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앞으로 북남이 합심해서 통일열차를 기쁘게 타고 갈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함으로써 남북간 철도 복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복원이 가능한 철도는 경의선, 경원선, 금강산선, 동해선 등 4개 선로. 이 중 경의선과 경원선은 ‘단선 구간’이 20~30km에 불과한 데다 철도청이 이미 실시설계와 용지보상까지 끝낸 상태. 정부는 84∼85년 경의선 단선구간(문산∼봉동 20km)가운데 남측구간(문산∼장단 12km) 복구를 위한 실시설계를 마치고 97년에는 용지 매입까지 완료했다. 경원선도 단선 구간(신탄리∼평강 31km) 가운데 남측구간(신탄리∼월정리 16km)에 대해 91년 실시설계, 97년 용지매입을 완료했다. 건설교통부는 철도복원 후 운행에 대비해 연구용역을 발주해놓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경의선을 남북철도 복원 1순위로 꼽고 있다. 철도청 이시용 팀장은 “경의선은 1500억원 정도만 투자하면 19개월 내에 복원작업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경의선과 경원선은 중국과 러시아의 철도와 연결될 경우, 북한은 낙후된 교통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는 데다 통관운임 수입까지 챙길 수 있다. 김일성도 94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남북 간 철도만 복원되면 앉아서도 한 해에 15억달러를 벌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북철도가 본격적인 화물수송 루트가 되려면 4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 북한 철도는 단선인 데다 시설이 낙후돼 있어 운행속도가 시속 30km에 불과하다.

/차학봉기자 hbcha@chosun.com

◇남북한 철도 미연결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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