기술혁신돌격대'로 조직됐다가 그해 11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지시로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됐다.

북한은 그동안 4.15 기술혁신돌격대 활동을 통해 많은 성과를 일궈냈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90년 4월 `전국 4.15기술혁신돌격대원 대회'를 처음으로 연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평양에서 `4.15 기술혁신돌격대운동' 개시 20주년 중앙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보고회에서 북한은 '지난 20년동안 돌격대에서는 연 12만명의 발명가들이 배출되었으며 많은 대원들이 노력영웅, 공훈기술자 등 유능한 인재로 자라났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은 당중앙위 축하문을 통해 '지난 20년간 수많은 과학연구 성과와 기술혁신을 이룩해 자립적 민족경제의 위력을 강화하고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다그치는데 공헌했다'고 치하했는데 구체적으로 20년간 181만6천800여건의 기술혁신안을 창안, 도입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간한 잡지 `력사과학'(2000.4)은 4.15기술혁신돌격대의 활동상과 성과를 상세히 소개, 관심을 끌었다.

이 잡지는 지난 93년부터 99년까지 4.15기술혁신돌격대 운동에 참가한 과학자ㆍ기술자ㆍ기능공들은 연 1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결의과제'(스스로 맡아할 것을 결의하여 수행하는 과제) 건수는 70여만건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같은 숫자는 지난 95년 3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4.15기술혁신돌격대가 조직된 이후 15년동안 1만1천300여개의 단위들에서 모두 15만여명의 돌격대원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한 것과 비교할 때 95년부터 99년사이에 4.15기술혁신돌격대 운동이 크게 활성화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잡지는 이어 95년이후 5년동안 4.15기술혁신돌격대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창조적인 활동에 의해 '97만여t의 석탄, 11만3천700여t의 강재, 7만5천600여t의 유색금속(비철금속), 4만7천300여t의 연유(燃油)를 비롯한 많은 원료와 연료, 자재가 절약되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4.15기술혁신돌격대가 이룩한 구체적인 성과로 △평남 덕천지구 제남탄광과 남양탄광의 4.1㎞의 갱에 벨트컨베이어 건설 △평남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의 `보이라(보일러)미분탄생산계통'의 기류식분쇄기 도입에 따른 기술적 문제 해결 △금속공업부문에서의 `산소열법 용광로' 건설 △무산광산연합기업소를 비롯한 광업부문에서의 새로운 채광법 개발 등을 내세웠다.

잡지는 '4.15기술혁신돌격대 운동은 나라의 전반적 경제를 새로운 높은 토대위에 올려 세워 강성대국 건설에로 힘있게 추동하는데 적극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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