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억류’에 정부는 뭐하나이산가족 상봉 공동취재단의 일원으로 방북한 조선일보 사진부 김창종 기자를 북한측이 3시간 넘게 억류했다는 기사를 읽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동안 남북교류 과정에서 북한측의 몰상식과 무례한 행동을 대충 넘겨왔지만, 이제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공동취재단의 일원으로 취재 중인 기자를 ‘잠깐 보자’고 유인한 후에 북측 인사 여러명이 강압적 분위기에서 사과를 요구한 현장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아무리 ‘할 말은 하는 조선일보’라지만 혹시 김 기자 억류와 관련해 ‘말 못할 사연’이 있지나 않았는지
6일 일본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2000년 일본군 성(성)노예전범 국제법정’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종군위안부 출신인 한국의 문필귀(75·오른쪽) 할머니와 북한의 김영숙(78) 할머니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대열기자
◈북대사 강연을 듣고얼마 전 UN주재 리형철 북한대사가 컬럼비아대 대학원 한인학생회 초청을 받아 ‘정상회담 이후의 민족 통일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리 대사의 강연에서는 주체사상 같은 그들만의 오기가 툭툭 묻어나오는 듯 했다. 리 대사는 절대빈곤에 의한 붕괴 우려에 대한 질문에, 또박또박한 영어 발음으로 북한경제는 아직 건재하다며 개혁(reform)은 없다고 다소 열띤 반응을 보였다. 또 주한미군 문제 등에 대해서도 리 대사는 다소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그날 같이 갔던 캐나다인 친구는 리 대사가 극히 원론적인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계속된 제2차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은 남한측에 많은 과제를 남겼다. 북한은 교환방문 시작 전 장충식(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비난했고, 상봉 과정에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 은덕’을 유난히 강조했으며, 공동취재단의 일원이던 조선일보 기자를 억류하는 등 정치선전을 강화했다. 북한은 현재의 대남 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기에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 것일까. 이에 관한 남한내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양하다. 우선 북한의 의례적인 선전·선동이라는 분석이 있다. 고유환(고유환) 동국대 교수와 이종석(이종석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남북관계가 최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조심스러운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 학자들은 북한체제의 변화 가능성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고,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의 지반이 매우 약하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민주당 계열의 다소 진보적인 전문가들은 50년간의 냉전으로 고착화된 남북관계의 해빙에는 우여곡절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허드슨 연구소의 로버트 두자릭 연구원은 “북한은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한 공산주의 체제가 흔
“납북됐다가 돌아온 대한민국 국민을 어떻게 탈북자와 똑같이 대우할 수 있는 겁니까. ”지난 7월 납북 어부로는 최초로 생환한 뒤 당국의 교육과정을 거쳐 이달 초 변변한 가재도구 하나 없는 방 2칸짜리 12평 임대아파트에 보금자리를 꾸민 납북자 이재근(이재근·62)씨 가족. 30년 만에 고국 땅을 다시 밟고 애국가를 부르며 한없이 눈물 흘렸다는 이씨는 “직업도 없어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하다”며 무겁게 입을 뗐다. 봉산22호의 평범한 어부였던 이씨는 70년 4월 29일 서해 연평도 근해에서 북한 경비정에 납치됐다가, 98년 8월 부인
탈북(탈북)해서 국내에 들어왔다가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탈북자의 국내 입국을 돕던 윤경석(39)씨가 중국 선양(심양) 공안에 지난 9월 체포돼 구금중인 것으로 5일 밝혀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윤씨가 탈북자 방조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된 상태”라며 “아직 형이 선고되지는 않았으나 징역 6월 정도를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는 윤씨는 북한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의학과학원 균(균)조사 연구사로 일하다 1996년 7월 제3국을 거쳐 국내에 입국했었다. 윤씨는 국내에서 의류판매 사업을 하다
북한이 최근 남·북간 합의한 일정들을 일방적으로 연기하는가 하면, 한적(한적) 총재의 ‘사퇴’를 요구하고 남한 이산가족 방문단의 일원인 사진기자를 억류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아무런 대응을 않고 있다. 박재규(박재규) 통일부 장관이 ‘기자 억류’와 관련, 뒤늦게 “4차 장관급회담 때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요구하겠다”고 밝혔으나,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대북정책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움직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우선 우리의 자유민주체제를 인정하지
2차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이 한 달 정도 늦춰 이뤄진 데다, 4차 남북 장관급회담도 당초 합의보다 2주간 연기된 12일부터 열리게 됨에 따라, 금년에 예정됐던 다른 남북관계 일정들이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9월과 10월에 100명씩 명단을 교환하기로 했던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11월 중 각각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키로 했던 서신교환은 연내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같다. 9월 30일 첫 명단교환 이후, 북측이 두 달 넘도록 생사·주소 확인 결과를 통보해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당초 12월 5일부터 7일까지로 예정된 3차
영국과 북한이 오는 7·8일 런던에서 제1차 수교 실무협상을 개최한다. 5일 외교 소식통들은, 김춘국(김춘국) 북한 외무성 구주국장 등 대표단 3명이 런던을 방문, 피터 카터 영국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과장 등과 수교절차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런던=연합
북측 2차 이산가족 상봉팀이 떠난 뒤 일본에서 귀국한 장충식 한적총재는 김포공항에서 북측의 ‘몰골 가련’ 발언에 대해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분들의 비위를 거스르는 이야기가 나와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며 ‘이산가족상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북측이 심한 이야기를 해도 수용하고픈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같은 상황에 거듭 국민적인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언제부터 북측단장이 서울 한복판에서 우리측 공인에 대해 욕설에 가까운 오만불손한 말을 해도 이를 탓하는 정부당국자 하나 볼 수 없는 세상이 됐으며, 그런데도 이 나
◇장재언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이 2일 서울을 떠나기 앞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이어 장충식 한적 총재를 비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산가족 2차 교환방문 행사 하루전인 지난달 29일 일본으로 돌연 출국했던 장충식(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4일 오후 귀국,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의 사퇴주장에 대해 “북에서 그만 두라면 두고, 하라면 할 그런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일본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 방송을 통해 비난발언이 나왔고, 이산상봉에 지장이 될까봐 스스로 결정했다”며 ‘외압설’에 대해서는 “내가 어린애도 아닌데”라며 부인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장 총재 거취와 관련, “스스로 판단해 결정할 문제이지, 정부가 언급하기는 부적합
4일 국회 예결위에서 한나라당 심규철(심규철) 의원은 북한측이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공동취재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조선일보 사진부 김창종(김창종) 기자를 억류한 사건에 대해 “더 노골적인 우리 언론 길들이기”라며,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관련기사 5면심 의원은 “북한의 억지는 이산가족 상봉을 더이상 계속할 생각이 없기에, 적당한 트집을 잡으려는 것”이라며 “정부의 북한 눈치 보기식의 저자세 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회창(이회창) 총재도 총재단회의에서 “트집잡이로 기자를 억류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남중구·남중구)는 4일 성명을 발표,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공동취재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조선일보 김창종(김창종) 기자가 북한측에 의해 3시간이나 억류됐다가 풀려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정부는 북측에 사과 요구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편집인협회는 “북한측 관계자 10여명이 김 기자를 사실상 감금한 상태에서 고압적 언사로 사과를 요구하고 노트북 컴퓨터와 디지털 카메라에 담긴 취재사진을 대부분 삭제한 것은 자유언론에 대한 폭거”라면서 “지난 6월 특정
국방부는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과 국방장관 회담을 계기로 형성되고 있는 남북한의 긴장완화 분위기는 인정하되, ‘주적(주적)’ 개념은 북한의 현실적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4면국방부는 4일 펴낸 ‘2000년 국방백서’에서 북한을 주적으로 명시, 지금까지의 국방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대신 장병 정신교육은 남북관계의 전환기인 점을 감안해 유연하게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백서’는 또 김정일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 대북 포용정책을 대북 화해협력정책으로 각각 바꾸는 등 북한 관련 군내 용어를 상당수
직경 200m의 원형 모양으로 건설될 밀레니엄 상징 조형물 ‘천년의 문-한국의 고리’. 200m 상공 스카이 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라보는 북한의 개성, 원 안에 게양한 폭 160m의 거대한 태극기, 두께 18m의 원통 안에 위치한 곤돌라를 타고 오르며 관람하는 서울 풍경…. 재단법인 ‘천년의 문’(이사장 신현웅)은 4일 ‘천년의 문’을 내년 3월 착공키로 하고 구체적 디자인과 재원 조달 방법, 건축 일정 등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천년의 문’은 2002년 4월 월드컵 축구 경기를 앞두고 원형 철골 구조물이 완공될 예정이다.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공동취재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조선일보 사진부 김창종(김창종) 기자가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됐던 사건이 4일 국회에서 문제가 됐다. 한나라당 심규철(심규철)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북한측이 문제 삼은 내용은 조선일보 1일자 4면의 ‘김정일 장군 호칭 잦아 남(남) 가족 머쓱’이라는 기사 중 ‘머쓱’이라는 용어 때문인데,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면서, 이번 사태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깨기 위한 트집을 잡으려는 의도와 ▲우리 언론을 아예 검열하려는 데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재규(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변하는 한반도 안보정세를 반영하기 위해 예년보다 2개월 늦게 발간된 ‘2000년 국방백서’는 한때 논란을 빚은 주적 개념과 장병 정신교육 문제 등에 대해 국방부의 정리된 입장을 담고 있다. 북한의 현실적 군사위협 요인이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적 개념은 그대로 유지하되 장병 정신교육은 보다 유연하게 실시하고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용어를 삭제했다는 점이 이번 국방백서의 가장 큰 특징이다. ◆주적 개념과 장병 정신교육=백서는 북한의 대남정책이 6·15 남북 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
정부는 2차 이산가족 평양상봉에서 납북선원과 남쪽의 어머니가 처음으로 만난 것이 납북자문제를 이산가족문제 차원에서 해결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는 모양이다. 납북자 문제 해결이 요원한 상태에서 이러한 방식의 만남이라도 이루어진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라면 모르되, 그것이 곧 납북과 이산을 같은 차원에서 다루려는 태도라면 천부당 만부당하다. 납북자나 국군포로는 강제로 북한에 억류된 사람이며 이산가족은 전쟁이나 다른 사연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자의에 따라 남북으로 헤어진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납북자 문제 등은 북한의 비전향 장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