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의 각 가정에서는 ‘진달래꽃 피우기’에 마지막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일 생일(2월16일)에 맞추어 진달래 꽃을 활짝 피워 그의 초상화를 장식하기 위해서다. 2월이 되면 집집마다 가지와 모양새가 곱고 망울이 큰 진달래를 산에서 꺾어와 물통이나 큰 꽃병에 담아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주면서 2월16일에 맞추어 꽃이 활짝 피도록 온갖 정성을 기울인다. 이게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학교에서는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학생들이 24시간 교대로 불을 지피기도 한다. 보통 10~15일 정도 따뜻하게 해주면 꽃이 활짝 핀다.
주민들이 개인 집을 여관으로 이용하는 ‘대기 려관’이 북한 전역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불법 민박 영업이 성행하는 것은 식량난으로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데 비해 공공여관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장사 열풍이 번지면서 돈을 좀 번 장사꾼들이 공공여관보다 서비스 질이 훨씬 좋은 ‘대기려관’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대기여관이 가장 많이 생긴 곳은 함흥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신의주 순천 청진 평성 남포 등 대도시들마다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도시의 기차역에는 여행객들을 끌어들이려는 호객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대기
'주부들의 생활 지혜' 홍보잡지서 소개북한의 주부들이 원하는 일상생활의 지혜는 어떤 것들일까. 북한의 홍보용 잡지 '금수강산'에 실린 '가정주부백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좋은 우유 고르는 법: 우유를 물에 몇 방울 떨어뜨려 본다. 그대로 가라앉으면 마셔도 좋지만, 그렇지 않고 물에 퍼져서 물이 뿌옇게 됐다면 마시지 않은 것이 좋다.▶김장을 시지 않게 하는 법: 밤, 도토리 나무 잎을 김칫독 밑에 10cm 정도 깔고 담근다. 이렇게 하면 이상할 정도로 김치가 시지 않는다.▶머리칼이 나지 않을 때: 머리에 난 부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동행할수도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가두 환영 인파의 숫자가 얼마가 돼야하는지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우리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 위원장과 동행할 수도 있다고 알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정부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환영 인원 규모와 관련해 지난해 6월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시 환영나왔던 60만 명이 평양시 인구(200만)의 30%정도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김위원장의 서울에서의 환영 인원도 이에 상응하는 규모가 되어야 한다는 요구를 전달
한국에서 ‘헐하다’는 주로 ‘싸다(cheap)’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헐하다’는 ‘힘이 들지 않아 어렵지 않다’(‘effortless’,‘easy’)라는 뜻이 먼저입니다. 남북한의 사전에서 ‘헐하다’를 찾아보아도 가장 먼저 설명하는 내용이 이처럼 다르게 나옵니다. 북한 사전에는 이런 예문이 소개돼 있습니다.“큰일인데 너무 헐하게 생각하지 말게”(This is a very important event, so don’t take it lightly.)북한에서는 친구에게 “너 오늘 맡은 작업이 헐했니?”(Was your
"면발에 든 재료가 다르다"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차이는 무엇일까? 두 냉면의 차이는 면발에 들어가는 재료에 있다. 북한에서 평양냉면은 메밀을, 함흥냉면은 감자전분을 주 원료로 쓴다. 그래서 평양냉면은 질기지 않은 반면 함흥냉면은 입으로는 좀체 끊어지지 않을 만큼 질기다. 평양냉면은 동치미 국물과 잘 어울리고, 함흥냉면은 비빔냉면이 제격이다. 이때문에 남한에서는 평양냉면을 물냉면으로, 함흥냉면을 비빔냉면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두 냉면 모두 육수와 함께 먹거나 또는 양념에 비벼 먹을 수 있다.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대표하
"통일되는 날 두 분 고향에 모실게요"기록인: 강일모(姜日模·54·경기도 용인시 기흥읍)고향: 함남 북청군 신포면 문암리돌아가신 어머니께 "생명의 숭고함과 소멸의 아름다움 보여주신 내 어머니"어머니! 당신이 이민가신 후 저는 매년 읍민회와 망향제 그리고 군민회까지도 빠짐없이 나가 아버지 같고 어머니 같은 고향어른들 틈에서 사진으로만 뵌 내 아버지와 멀리 계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어 왔습니다.이제 당신의 유골을 향원(묘지)에 안장했으니 명절날 임진각이나 통일전망대에 가서 서성거리진 않겠습니다. 이남에서 나를 키워주신 아버님 곁
정치가로 교육가로'화려한 삶'1948년 9월 9일 북한 첫 내각이 출범한다. 그 때의 빛바랜 사진속에는 가운데에 수상 김일성, 그 옆에 부수상 박헌영이 자리하고 있다. 그 뒷편에 당대 최고의 경제학자로서 교육상이 된 백남운의 모습이, 사진이 낡아서인지 더욱 흐릿하게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원시고대 사회를 처음으로 사적 유물론의 시각으로 분석한 "조선사회경제사"를 저술함으로써 좌파 경제학자로서의 독보적 역량을 과시했던 백남운은 해방공간에서 여운형 등과 함께 중도좌파 노선을 견지하다 북으로 가 월북지식인중 가장 성공한 정치인으로 변신하게
"북한 인권개선과 지원 놓고 유럽국들 고민"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의 정치분석가인 존 세가 (30ㆍJohn Sagar) 씨는 요즘 북한과 수교를 맺는 EU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몹시 바쁘다. 북한과 남북관계 정세 일반에 관한 분석과 보고로 정신이 없다고 한다. 영국 출신인 그가 한국에 처음 온 것은1994년. 서울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던 그해 북한 핵문제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와 김일성 사망이라는 두 가지 큰 사건을 겪었다. 영국으로 돌아간 뒤 버밍햄대 대학원 국제학과에서 동아시아 지역을 연구하게 됐고, 석사 학위 논문도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악기는 기타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등중학교 음악시간에 기타연주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손풍금(아코디언) 피리 등도 유행하지만 기타에 비하지는 못한다. 특히 손풍금은 가격이 너무 비싸 개인이 소지하기는 힘들다. 너도나도 기타 배우기를 원하다 보니 기타 고수들은 귀한 몸이 됐다. 이들에게 배우려면 최소한 술 담배 등은 들고 가야 한다. 기타 곡으로는 북한 노래보다 세계명곡들이 인기가 좋다. 초보들이 처음 배우게 되는 곡은 대개 ‘로망스’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이 곡의 이
북한 최고의 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이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99년 자동화학부를 대폭 개편해 컴퓨터과학대학을 신설한 데 이어 최근에는 법학부를 법률대학으로, 어문학부를 문학대학으로 각각 확대 개편했다. 김일성종합대학에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학과들이 생겨났다. 남한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 종교인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1987년 종교학과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 대학에 다녔던 최동철 (33)씨는 종교학과가 신설될 무렵 법학부에 해양법과 국제법학과가 생겨 자본주의 국가의 법을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식량을 구하기 위해 중국 지역으로넘어가는 탈북자의 증가를 막기 위해 포고문을 하달하고 탈북자 처벌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1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작년 ‘국경선 지역을 엄격히 봉쇄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포고문을 통해 식량 확보를 위한 단순 월경자를 제외한 상습 탈북자에 사형 등 탈북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처벌 내용은 탈북자가 중국에서 남한 인사와 접촉하거나 여러 차례 탈북 경력이드러날 경우 사형에 처하고, 조선족 교회에 나가거나 3회 이하 탈북자는 ‘비법 월경자 통제구역’에 수용키로 하는 등 처벌
정부는 ‘6·15 공동선언’ 1주년을 맞는 6월 15일부터 광복절인 8월 15일까지 두 달 동안 남북 공동으로 축하행사를 추진키로 하고, 이르면 3월중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이를 제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11일 “정부는 최근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이 이 기간을 ‘민족통일 촉진운동 기간’으로 설정하자고 제의(1월 10일)한 것을 수용키로 했다”며 “정부는 남북한이 사회·문화·예술행사들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현재 통일부가 구체
'국가경제력 제고', '강성대국 건설'을 내걸고있는 북한은 중국식 개혁ㆍ개방정책의 모방이 아닌 「모든 사업을 우리식대로」라는자기 나름의 국가부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가 주장했다.지난 9일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중국 비공식 방문(1.15∼20) 기간 상하이(上海)시의 발전상을 돌아봤지만 이 역시 ‘참고’적인 것이지결코 중국식 개혁ㆍ개방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조선신보는 “조선은 자본주의 나라와의 경제적 협조가 촉진돼도 시장사회주의적인 체제에 기초해 ‘전민을 유족
그동안 남북한군 양측이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시야 확보나 산불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의도적으로 비무장지대 내에서 불을 질렀던 「화공작전」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남북한은 DMZ의 세계적인 천연 생태계를 보전한다는 취지에서 앞으로는 매우 긴박하고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화공작전」을 하지 않기로 지난 8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5차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국방부가 9일 밝혔다. 이 같은 합의는 비무장지대 내 경의선 도로 및 철도 구간에 생태계 이동 통로(에코 브리지)를 설치키로 남북한이 합의한 것과 함께 DMZ
북한의 김현희와 김향미가 2001 영국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반면 한국의 류지혜(삼성생명)는 탈락했다.북한여자탁구의 간판스타 김현희는 11일(한국시간) 영국 채텀에서 벌어진 여자단식 16강전에서 2번시드 니 시아리안(룩셈부르크)을 3-1로 물리친 뒤 8강전에서는 알레사 아리시(이탈리아)를 3-0으로 완파했다.이로써 5년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킨 뒤 이렇다 할 기량상승이 없었던 김현희는 4강에 진출, 헤네요시 준코(일본)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특히 세계 44위에 랭크돼 있는 김현희는 16강전에서 세계
한미 양국은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북정책 조율을 위해 양국 고위급 실무협의체를 내달 초부터 본격 가동하고 한미일 3국간 협의체 가동도 서두르기로 했다.양국은 이를 바탕으로 내달 중순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간에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정상간 대북조율을 벌이기로 했다.이정빈(李廷彬) 외교장관은 10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부시행정부 출범후 첫 외무장관 회담을 마치고 귀국, 한미 정상회담 개최시기에 대해 '내달 중순이 될 것'이라면서 '수일 내에 미국측에서 정상회담 일정을 통보해 오면 관례에 따라 발표하게
북한은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직후 설치장소를 변경해 다시 건설하고 있는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을 오는 8월 15일까지 완공한다는 방침 아래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청년영웅도로(평양-남포)가 시작되는 평양시 통일거리 입구의 6만㎡ 부지에 30m 높이로 건설되고 있는 기념탑은 도로 양편에서 남북의 여성들이 통일된 한반도 지도를 추켜들고 있는 모습을 형상하고 있으며 탑 주변에는 조각군상과 교양마당, 주차장, 지하도가 건설된다.기념탑 건설 현장지휘부 책임자인 김대원씨는 11일 평양방송과 가진 대담을 통해 "북과 남이
북한은 최근 국제 인터넷망을 가동하는데 필요한 모든 기술 준비를 마치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최종 지시만을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보당국의 고위관계자는 11일 "북한은 현재 `윈도 2000' 환경에서 사용하는 조선어 입력체계, 번역 소프트웨어, 기업정보 제공 및 인터넷 서비스 시스템 등의 개발 업무를 완성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이 관계자는 북한 조선컴퓨터센터 외사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북한은 휴대전화 이용에 필요한 설비도 이미 구축했다"고 말했다.북한은 또 조선컴퓨터센터를 96년부터 내각(당시
북한과 일본의 체육계 인사들은 9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2001년도 조ㆍ일 체육인 신춘간친회'를 갖고 체육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을 다짐했다.10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소속인 조선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임에는 북측을 대표해 권순휘 총련 부의장,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총련 체육연합회 김로현 회장, 총련 체육단체 임원들과 체육인들이 참석했다.일본측에서는 야기 유시로(八木祐四郞) 일본올림픽위원회 회장, 오카노 순이치로(岡野俊一郞) 일본축구협회장 등 일본올림픽위원회 및 체육협회와 각 종목별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