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최고 직장에 근무하는 이인숙(가명)씨의 아버지는 6.25 직후 남파된 대남공작원이다. 한번도 아버지를 만나보지 못했지만 아버지가 남파된 덕분에 북한사회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온 그녀는 어머니의 병환을 걱정하며 절친한 친구(탈북자)에게 이렇게 털어놓았다. "당에서는 대남공작원 가족들을 잘 돌봐주다가도 잡혀서 변절이라도 하면 바로 정치범수용소로 보낸대. 그래서 우리 어머니는 수십년간 불안 속에 살다보니 병이 났어. 결혼하고 몇달만에 헤어진 남편이라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대. 어머니는 이인모 노인이 수십년간
북한의 신문 방송은 사건 사고를 다루지 않는다. 수백명이 사망한 대형 사고가 일어나도 기사 한 줄 찾아 볼 수 없다. 권력층 내부의 움직임도 전혀 기사로 보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북한 주민들은 언제 어디서 무슨 사고가 났는지 대개는 다 안다. 반체제 사건이 일어난 것도 알고 권력층 내부의 동태도 대충 파악한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속담이 북한에서 처럼 딱 들어맞는 곳도 드물 것이다. 공개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소문에 민감하다. 소문은 대부분 사실로 판명된다. 다소의 과장은 섞이더라도 사실 자체는 정확한 편이다.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일본 고베(神戶)에서 열린 `제10차 동아시아 그랑프리 호프스 탁구대회' 남자 개인전에서 북한의 리 혁(12)이 우승했다고 조선신보가 25일 보도했다.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인터넷 판에서 리혁이 결승전에서 일본 선수를 2대 1로 역전승하면서 우승한 소식을 전한 후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북한) 선수가 남자개인전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인민학교(초등학교) 1학년 때인 7살때부터 탁구를 시작한 키 155㎝에 몸무게 48㎏인 리 혁은 시합 후 '앞으로도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북한의 한 여성의사가 부인병의 일종인 트리코모나스질염 한방 치료제를 개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월간 조선여성 최근호(2001.3)가 보도했다.치료제를 개발한 여성은 김책공업종합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김명순으로, 연구기간만 해도 10년이 소요됐다는 것이다.이 치료제는 '개열(구담)과 고삼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약초를 배합해서 만들어 구담알약이라고도 부르는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질에 맞는 효능 높은 약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잡지는 '또 여러 차례의 실험을 거듭하면서 약의 효능 정형을 알아보느라 걸은 걸음은 그 얼
북한 의학과학원 산하 방사선의학연구소와 종양연구소에서 각종 암(癌)에 대한 연구사업과 치료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3.16)는 두 연구소가 '질병에 대한 연구와 치료사업을 동시에 진행해 나가는 이 부문의 종합적인 연구 및 치료기지'라고 밝히고 방사선의학연구소의 연구사와 의사들은 새로운 암 치료방법을 구상하고 임상실험에 적용하기 위한 치료연구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들은 북한지역에 흔한 원료를 이용해 진단용 방사선 의약품을 만들었으며 '유선암(乳腺癌) 치료를 비롯한 효
북한은 여성들이 경제건설에 적극 참가해 강성대국 건설에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북한 여성월간지 조선여성 최근호(2001.1)는 경제건설에 필요한 노동력(인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체 인구와 노동할 나이의 인구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이 생산에 적극 참가하는 것이 절실하다'면서 여성들의 경제건설 참여를 `사회적 노동'이라고 규정했다.잡지는 '여성들이 사회적 노동에 참가한다는 것은 생산부문의 공장ㆍ기업소나 상업유통, 편의봉사(서비스), 교육, 보건, 문화예술부문 등의 기관들에 종업원으로 등록하고 조직적으로 노동생활을 하며 노동의
'정말 멋있다. 대단하다. 여자들이 나팔도 잘 불고 인물도 곱다. 게다가 복장도 하나 같고... 여러가지 형식의 취주악곡을 높은 예술적 기량으로 형상해내는 여자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사람들은 황홀경에 사로잡혀 연방 감탄사를 터친다.' 북한 예술전문 월간지 조선예술 최근호(2001.3)가 지난 96년 설립된 북한의 첫 여성취주악단인 인민보안성 여성취주악단을 평가한 대목이다.이 잡지는 또 '여배우들의 박력있고 저력있는 연주솜씨와 울림은 일시에 땅을 박차고 질풍같이 내달리는 천군만마 같기도 하고 풍만한 정서와 낭만을 안겨주는 서정적인 곡들
하루 1만6000명까지 목욕한다◇1980년 개관된 평양 창광원의 전경. 4층으로 된 목욕탕과 2층으로 된 수영관을 비롯해 이발소, 미용실, 청량음료점 등을 갖춘 북한 최대의 고급 목욕탕이다.북한 최고 최대의 목욕탕은 평양 창광원이다. 노동신문(3월 22일자)은 지금까지 창광원을 찾은 손님이 37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80년 3월에 문을 열었으니 1년에 180만 명이상, 하루에 5000 명 이상이 창광원을 찾았다는 이야기다. 창광원의 최대 수용 인원은 하루 1만6000 명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혹시 세계 최대의 목욕탕은
세계식량계획(WFP)은 24일 '북한 당국의 올해 식량배급이 4월까지는 지속될 것이나 5월초에는 잠정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WFP는 이날 긴급구호보고서 16호에서 '지난 3월 들어 북한 당국의 식량배급량이 성인 기준 하루 (300-400g에서) 200g으로 감소됐다'며 이같이 전했다.WFP는 또 '올해의 경우 지난해 곡물 수확분은 1월말 이미 배급이 끝나 북한의 춘궁기가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됐다'며 '지난 3월 미국이 밀 3만t과 콩 1만t 등 총1090만달러(미화)어치의 곡물을 WFP에 기여했으나 34만9000t 상
북한은 2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북한군 대변지 `조선인민군'의 `공동논설'을 통해 `동지애'에 기초,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를 중심으로 굳게 단결해 21세기에도 `조선혁명'을 끝까지 완성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공동논설은 `동지애'를 '개별적 사람들을 혁명의 주체로 공고히 결속시키는 것'이라면서 '수령과 뜻을 같이하고 생사운명을 같이하는 동지애의 세계에는 사심과 사리가 없고 강요와 추종, 가식과 아첨이 없으며 더욱이 배신과 변절이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에 따르면 노동신문과 조선인민군은 군 창건일
북한은 인민군 창건 69돌(4.25)을 하루 앞둔 24일 당보 노동신문과 군보 `조선인민군'의 공동논설 `동지애의 구호를 높이 들고 나가자'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북한은 공동논설을 통해 '수령과 사회 모든 성원들 사이의 동지적 단결이 실현되고 혁명적 동지애가 꽉 차 넘치는 사회주의는 그 어떤 시련도 뚫고 승승장구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회주의는 아무리 강한 군사력과 방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제국주의자들의 반사회주의적 공세를 막아낼 수 없고 물먹은 담벽(담벼락)처럼 쉽게 무너지게 된다'면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를 중심으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북한군 대변지 조선인민군은 24일 `동지애'를 강조한 `공동논설'을 발표했다. 두 개의 북한 언론매체가 공동으로 발표하는 `공동논설'은 북한 당국이 내세우고 있는 특정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주민들의 향후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대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공동논설을 발표, 북한의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공동논설의 내용을 살펴보면 북한의 정책 기조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공동논설은 노동신문과 당 이론잡지 `근로자'가 발표하는
'일을 꾸준히 하고 편식을 하지 말며 낙천적으로 생활하라' 북한언론들이 100살이 넘은 노인들의 장수 '비법'을 소개하면서 한결같이 강조한 대목이다.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성실한 노동으로 100살을 살아 온 장수자'라는 제목으로 함경북도 청진시 포항구역 북향동 79 인민반에 살고 있는 올해 100살을 맞이 한 최순녀 할머니를 소개했다.중앙통신은 최 할머니가 '90살 나이까지 잠시도 일손을 놓지 않고 텃밭을 가꾸고 집짐승들도 기르며 젊은이 못지 않게 일하였다'고 지적하고 지금도 가끔씩 텃밭에서 일을 하고 집짐승을 돌보고
북한에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를 상징하는 꽃으로 신성시되고 있는 김정일화(花)를 육종한 일본 원예학자 가모 모도데루(加茂元照)씨의 누이가 평양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평양시 모란봉구역 개선동 21반에 살고 있는 가모 효경씨는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4.14)에 기고한 수기를 통해 자신이 가모 모도데루씨의 동생이라며 현재 70고령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지난 88년 2월 김일성 주석이 김정일화를 처음 보고 매우 만족해 했고 '꽃을 많이 번식시켜 보급할 것'을 지시한 사실을 회고하면서 '앞으로 김 총비서를 충성으로
북한군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에게 선물한 작품들을 전시한 인민무력부 선물관에는 유난히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 것이 있다. 관람객들의 시선을 멈추게 하는 작품으로는 조선나비화 `병사의 신념', 골뱅이만년화 `온 세계의 자주화를 위하여' 등이 있다.인민무력부 선물관에 전시된 작품들은 북한군 장병이 제작,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에게 선물한 것이다. 선물관은 20개로 전시실로 이뤄져 있으며 1천300여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북한의 월간 화보 「조선」4월호에 따르면 조선나비화 `병사의 신념'은 지난 92년 김 주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성인병의 하나인 고혈압 예방 및 치료는 세계적으로 관심거리이다.북한에서도 고혈압이 `골칫거리'가 되기는 마찬가지이다. 지난 2월 21일 사망한 재일본 조선인총련합회 한덕수 의장도 생전에 고혈압으로 고생했고 최근에는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당뇨병과 고혈압 때문에 거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22일 위성중계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고혈압 예방 및 치료와 관련한 몇가지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의학과학원 의학과학통보연구소 로문영 박사는 이날 중앙TV에 출연해 최고혈압 160mmHg 이
북한 문학 50년사에서 최고의 평론가로는 엄호석이 꼽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지난해 5월호 조선문학은 엄호석의 평론세계를 조명하는 글에서 ' 평론가 엄호석은 현대 우리 문학평론계에서 독자적인 개성과 풍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를 '실력있는 평론가'라고 소개했다.이태준(李泰俊)의 문장독본을 비판하는 평론으로 북한 문단에 데뷔한 엄호석은 '조명희 연구', '시대와 시인'(이상화 작가론), '시인 박세영' 등을 통해 북한 평론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는데 특히 문장독본을 비판한 평론은 북한문학사에 '광복후의 첫 명필
북한은 최근 각지 제염소들의 소금생산이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함경북도 어랑군 어대진지구 제염소 등 새로 건설되는 제염소들에 깔 새로운 타일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평양방송은 23일 함경북도는 청진시 청진제강소에 조성한 염판 타일 생산기지의 20여개 공장.기업소들에서 매일 2만∼3만장의 타일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도내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제염소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것에 맞춰 수십정보의 결정지들에 깔 타일 생산에 힘을 넣어 이미 40여만장을 생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청진제강소의 노동자. 기술자들은 각종 프레스와 분쇄
국방부는 국방일보의 북한 혁명가극 「피바다」 게재 파문과 관련, 23일 김종구(김종구·44) 국방홍보원장에 대한 채용계약을 해지, 면직(면직) 처분하고 직무대리에 김승남 방송부장을 임명했다.국방부는 이날 오전 김종환(김종환) 정책보좌관 주재로 「책임운영기관 운영위원회」를 열고 책임운영 기관장인 김 원장의 지휘책임을 물어 이같이 결정했다. 김 전 원장은 국방홍보원장이 개방형 직제로 바뀜에 따라 공채를 통해 지난해 1월 임기 3년의 계약직 공무원으로 임명됐었다.한편 국방일보는 이번 파문과 관련, 지난 21일자에 사과문을 싣고 『국민과
북한 주민들은 북부 산간지대인 자강도가 자연지리적으로 척박한 지역이라 하여 '자갈도'로 불러온 것으로 알려졌다.자강도는 북한이 지난 49년 평안북도 동부지역과 함경남도 장진군 일부를 통합, 신설한 도인데 자성(慈城)과 강계(江界)의 앞 글자를 따 만들었다.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22일 '강계정신'이 탄생된 배경과 관련한 보도물에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나는 고난의 행군을 어떻게 승리적으로 결속짓겠는가 하는 것을 많이 생각하다가 자강도를 추켜세워 본보기를 창조할 것을 결심했다. 그 전날 사람들이 '자갈도'라고까지 한 자강도는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