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에게 김일성 배지는 의무적으로 달아야 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신분의 상징이자 패션의 일부이기도 하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배지가 일률적인 옷차림에 뭔가 변화를 줄 수 있는 장식 요소이기도 하다. 1970년 김일성 배지가 처음 나왔을 때만해도 그리 인기가 높지 않았다. 그러다 배지를 만드는 만수대 창작단에서 당간부용 배지를 생산하고, 여러가지 디자인을 내놓으면서 점차 신분의 표시로 변하게 됐다. 당기상(당기상)은 원래 당간부용이지만 젊은이들이 신분과시용으로 많이 달고 다닌다. 당기상은 400~500원에 암거래될 정도로 폭
한국에서 ‘긴장’은 영어로 ‘strain’이나 ‘stress’입니다. “I’m very stressed out”이라고 하면, “너무 긴장해서 기진맥진이야”라는 뜻이 될 겁니다. 저같이 외국에서 객지 생활하는 사람이 자주 쓰는 말이지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긴장’이라는 단어에 이런 뜻 외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전력 사정이 긴장하다” 라든가 “식량 사정이 긴장하다”는 말을 북에서는 흔히 씁니다. 이럴 때 긴장이라는 말은 영어로 풀이 하면 ‘unfavorable(나쁘다)’이나 ‘worsening(악화되다)’, 또는 ‘deficit(
북한은 일본 정부가 제시한 ‘일북 수교협상 타협안’을 거부했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주 비정부기구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전 총리를 통해 ‘양국이 65년의 한일 회담 방식을 본질적으로 따르되, 일본의 원조가 배상금을 의미하는 것으로 북한이 해석할 수 있는 문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러나 ‘한반도 식민통치에 대한 일본의 진실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며 이를 거절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동경=권대열특파원 dykwon@chosun.c
제프리 존스 주한 미 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은 9일 7개 미국 기업의 한국 지사 대표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3박4일 일정의 방북 길에 올랐다. 미국 기업 단체로서는 사상 처음인 주한 미 상공회의소 대표단의 방북은 존스 회장에 의해 지난해 말에 추진되기 시작해 올해 두 번 일정이 잡혔다가 북한 사정에 따라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어렵게 성사되었다. 북한 방문 직전에 그를 만났다. 일방북단은 모두 몇 명으로 이루어졌는가?“모토로라, 듀퐁, 코닥, P&G, AIG, PBMS, United Technologies 등 모
북한의 ‘프로 농구’ 열기가 만만치 않다. 프로라고 해서 남한과 같은 진짜 프로는 물론 아니다. 팀 운영은 우리의 실업팀과 비슷하고, 다만 경기 규칙을 국제 아마추어 경기와 완전히 다르게 하고 있을 뿐이다. 프로 선수라고 해서 실력에 따라 계약금이 달라지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북한의 프로 농구는 남한과 똑같은 시기(1997년 초)에 시작됐다. 이때문에 평소 남한 TV를 즐겨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한의 농구 열기를 보고 프로 농구를 출범시켰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때 북한에서는 남자부에서 ‘태풍’ ‘돌풍’ ‘우뢰’ 팀이, 여자부에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9일 오후(한국시각) 노벨위원회 주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한국과 세계에서의 인권과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서 더 한층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견에는 각국 기자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룬데스타드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다음은 회견 일문일답 요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공동 수상했으면 좋았다고 생각하나?“오늘 같이 받았으면 참으로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을 받는 것이 두 가지 꿈이라고 들었
북한 시에 대한 연구와 월북 시인의 작품 발굴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각종 북한 관련 세미나는 물론이고, 문예지들도 앞다투어 북한관련 특집과 발굴 작품 등을 게재 중이다. 특히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되면서 정지용 등 월북 시인의 유족이 보도된 후 그들의 작품 활동, 그리고 최후의 모습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 계간 ‘시와반시’는 겨울호에서 ‘북한의 시와 시인들’이라는 특집 기획물을 싣고, 윤여탁(서울대교수), 김용락(시인), 신범순(서울대교수), 박승희(문학평론가)씨 등의 비평문을 게재했다. 월간 ‘현대시학’도
연말이 다가오면 북한의 각 직장에서는 망년회 준비로 바쁘다. 남한에서처럼 식당이나 술집에서 치를 수 없기 때문에 각 직장별로 준비를 해야 한다. 대개 10~15일 전부터 준비를 한다. 각자 쌀을 걷기도 하고, 직장에서 관리하는 부업밭에서 생산한 옥수수를 술과 고기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1990년 이전에는 직장마다 돼지도 잡고 술도 장만해 분위기를 돋우었으나 최근에는 경제난으로 많이 썰렁해졌다. 당국에서도 망년회를 아예 하지 말거나 조촐히 치르라는 지시를 내려 보내곤 한다. 망년회는 대개 비교적 넓은 집을 가진 개인 집에서 갖는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10일 한국·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증진시킨 공로로, 노벨 평화상 제정 100년째이자 뉴 밀레니엄 첫해인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관련기사 3·4면김 대통령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각) 오슬로 시청 메인홀에서 하랄드 5세 노르웨이 국왕과 각국 외교사절 등 1100여명이 참석한 시상식에서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노벨평화상 인증서와 금메달, 900만 크로네(12억원 상당)의 상금을 받았다. 김 대통령은 수상 연설에서 “노벨평화상은 세계 인류에게 평화를 위
주한(주한) 미국 기업인들의 사상 첫 북한 투자조사단 방문이 성사 직전에 북한측의 일방적인 불가(불가) 통보로 무산됐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는 “제프리 존스 회장과 태미 오버비 수석 부회장이 이끄는 투자조사단이 북한시장 조사를 위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북한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북한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지난 9일 밤 귀국했다”고 10일 밝혔다. AMCHAM은 작년 10월부터 북한에 투자조사단 파견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으며, 북한측이 최근 방북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해와 대표단이
북한 최고의 이공계대학인 이과대학(이과대학)이 최근 ‘조선어 연속 음성인식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위성중계된 조선중앙TV가 4일 보도했다. 중앙TV는 이 대학 연구진이 “짧은 기간에 우리 식의 조선어 연속 음성인식프로그램을 세계적 수준에서 개발했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에 의한 문서편집, 자동통역 등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TV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사람에게 글을 읽어주고 받아쓰게 하는 것처럼 컴퓨터에 글을 읽어주어 문서를 편집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문서를 편집할 때 ‘타자수’가 필요없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백두산 천지에서 무게 7.7kg, 길이 85cm의 15년생 산천어 변종이 발견됐다고 조선중앙방송이 3일 보도했다. 섭씨 20도 이하의 1급수 이상 청정 계곡에서만 서식하는 연어과의 민물고기인 산천어는 평균 길이 15∼20cm이며 5∼6년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월 북한의 ‘백두산천지종합탐험대’가 천지에서 잡은 이 산천어는 1984년 탐험대가 두만강 상류에서 잡아 방류한 것이 변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중앙방송은 강·하천의 산천어와 달리 천지의 산천어가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은 “천지의
▲강상주 서귀포 시장=삿포로시는 월드컵 준비를 하는 데 있어서 인프라 구축과 환경 시설을 위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가?▲와타나베 삿포로시 월드컵 추진실장=국가 지원은 없다. 삿포로 경기장은 시(시) 책임하에 건설하고 있다. 홋카이도(북해도)에서 일부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각 개최도시마다 복권사업 같은 아이디어를 통해 자금을 유치한다. ▲문동후 월드컵한국조직위 사무총장=한국의 경우 중복과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조직위에서 개최도시의 문화행사를 조정하고 있다. 일본은 어떤가?▲나가누마 월드컵일본조직위 부회장=각 자치단체가 알
김 대통령은 동아시아에서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기울인 평생의 노력, 특히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으로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막 시작된 것에 불과한 화해의 절차를 위해 상을 수여하는 것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김 대통령의 인권을 위한 그간의 노력이 별도로 수상후보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과의 화해를 위한 강력한 김 대통령의 다짐·이행과, 특히 지난 1년 동안 이룩한 업적이 수상에 중요한 몫을 더한 것도 명백하다. 국제평화 노력의 역전(역전) 가능성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저에게 오늘 내려준 영예에 대해 다시없는 영광으로 생각하고 감사드린다. 그러나 저는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민족통일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 수많은 동지들과 국민들을 생각할 때 오늘의 영광은 그 분들에게 바쳐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평화상을 저에게 준 이유 중의 하나는 6월 남북정상회담과 그 후의 남북 화해·협력 과정에 대한 평가라고 알고 있다. 햇볕정책에 대해 북한은 자신들을 전복시키려는 음모로 여기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우리의 일관되고 성의있는 자세와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지지는 북한의 태도를 바꾸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북한에서 웬만한 건 숫자로 통한다. 숫자에 담긴 뜻을 모르고는 북한사람과의 대화가 불가능할 지경이다. "우리 집은 온통 300뿐이야" "머리에 20호 좀 없애지" 북한주민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정해진 배급량이 300g이어서 아이들은 ‘300’으로 통한다. '너는 600', '나는 800'식으로 배급량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드러나기도 한다. '20호'란 머리카락이나 몸에 기생하는 이의 대명사다. 이 소탕을 대대적으로 벌여야 한다는 '내각결정 20호'에서 연유한 것이다. 병원도 숫자로 통하는 경우
◇사진설명: 김일성종합대학 1회 졸업앨범에 실린 '히'자 이름 표기.북한 사람들의 이름에 남한에서는 보기 드문 ‘히’자가 눈에 많이 띈다. 2차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북한에서 보내 온 200명의 명단에는 '리히배', '박상히', '강히중', '강득히' 등의 이름이 들어 있다. 97년 9월 총살당한 것으로 전해진 전 북한 농업상도 ‘서관히’이다. 그의 이름을 놓고 일부 한국 언론에서는 일본이나 중국의 표기를 빌어 ‘서관희’라고 적기도 했으나 북한 노동신문 등은 그의 이름을 분명히 ‘서관히’라고 했다. 광복 직후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앨범
연말이 다가오면 북한의 각 직장에서는 망년회 준비로 바쁘다. 남한에서 처럼 식당이나 술집에서 치를 수 없기 때문에 각 직장별로 준비를 해야 한다. 대개 10~15일 전부터 준비를 한다. 각자 쌀을 걷기도 하고, 직장에서 관리하는 부업밭에서 생산한 옥수수를 술과 고기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1990년 이전에는 직장마다 돼지도 잡고 술도 장만해 분위기를 돋우었으나 최근에는 경제난으로 많이 썰렁해졌다. 당국에서도 망년회를 아예 하지 말거나 조촐히 치르라는 지시를 내려 보내곤 한다. 망년회는 대개 비교적 넓은 집을 가진 개인 집에서 갖는다
‘긴장하다’ ‘unfavorable’ 한국에서 ‘긴장’은 영어로 “strain”이나 “stress”입니다. “I’m very stressed out”이라고 하면, “너무 긴장해서 기진맥진이야”라는 뜻이 될 겁니다. 저같이 외국에서 객지생활하는 사람이 자주 쓰는 말이지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긴장’이라는 단어에 이런 뜻 외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전력 사정이 긴장하다” 라든가 “식량사정이 긴장하다”는 말을 북에서는 흔히 씁니다. 이럴 때 긴장이라는 말은 영어로 풀이 하면 ‘unfavorable (나쁘다)’이나 ‘worsening(
◇사진설명: 청년용 배지북한 주민들에게 김일성 배지는 의무적으로 달아야 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신분의 상징이자 패션의 일부이기도 하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배지가 일률적인 옷차림에 뭔가 변화를 줄 수 있는 장식 요소이기도 하다. 1970년 김일성 배지가 처음 나왔을 때만해도 그리 인기가 높지 않았다. 그러다 배지를 만드는 만수대 창작단에서 당간부용 배지를 생산하고, 여러가지 디자인을 내 놓으면서 점차 신분의 표시로 변하게 됐다. 당기상은 원래 당간부용이지만 젊은이들이 신분과시용으로 많이 달고 다닌다. 당기상은 400~500원에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