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광고가 있다. 물론 「북한식」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북한 신문에는 ‘광고’가 등장했다. 노동신문 등과 달리 그나마 주민들의 생활 관련 정보를 조금이라도 담고 있는 평양신문이다. 매일 4개면으로 발행되는 이 신문에는 어떤 상점에 어떤 물건이 들어와서 팔린다는 광고가 실린다. 극장에서 상영중인 영화 프로도 나온다. 생활정보 조금씩 담은 '평양신문' 시민에 인기좀 오래되긴 했지만 1992년 10월 15일자 평양신문 4면 하단에는 이런 안내광고가 실려 있다. "우리 직매점에는 싸리광주리, 삼태기, 휴지통 등 싸리제품들과 굵은
고등중학 졸업생의 20-30%만 응시자격예비시험·본고사 치르면 10%만 최종합격북한도 입시철이면 전국이 들썩거린다.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남한 못지 않다. 자녀를 대학 보내는 데 모든 걸 건다. 대학, 그것도 명문대학을 나와야 출세길이 쉬운 것은 남과 북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사진설명 : ◇고등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공부하고 있다. 북한에서 대학 진학은 남한보다 훨씬 힘들다. 고등중학교(남한의 중고교를 합친 것) 졸업생의 10% 정도만 대학에 갈 수 있다. 좋은 대학에 많은 학생을 진학시킬수록 명문 고등중학교
지난 9월 13일 개막된 '제7회 평양 국제영화제'에서 일본영화 6편이 특별 초대 작품으로 상연되었고, 영화제가 끝난 후 평양시내 일반극장에서도 상연되었다고 한다. 초대된 작품은 야마다 요지감독의 ‘남자는 괴로워’ 등이다. 사진설명 : ◇조선예술영화촬영소내 영화 포스터.‘남자는 괴로워’는 무려 48편까지 연작이 만들어져 기네스북에 오른 화제작이기는 하지만, 일본의 서민생활을 모르고 보면 별로 재미가 없고, 그다지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도 아니다. 그런데 그 많은 일본 영화 중에서 왜 이 작품이 초대되었을까? 아마도 해답은 김일성 주석
유진벨재단 회장인 스티븐 린튼(한국명 인세반) 박사는 1995년부터 대북 식량 지원 사업을 펼치다가 1997년부터 북한의 결핵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40여 회 방북한 그는 6ㆍ15 정상회담 이후에도 세 차례 북한을 다녀 왔다. ■린튼은 누구? 스티븐 린튼 박사는 1895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선교하러 온 유진 벨 목사의 후손이다. 린튼 박사는 1995년 외증조부가 한국에서 선교를 시작한 지 100년을 기려 유진벨 재단을 설립한 뒤 북한의 결핵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공로로 지난 8월 만해상(평화상 부문)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미국에 대한 북한의 일반적인 인식은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철천지 원쑤", "흉악한 제국주의 우두머리"였다. 그러나 이런 표현에도 시대와 상황에 따라 약간씩 어감의 차이가 느껴진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가 발간하는 '조선중앙년감'은 대내문제와 함께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별 변화상을 소개하고 있는데 북한당국의 공식 입장과 견해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사점을 제공해주고 있다. 73년판엔 "미국인은 식인종 후손"기술도사회 문화 설명선 '온갖 범죄 패륜'부각이와 관련해 눈에 띄는 것은 1973년판
“일 없습니다” “Everything’s cool” 얼마전 한 북한 출신 여성을 만났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었는데 제가 끼였습니다. 제가 동행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지 못한 탓에 첫 인사를 할 때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분은 웃으며 “일 없습니다”고 하더군요. 식사 후에 “커피 드실래요?”하고 물었더니 또 “일 없습니다”고 했습니다. 정확히는 아니지만 대충의 뜻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표정으로 봐서 기분이 나빠서 하는 말 같지도 않았구요. 그러나 나중에 한국인 친구들에게 제가 “일 없다”는 말을 사용했더니 별로 좋아
북한여자의 이름에서 ‘자’로 끝나는 이름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70년대 이래 대대적인 개명작업으로 없애왔기 때문이다. 이유는 왜풍이라는 것. 북한의 이름짓기 관습은 이제 우리와 많이 달라졌다. 형제자매간에 돌림자를 쓰는 관습은 여전하지만 친족, 성씨간의 항렬자를 따지는 일은 거의 없다. 본관을 따지지 않고 한자이름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이름은 대체로 부모가 짓는다. 남자아이의 경우 강한 느낌을 좋아한다. 그래서 ‘철’자가 많이 들어간다. 한자는 안 쓰지만 대개 ‘쇠 철(鐵)’로 인식한다. ‘용’ ‘남’ ‘일’ ‘춘’ ‘혁’
북한의 국가도 '애국가'다. 그러나 우리의 애국가와는 전혀 다르다. 1946년 여름 월북한 시인 박세영(89.2 사망)이 가사를 쓰고 '김일성장군의 노래' 작곡가이자 현재 음악가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원균이 1947년 6월 곡을 붙여 처음 선보였다. 우리의 애국가완 달라46년 월북시인 박세영 가사에..김원균이 곡 붙여노래말은 '아침은 빛나라 이 강산 은금에 자원도 가득한…'으로 시작하며 2절까지 있다. 가사의 마지막 구절이 "길이 받드세"(1절)와 "길이 빛내세"로 되어 있는데 우리 애국가의 "길이 보전하세"와 비슷하
우리 나라 최북단인 함북 온성이나 무산, 혜산에서는 10월 중순이면 "김장전투"가 시작된다. 북쪽에서 시작된 김장은 점점 남쪽으로 내려와 11월 중순까지는 북한전역의 김장이 거의 마무리된다. 북한에서는 중요한 일에는 ‘전투’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봄에 모내기 전투, 가을에 가을걷이 전투와 함께 김장도 ‘전투’ 반열에 올라 있다. 북한에서 김장은 ‘반년식량’이라고 한다. 가을부터 다음해 이른봄까지 김치가 거의 유일한 반찬이기 때문이다. 사진설명 : ◇농장에서 김장 배추를 분배받아 직장트럭을 이용해 운반 중인 근로자들.직장 동료들의
오른쪽-왼쪽 핸들 뒤섞여 운행...교통위반 5회면 면허박탈개인이 승용차를 갖는다는 것은 북한주민들에게 꿈같은 이야기다. 북한에서는 승용차번호판만 봐도 어디 소속인지를 알 수 있다. 북한에서 가장 선호하는 외제 승용차인 벤츠 가운데 앞번호가 216(김정일의 생일) 인 차들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을 비롯한 최고위 간부용이다. 사진설명 : ◇북한 인민보안성(경찰) 소속 교통단속 차량. 일본 닛산 승용차로 앞 번호가 17이다.북한에서는 승용차로 다른 지방으로 갈 때도 여행증이 필수다. 시 도 군 경계에는 반드시 단속초소가
연탄가스 중독사고 잦아...순찰조가 가구마다 순회북한에서는 이미 첫눈이 내렸다. 북한 주민들의 월동용 주연료는 석탄과 땔나무이다. 석탄을 공급받는 세대에서는 각 가정에서 진흙과 석탄을 배합해서 직접 연탄을 만들어 사용한다. 아파트 건물들은 대부분 이 연탄을 사용한다. 사진설명 : ◇겨울 땔감을 마련해 지고 가고 있는 북한 주민.때문에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잦다. 주민들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한다. 밤중에 순찰조를 조직하여 각 세대를 돌아보고, 불러서 반응이 없으면 문을 열고 들어가 중독 여부를 확인한다. 90년대 후반 석탄이 부
개인전화-->책임자급 간부 집에만 설치 국제전화-->중-일-싱가포르등 일부 국한북한은 1990년대 들어 광케이블 가설, 전화의 자동화·숫자화(디지털화) 등 통신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이 수동식이다. 평양은 자동전화가 가능하지만 한계가 있다. 우리의 전화 번호부에 해당하는 현행 ‘전화번호책’(1995.8 발행)에는 기관·기업소 전화번호만 나와 있다. 전화번호책에 나와 있지 않은 대상이나 그 내부는 반드시 교환을 통해 연결하도록 돼 있다는 이야기다. 사진설명 : ◇평양 김책공업대학 앞 공중전화에서 학생들이 전화를
제11차 ‘전국 프로그램경연 및 전시회’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평양에서 열렸다고 재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8일 보도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최된 경연·전시회에는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리과대학을 비롯한 11개 대학과 국가계획위원회, 평양프로그램센터 등 7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270여 건의 각종 프로그램이 출품됐다. 이번 경연·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평양프로그램센터에서 개발한 조일(朝日) 번역프로그램 `담징 1.0'. 번역률 93%를 자랑한다는 이 프로그램은 20만 개의
6·25전쟁 발발이후 지난해 말까지 북한이 남파한 공작원은 6446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김원웅 의원은 7일 국방부 자료를 인용, “지난 50년부터 99년까지 북한의 남파공작원은 6446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들 남파공작원 가운데 3177명은 생포되고, 1644명은 사살됐으며, 275명은 자수했다”면서 '북한은 90년대 들어서도 모두 75차례에 걸쳐 201명의 공작원을 남파했으며, 이중 생포 101명, 사살 47명, 자수 22명 등으로 처리됐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올해 무역규모가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9일 ‘올 상반기 북한 대외무역 현황과 특??繭?자료연구에서 “이 기간 북한의 교역이 8억4972만4000달러에 이르러 작년 같은 기간 6억6581만6000달러에 비해 27.6% 증가했다”면서 그같이 내다봤다. 북한의 교역은 95년 20억52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98년 14억4219만4000달러, 99년 14억7954만7000달러로 격감했다.
북한에서는 처음으로 8일 밤 함북 청진에 눈이 내렸다. 조선중앙방송은 9일 일기예보를 통해 8일 밤부터 9일 새벽 사이에 함경북도 청진시에 약간의 눈이 내렸다고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중국 화북지방에서 이동해 오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양, 남포, 개성등 주요 도시들은 대부분 흐린 날씨를 보였으며 청진지방에서는 약간의 눈이 내렸다고 전했다.
1998년 8월 31일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옛 명천군 대포동)에서 쏘아올린 발사체에 '광명성 1'호라는 이름을 붙였던 북한은 발사체의 운반로켓에 '백두산 1'호라는 이름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조선대백과사전' 12권(백과사전출판사, 1999, 402쪽)에 '백두산 1호 운반로케트' 제하의 표제어를 싣고 "우리 나라에서 첫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1'호를 발사하여 첫 궤도에 진입시킨 운반로케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두산 1'호 운반로켓은 "3계단(단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2계단은 각각 액체로케트 발동기를, 3계단
북한에서 널리 통용되는 1원짜리 지폐의 뒷면에는 영화배우들이 그려져 있다. 한가운데에는 ‘꽃파는 처녀’의 주인공 홍영희가 양손에 꽃바구니를 들고 서있고, 오른쪽에는 ‘피바다’의 주인공 양혜련이 빨치산에게 진입로를 터주는 장면, 그리고 왼쪽에는 ‘어느 자위대원의 운명’의 주인공 엄길선이 소총을 높이 들고 김일성 장군 품으로 가자고 절규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 ◇북한 최고인기 배우 최창수(오른쪽)와 최은희가 주연한 '탈출기'의 한 장면1원짜리 화폐에도 배우들 등장.... '높은 대우' 젊은이들 선망 대상가장 널리 쓰이는 지폐에 영화배우
"집사람은 한국으로 못 들어왔으면 아마 죽었을 겁니다.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되어 있었거든요." 지난 7월 납북어부로서는 최초로 생환해 현재 경기도 안성의 탈북인 재교육시설 하나원에 살고 있는 이재근(62)씨 일가의 최근 표정은 무척 밝았다. 모두들 '언제 잡힐까 하는 공포감에서 벗어나서 마음이 편해진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했다. ◇30년 전 납북됐다가 2년 전 탈북해 지난 7월 귀환한 이재근씨 가족의 요즘 모습저인망 어선 봉산22호 선원으로 1970년 4월 29일 새벽 2시경 연평도 근해에서 조업중 북한 경비정에 납북됐던 이씨는
북한 인민학교(초등학교) 1학년용 ‘공산주의 도덕’ 교과서(1995년 교육도서출판사) 제 10과의 제목은 ‘오른쪽으로 다녀요’이다. 이 과에서는 제목과 그림만 있을 뿐 본문 내용이 없다. 그러나 다음 12과에는 ‘복도와 계단에서’라는 제목 아래 그림과 함께 이런 본문이 나온다. “앗!” “복도에서 뛰면 되니?” “미안하구나.” “계단에서 뛰면 되니? 오른쪽으로 한 계단씩 걸어서 올라 가거라.” 남한에서와 달리 북한에서는 인민학교 1학년 때부터 ‘우측통행’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주말이나 명절에 평양 대성산동물원이나 모란봉과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