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민주당 최고위원은 27일 북한이 아직은 남한이 제시한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화해.협력을 위한 제안들을 수용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워싱턴DC의 웨스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북한 경제 관련 학술대회에서 `남북 경제 협력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제목의 오찬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남북 관계가 여러 가지 이유로 잠시 소강 상태에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개선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점치는 근거로 북한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중국 및 러시아 방문 등 제한적 개방에 의한 경제 회생을 모색하고 있고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대외 협력 여건 개선을 추구하고 있으며 ▲개혁과 개방에 대비해 각종 준비를 서두르는 인상이라는 점을 꼽았다.

이 위원은 '북한은 중국식 개방을 교과서로 삼아 점진적이고 부분적인 개방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통해 경제를 회생시키고 나아가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금융기구의 협력과 지원이 절실하게 요망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확고한 국가 안보의 토대 위에 북한의 개혁과 변화를 통해 남북 화해와 협력을 증진시키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국제사회가 지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워싱턴=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