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1일 비무장지대(DMZ)내 경의선 철도·도로 작업의 군사적 보장 합의서 서명을 연기하자는 통보를 보내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남북 군사 실무회담 북측 단장인 류영철(대좌) 인민무력부 부국장은 12일 남측에 보내기로 한 김일철(金鎰喆.차수) 인민부력부장이 서명한 북측 합의서 전달을 연기하겠다고 이날 오후 우리측에 통보해왔다.지난 8일 제5차 군사실무회담에서 `12일과 14일 각각 북측과 남측 합의서를 교환, 발효시키자'고 먼저 제의한 측이 북한이기에 이같은 태도는 궁금증을 더해준다.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상부 보고가
북한은 11일 김일철(金鎰喆) 인민무력부장이 서명해 12일 남측에 보내기로한 `남북관리구역 설정과 경의선 철도·도로작업의 군사적 보장을 위한 합의서'의 전달 일정을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남북 군사실무회담 북측 단장인 류영철(대좌) 인민무력부 부국장은 이날 오후 6시 10분 김경덕(金暻德.육군 준장) 남측 수석대표 앞으로 보내온 전화통지문을 통해 '행정적인 문제 때문에 일정을 연기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류 단장은 북측 합의서 전달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은채 '변화된 일정은 추후 통지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고 국방부가 전했
북한에서 최근 항일빨치산 출신의 내각 수산상을 주인공으로 한 텔레비전연속극이 제작됐다고 위성중계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11일 보도했다.중앙TV에 따르면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방송문예창작단에서 제작한 전10부작 TV연속극 「수평선」은 내각 수산상으로 임명된 항일빨치산 출신의 최진범이 김일성 주석의 방침대로 수산물 생산을 늘여 나가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을 형상하고 있다.연속극은 주인공 최진범이 '3대장군(김일성ㆍ김정일ㆍ김정숙)의 믿음과 보살핌 속에서 성장하고 그 사랑에 혁명적 의리로 보답해 가는 모습을 통해 혁명의 1세들이 지닌 수령숭배,
북한은 남한의 `주적' 개념과 남북국방장관회담을 연계, 당초 오는 2월말 또는 3월초로 예상됐던 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을 일단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북한은 지난 8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제5차 남북군사실무회담에서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에 필요한 법적 기초인 `DMZ 공동규칙안' 41개항에는 합의했으나, 2차 남북국방장관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주적개념을 들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이는 북한이 남북국방장관회담을 무산시키려는 의도 보다는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기조 및 방향을 확인한 뒤 대미·대남 군사분야 전략을 수
북한예술단이 10일 밤(현지시간) 뉴욕 링컨센터에서 첫 미국공연을 가졌다.북한예술단은 미국순회 공연의 첫 무대인 링컨센터의 앨리스 털리홀에서 '우륵관현악단'과 함께 '아리랑'과 '청산벌에 풍년왔네'를 협연하고 허광수와 전명희 등 성악가가 '압록강의 노래' 등의 가곡을 불러 800여 명의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북한의 개량 국악기 '저대'로 관현악 '아리랑'을 협연할 때는 우륵관현악단의 지휘자 이준무씨의 유도로 청중들이 따라불러 이국땅에서의 한을 내뱉는 듯한 숙연한 장면이 연출됐다.북한 예술단 중에서는 지난 해 서울공연에 참가
북한에는 이름과 실제 하는 일이 전혀 다른 공장들이 많다. 평양에 있는 '만경대보석가공공장'은 이름과 달리 각종 군사용 조준경이나 유도장치, 레이저탐지기 등을 제작하는 광학기계공장이다. 평양돼지공장(평양 용성구역)은 양돈이나 도축을 전문으로 하는 공장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지대지미사일(노동 1, 2, 3호)과 실크웜 대함미사일을 생산하는 곳이다. ◇사진설명: 야포, 자주포의 포신과 기계장치를 주로 생산하는 제2경제위원회 소속 용성기계연합기업소(함남 함흥) 내부의 모습.내각 산하 일정 규모 이상의 공장·기업소에는 '일용분공장'(日用分工
요즘 북한의 각 가정에서는 ‘진달래꽃 피우기’에 마지막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일 생일(2월16일)에 맞추어 진달래 꽃을 활짝 피워 그의 초상화를 장식하기 위해서다. 2월이 되면 집집마다 가지와 모양새가 곱고 망울이 큰 진달래를 산에서 꺾어와 물통이나 큰 꽃병에 담아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주면서 2월16일에 맞추어 꽃이 활짝 피도록 온갖 정성을 기울인다. 이게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학교에서는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학생들이 24시간 교대로 불을 지피기도 한다. 보통 10~15일 정도 따뜻하게 해주면 꽃이 활짝 핀다.
주민들이 개인 집을 여관으로 이용하는 ‘대기 려관’이 북한 전역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불법 민박 영업이 성행하는 것은 식량난으로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데 비해 공공여관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장사 열풍이 번지면서 돈을 좀 번 장사꾼들이 공공여관보다 서비스 질이 훨씬 좋은 ‘대기려관’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대기여관이 가장 많이 생긴 곳은 함흥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신의주 순천 청진 평성 남포 등 대도시들마다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도시의 기차역에는 여행객들을 끌어들이려는 호객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대기
'주부들의 생활 지혜' 홍보잡지서 소개북한의 주부들이 원하는 일상생활의 지혜는 어떤 것들일까. 북한의 홍보용 잡지 '금수강산'에 실린 '가정주부백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좋은 우유 고르는 법: 우유를 물에 몇 방울 떨어뜨려 본다. 그대로 가라앉으면 마셔도 좋지만, 그렇지 않고 물에 퍼져서 물이 뿌옇게 됐다면 마시지 않은 것이 좋다.▶김장을 시지 않게 하는 법: 밤, 도토리 나무 잎을 김칫독 밑에 10cm 정도 깔고 담근다. 이렇게 하면 이상할 정도로 김치가 시지 않는다.▶머리칼이 나지 않을 때: 머리에 난 부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동행할수도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가두 환영 인파의 숫자가 얼마가 돼야하는지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우리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 위원장과 동행할 수도 있다고 알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정부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환영 인원 규모와 관련해 지난해 6월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시 환영나왔던 60만 명이 평양시 인구(200만)의 30%정도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김위원장의 서울에서의 환영 인원도 이에 상응하는 규모가 되어야 한다는 요구를 전달
한국에서 ‘헐하다’는 주로 ‘싸다(cheap)’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헐하다’는 ‘힘이 들지 않아 어렵지 않다’(‘effortless’,‘easy’)라는 뜻이 먼저입니다. 남북한의 사전에서 ‘헐하다’를 찾아보아도 가장 먼저 설명하는 내용이 이처럼 다르게 나옵니다. 북한 사전에는 이런 예문이 소개돼 있습니다.“큰일인데 너무 헐하게 생각하지 말게”(This is a very important event, so don’t take it lightly.)북한에서는 친구에게 “너 오늘 맡은 작업이 헐했니?”(Was your
"면발에 든 재료가 다르다"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차이는 무엇일까? 두 냉면의 차이는 면발에 들어가는 재료에 있다. 북한에서 평양냉면은 메밀을, 함흥냉면은 감자전분을 주 원료로 쓴다. 그래서 평양냉면은 질기지 않은 반면 함흥냉면은 입으로는 좀체 끊어지지 않을 만큼 질기다. 평양냉면은 동치미 국물과 잘 어울리고, 함흥냉면은 비빔냉면이 제격이다. 이때문에 남한에서는 평양냉면을 물냉면으로, 함흥냉면을 비빔냉면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두 냉면 모두 육수와 함께 먹거나 또는 양념에 비벼 먹을 수 있다.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대표하
"통일되는 날 두 분 고향에 모실게요"기록인: 강일모(姜日模·54·경기도 용인시 기흥읍)고향: 함남 북청군 신포면 문암리돌아가신 어머니께 "생명의 숭고함과 소멸의 아름다움 보여주신 내 어머니"어머니! 당신이 이민가신 후 저는 매년 읍민회와 망향제 그리고 군민회까지도 빠짐없이 나가 아버지 같고 어머니 같은 고향어른들 틈에서 사진으로만 뵌 내 아버지와 멀리 계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어 왔습니다.이제 당신의 유골을 향원(묘지)에 안장했으니 명절날 임진각이나 통일전망대에 가서 서성거리진 않겠습니다. 이남에서 나를 키워주신 아버님 곁
정치가로 교육가로'화려한 삶'1948년 9월 9일 북한 첫 내각이 출범한다. 그 때의 빛바랜 사진속에는 가운데에 수상 김일성, 그 옆에 부수상 박헌영이 자리하고 있다. 그 뒷편에 당대 최고의 경제학자로서 교육상이 된 백남운의 모습이, 사진이 낡아서인지 더욱 흐릿하게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원시고대 사회를 처음으로 사적 유물론의 시각으로 분석한 "조선사회경제사"를 저술함으로써 좌파 경제학자로서의 독보적 역량을 과시했던 백남운은 해방공간에서 여운형 등과 함께 중도좌파 노선을 견지하다 북으로 가 월북지식인중 가장 성공한 정치인으로 변신하게
"북한 인권개선과 지원 놓고 유럽국들 고민"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의 정치분석가인 존 세가 (30ㆍJohn Sagar) 씨는 요즘 북한과 수교를 맺는 EU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몹시 바쁘다. 북한과 남북관계 정세 일반에 관한 분석과 보고로 정신이 없다고 한다. 영국 출신인 그가 한국에 처음 온 것은1994년. 서울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던 그해 북한 핵문제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와 김일성 사망이라는 두 가지 큰 사건을 겪었다. 영국으로 돌아간 뒤 버밍햄대 대학원 국제학과에서 동아시아 지역을 연구하게 됐고, 석사 학위 논문도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악기는 기타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등중학교 음악시간에 기타연주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손풍금(아코디언) 피리 등도 유행하지만 기타에 비하지는 못한다. 특히 손풍금은 가격이 너무 비싸 개인이 소지하기는 힘들다. 너도나도 기타 배우기를 원하다 보니 기타 고수들은 귀한 몸이 됐다. 이들에게 배우려면 최소한 술 담배 등은 들고 가야 한다. 기타 곡으로는 북한 노래보다 세계명곡들이 인기가 좋다. 초보들이 처음 배우게 되는 곡은 대개 ‘로망스’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이 곡의 이
북한 최고의 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이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99년 자동화학부를 대폭 개편해 컴퓨터과학대학을 신설한 데 이어 최근에는 법학부를 법률대학으로, 어문학부를 문학대학으로 각각 확대 개편했다. 김일성종합대학에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학과들이 생겨났다. 남한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 종교인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1987년 종교학과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 대학에 다녔던 최동철 (33)씨는 종교학과가 신설될 무렵 법학부에 해양법과 국제법학과가 생겨 자본주의 국가의 법을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식량을 구하기 위해 중국 지역으로넘어가는 탈북자의 증가를 막기 위해 포고문을 하달하고 탈북자 처벌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1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작년 ‘국경선 지역을 엄격히 봉쇄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포고문을 통해 식량 확보를 위한 단순 월경자를 제외한 상습 탈북자에 사형 등 탈북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처벌 내용은 탈북자가 중국에서 남한 인사와 접촉하거나 여러 차례 탈북 경력이드러날 경우 사형에 처하고, 조선족 교회에 나가거나 3회 이하 탈북자는 ‘비법 월경자 통제구역’에 수용키로 하는 등 처벌
정부는 ‘6·15 공동선언’ 1주년을 맞는 6월 15일부터 광복절인 8월 15일까지 두 달 동안 남북 공동으로 축하행사를 추진키로 하고, 이르면 3월중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이를 제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11일 “정부는 최근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이 이 기간을 ‘민족통일 촉진운동 기간’으로 설정하자고 제의(1월 10일)한 것을 수용키로 했다”며 “정부는 남북한이 사회·문화·예술행사들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현재 통일부가 구체
'국가경제력 제고', '강성대국 건설'을 내걸고있는 북한은 중국식 개혁ㆍ개방정책의 모방이 아닌 「모든 사업을 우리식대로」라는자기 나름의 국가부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가 주장했다.지난 9일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중국 비공식 방문(1.15∼20) 기간 상하이(上海)시의 발전상을 돌아봤지만 이 역시 ‘참고’적인 것이지결코 중국식 개혁ㆍ개방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조선신보는 “조선은 자본주의 나라와의 경제적 협조가 촉진돼도 시장사회주의적인 체제에 기초해 ‘전민을 유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