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로 몰락한 고집센 현실주의 소설가 임화 숙청 주도 10년도 못돼 같은 운명의 길로 월북 문인 중 최고의 지위를 누리던 한설야는 1963년 2월 전 재산을 몰수당하고 자강도의 한 협동농장으로 추방되었다. 당 문화부장, 문예총위원장, 교육상, 교육문화상, 작가동맹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지낸 그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순간이었을 것이다.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시절 이론과 소설창작 양면에 단연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던 그는 조선문학가총동맹의 위원장이 되면서 이미 거물급 정치인으로서 북한 권력의 중심에 서 있었
"우리 중대에 사진사 왔네" 가요까지 나와 북한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언제나 가슴 설레고 기다려지는 일이다. 카메라가 귀해 추억의 한 장면을 담아 보관할 방법이 거의 없는데다 그런 기회조차 자주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호(1.7)에 사진사를 기다리는 인민군 병사들의 심정을 그린 노래를 소개, 편린이나마 이런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다. 시인이자 가요 '도시처녀 시집와요' 작사자로 널리 알려진 최준경(조선인민군협주단 소속)이 노랫말을 쓰고 유명 작곡가 엄하진이 곡을 붙인 이 노래의 제목은 '우리 중대
일본 전직 기자 스기시마 다카시 1년 넘게 억류 일본에는 별다른 이유없이 '북한'에 미친 ‘오타쿠’(마니아)들이 많다. 베일에 감춰진 사각지대에 대한 호기심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스기시마 다카시라는 한 전직기자는 그 중 억세게 운이 나쁜 경우다. 그는 1999년 11월 북한에 들어가서 ‘금지된 행동’을 하다가 '간첩혐의'로 억류됐다. 그는 소형녹음기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해 8월에도 북한에 갔다가 갖고 있던 비디오테이프 수가 문제되어 동료들이 떠난 뒤에도 만 하룻동안 억류된 적이 있었는데 두번째는 1년이 넘
하루 공휴일...고기-술 등 특별공급 없어남한에서 정식 설 명절로 정해진 음력설은 추석과 더불어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전혀 명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세배·차례지내는 것도'양력설'로 고착◇사진설명: 북한 주민들은 명절에 윷놀이나 주패(카드)놀이를 즐긴다.북한에서 음력설을 인정한 것은 1989년 정무원(현재는 내각) 결정을 통해 음력설, 단오, 추석과 같은 민속명절을 공휴일로 선포하면서부터다. 음력설이 북한에서 인정된 것은 남한에서 요란하게 음력 설을 지내면서부터라는 소문도 있다. 음력설은 하루 공휴일인 반면
'개고기''a person with nerve'개고기(dog meat)를 북한에서는 단고기라고 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도 ‘개고기’라는 말이 쓰입니다. 하지만 뜻은 완전히 다릅니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92년판)에서 ‘개고기’를 찾아보면 “성질이 막되고 고약한 사람(a person who is unrestrained and ill-tempered)을 비켜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남북한 사전에 모두 올라있는 ‘개차반’이라는 욕설과 비슷한 뜻이지만 ‘개고기’는 욕설은 아닙니다. 일상 생활에서 ‘개
"단 1시간만이라도 아버님 뵙고 싶어요"-본사로 보낸 재미교포 이경식씨 사연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시에 거주하는 이경식(52·여)씨는 6·25때 행방불명된 아버지가 3년 전까지 북한에 살아있었다는 소식을 최근 듣고, 아버지의 얼굴만이라도 한번 보게 해달라고 남·북한 정상에게 간절히 호소하는 탄원서를 조선일보로 보내왔습니다. 비단 이씨만이 아니라 이산가족의 절절한 심정은 꼭 같다는 생각에서, 또 이씨의 간절한 소원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면서 이 글을 싣습니다. (편집자)김대중 대통령님, 김정일 국방위원장님. 1949년 9월 1일 경
정부는 17일 청와대에서 김대중(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올해 첫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오는 3월 이전에 추진될 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답방) 때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확립을 위한 남북 정상간 합의를 도출키로 했다.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은 남북한 당사자가 합의하고 미국과 중국이 지지하는 방식으로, 4자회담을 통해 적극 추진키로 했다.정부는 이와 함께 북한이 개혁과 개방을 통해 ‘제2의 중국’을 지향하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북한의 개혁·개방과 국제사회의 진출, 경제회복을 적극 지원키로 하고
정부는 조만간 전북 새만금 간척사업의 계속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 풍년이 들면 정부 재고 양곡의 대북 지원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한갑수(한갑수) 농림부 장관은 17일 “지난해 북한 지원 식량을 태국 쌀과 중국 옥수수를 구입해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원 규모를 1000억원 이내로 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과 정부 비축미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올해 다시 북한 식량 지원 이야기가 나올 경우, 이번에는 정부 비축미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한 장관은 “지난해 정부 비축미는 6
남북경협추진위원회 이정재(이정재) 우리측 위원장(재경부 차관)은 17일 북측에 전력협력 임진강 수해방지 협력 경의선 철도 및 문산~개성 간 도로건설 개성공단 건설문제 등의 협의를 위한 4개 실무협의회 구성을 제안하면서, 이 중 ‘전력협력 실무협의회’를 27일 개성에서 갖자고 제의했다.이 위원장은 이날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제안을 담은 ‘경협추진위원회 구성·운영 합의서’ 안(안)을 북측에 전달했다. 우리측은 나머지 3개 실무협의회는 2~3월 개최할 것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남·북한은 작년 12월 말 평양에서 남북경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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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모는 청소년 자녀들에게 “공부해라”는 말을 가장 자주하는 데 비해, 북한에선 자식에게 “말조심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부장적 가치관과 국가 통제가 강한 북한의 청소년들은 권위적 체벌이나 자아비판에 익숙한 ‘덜 자란 아이’로 자라는 반면, 과잉보호와 경쟁에 길들여진 한국 청소년들은 극심한 개인주의를 보이는 ‘웃자란 아이’가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이 같은 사실은 연세대 의대 민성길(민성길·57) 교수가 탈북자 13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이고 탈북 청소년 3명과 직접 면담해 밝혀낸 결과로, 최근
합동참모본부는 16일 오후 2시15분쯤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약 4마일 지점인 백령도 서북쪽 2.3마일 해상에서 북한 민간선박 한 척이 표류중인 것을 발견, 해군 고속정을 현지에 긴급출동시켜 예인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합참은 “조난 선박은 5 급 목선으로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탈진상태의 남자 2명이 승선하고 있었고, 사고 당시 옷을 흔들며 구조요청을 했다”며 “이 선박을 백령도로 예인한 뒤 표류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 주변에서는 이들이 탈북자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 정병선기자 bschung@
언제부터인가 북한의 젊은이들 속에서는 정체불명의 노래들이 불려 지기 시작했다. 이런 노래들은 중국연변의 조선족교포들의 노래로 대부분 소개 되는데 나중에 알고보면 이들 노래는 거의 남한노래였다. 10대나 20대초반의 젊은이들은 어느 사회든지 모험심은 강하다. 북한의 젊은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딱딱하고 수령우상화 노래 일색인 북한노래에 신물이 나있던 젊은이들에게 남한의 사랑노래는 마약처럼 헤어날 수 없게 그들의 가슴속에 파고들기 시작했다. ◆ 북한전역에 내려진 포고령 젊은이들이 집단적으로 모여있는 북한의 청년돌격대는 북한의 여러분야에
탈북인들이 남한에 와서 놀라는 것들 가운데는 아파트나 큰 건물을 지을 때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거대한 고층건물이 쭉쭉 올라가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해 한다. 북한에서는 1985년 이후부터 세계청년학생축전을 비롯한 여러 가지 행사를 맞아 수도 평양을 현대화하기 위한 공사를 본격적으로 벌였다. 그 가운데 하나가 평양 광복거리와 통일거리 건설이다. 수만 가구를 한꺼번에 짓는 대형공사였기 때문에 엄청난 외화와 인력이 투입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젊은 청년들로 이루어진 돌격대원들과 인민군 군인들이 건설장에 동원되어 인력
누군가가 말했듯이 북한도 사람 사는 곳이다. 사람 사는 곳에는 반드시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 남한에는 소설이라든가 영화, 드라마 등 사랑을 주제로 한 내용들이 너무나 많다. 사랑이야기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회와 생활의 이슈로 등장하고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사랑이라는 주제가 없이는 아예 이야기거리가 안되니 말이다. 북한에도 사랑이야기는 많다. 그러나 남녀간의 사랑에 관한 영화를 만든다던가 하는 일은 아주 예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신상옥감독이 북한에 가서 영화를 만들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도 느꼈고 또 북한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