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6000명까지 목욕한다◇1980년 개관된 평양 창광원의 전경. 4층으로 된 목욕탕과 2층으로 된 수영관을 비롯해 이발소, 미용실, 청량음료점 등을 갖춘 북한 최대의 고급 목욕탕이다.북한 최고 최대의 목욕탕은 평양 창광원이다. 노동신문(3월 22일자)은 지금까지 창광원을 찾은 손님이 37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80년 3월에 문을 열었으니 1년에 180만 명이상, 하루에 5000 명 이상이 창광원을 찾았다는 이야기다. 창광원의 최대 수용 인원은 하루 1만6000 명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혹시 세계 최대의 목욕탕은
북한에는 판소리가 없다. 이는 전적으로 김일성 주석이 남도창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판소리를 ‘쐑소리'(濁聲)라 하여 폄하한 데서 기인한다. 북한에서는 60년대 초 민족음악, 특히 민요의 발전방향을 놓고 내부적으로 격렬한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논쟁의 초점은 민족음악의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 하는 데 맞춰졌는데, 크게 서도창과 남도창으로 견해가 갈리고 있었다. 당시 북한 국악계는 남쪽 출신 예술인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었다. 서울에서 활동하던 많은 예술인들이 6·25전쟁 때 북으로 들어가 국악계를 석권하다
북한의 신문 방송은 사건 사고를 다루지 않는다. 수백명이 사망한 대형 사고가 일어나도 기사 한 줄 찾아 볼 수 없다. 권력층 내부의 움직임도 전혀 기사로 보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북한 주민들은 언제 어디서 무슨 사고가 났는지 대개는 다 안다. 반체제 사건이 일어난 것도 알고 권력층 내부의 동태도 대충 파악한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속담이 북한에서 처럼 딱 들어맞는 곳도 드물 것이다. 공개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소문에 민감하다. 소문은 대부분 사실로 판명된다. 다소의 과장은 섞이더라도 사실 자체는 정확한 편이다.
평양의 최고 직장에 근무하는 이인숙(가명)씨의 아버지는 6.25 직후 남파된 대남공작원이다. 한번도 아버지를 만나보지 못했지만 아버지가 남파된 덕분에 북한사회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온 그녀는 어머니의 병환을 걱정하며 절친한 친구(탈북자)에게 이렇게 털어놓았다. "당에서는 대남공작원 가족들을 잘 돌봐주다가도 잡혀서 변절이라도 하면 바로 정치범수용소로 보낸대. 그래서 우리 어머니는 수십년간 불안 속에 살다보니 병이 났어. 결혼하고 몇달만에 헤어진 남편이라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대. 어머니는 이인모 노인이 수십년간
조선일보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개발계획(UNDP)의 평양 주재 대표인 데이비드 모튼(54)씨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이를 통해 평양의 국제기구에서는 이메일 사용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모튼씨는 UNDP의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다. 서울과 평양 사이에 이메일 언론 인터뷰가 이루어지기는 처음이다.◇ 평양 만수동에 위치한 세계식량계획 평양사무소 앞에 서 있는 데이비드 모튼 씨.―최근 북한의 식량 사정이 다시 악화되고 있다는데 어느 정도 심각한가?“북한은 지난해 봄가뭄으로 인한 곡물 수확 저조로 지난 97년 이래 사
◇ 인형극장에서 공연되는 인형극을 보며 즐거워하는 북한의 어린이들. 북한 해외홍보용 화보 '등대'에 실린 사진이다."북한에도 유머가 있나?", "북한 사람들도 웃을 때가 있나?" 남한에 온 뒤 어린 학생들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TV에서 방영되는 무표정한 모습의 평양 사람들, 반도체칩처럼 잘 정비된 열병식장의 군인들이나, 한치 오차도 없이 카드섹션을 해내는 학생들의 모습만을 보아온 남한사람들이 이런 북한의 모습과 웃음을 연결시키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더욱이 90년대 들어 악화된 식량난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사람들
북한 의학과학원 산하 방사선의학연구소와 종양연구소에서 각종 암에 대한 연구사업과 치료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3. 16)는 두 연구소가 ‘질병에 대한 연구와 치료사업을 동시에 진행해 나가는 이 부문의 종합적인 연구 및 치료기지’라고 밝히고 방사선의학연구소의 연구사와 의사들은 새로운 암 치료방법을 구상하고 임상실험에 적용하기 위한 치료연구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북한지역에 흔한 원료를 이용해 진단용 방사선 의약품을 만들었으며 ‘유선암(乳腺癌)’ 치료를 비롯한 효능 높
북한은 최근 ‘약초재배월간’을 맞아 산과 들에 고려약(한약)의 원료인 약초를 더 많이 심고 가꿀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봄철(4∼5월)과 가을철(9∼10월) 두 차례에 걸쳐 ‘약초재배월간’을 설정해 놓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4. 8)는 ‘약초를 많이 심고 잘 가꾸는 것은 고려약 생산을 늘리고 인민들의 건강을 보호, 증진시키기 위한 중요한 문제의 하나’라면서 모든 부문과 단위들에서 시기를 놓치지 말고 약초를 심고 가꾸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5.1절'로 일컬어지는 국제노동자절은 북한의 노동자들에게 편안하고 부담없는 가정의 날이다.국제노동자절을 기해 세계 각국에서 근로조건의 개선 요구 등이 부쩍 거세지는 속에서도 북한의 노동자들은 `5.1절'을 가장 가정적이고 순수한 명절로 받아들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대다수의 탈북자들은 '북한 생활에서 가장 즐겁고 인상 깊었던 명절은 `5.1절'이었다. 이 날은 남한의 `설'만큼이나 가정적인 분위기였다'고 추억하곤 한다.김일성 주석의 생일(4.15)이나 정권 수립일(9.9), 노동당 창건일(10.10) 등은 국가적 행사로 거창하게
김정일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28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인민군 군인들과 함께 경희극 `청춘은 빛나라'를 관람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29일 보도했다.공연관람에는 김국태ㆍ최태복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정하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장, 강석숭 노동당 중앙위원회 당역사연구소장, 강능수 문화상, 최칠남 노동신문사 책임주필, 김기룡 조선중앙통신사 사장, 차승수 조선중앙방송위원장, 리용철ㆍ장성택ㆍ주규창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현철해ㆍ박재경 군 대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조선예술영화촬영소 창작가ㆍ예술인들이 창작한 이 작품은 '청
북한은 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전국 당초급선전일꾼대회'에 참가한 우수 선전원들을 표창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28일 보도했다.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우수 선전원으로 선정된 4명에게 `김일성 명함 시계'를, 6명에게 `김정일 표창장'을, 6명에게 `국기훈장 제1급'을 각각 수여했다고 방송은 전했다.또 29명에게 `노력훈장'을, 124명에게는 `국기훈장 제2급'을 각각 수여한 것을 비롯해 대회에 참가한 많은 선전원들에게 훈장과 메달을 주었다고 중앙방송은 덧붙였다.북한은 지난 26, 27일 평양에서 전국규모의 `당초급선전일꾼대회
북한은 28일 모든 `당 초급선전일꾼'에게 당이 제시하는 노선과 정책을 받아들고 사상사업을 참신하게 벌여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당 초급선전일꾼들의 책임성과 역할을 더욱 높이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노동신문은 모든 `당 초급선전일꾼'은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6일 열린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서한 「새 세기 혁명적 진군의 요구에 맞게 당 초급선전일꾼들의 역할을 더욱 높이자」에 따라 `선전ㆍ선동 활동'을 벌여 나갈 것을 촉구
북한은 최근 평양시 만경대구역 청춘거리 체육촌에 국제적 규모의 활쏘기경기장을 건설중인 것으로 위성중계된 조선중앙TV가 27일 보도했다.중앙TV는 이날 '내각의 성, 중앙기관 일꾼들이 청춘거리 체육촌에 자리잡고 있는 활쏘기경기장 건설장에서 금요노동을 진행했다'고 밝히고 이들은 도로닦기 작업과 운동장 평토작업, 둑쌓기 공사를 벌였다고 전했다.도로닦기 작업을 담당한 채취공업성, 건설건재공업성, 수산성을 비롯한 성, 중앙기관들에서는 1천여m 구간에 돌을 쌓고 수백㎥의 토량을 처리해야 하는 방대한 작업과제를 성과적으로 달성하기위해 총력을 기
27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2년 5개월만에 벌어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탁구 남북대결에서 북한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김현희(21)와 두정실(20)이었다.북한의 에이스 김현희는 2번째 게임에서 유지혜를 2-0(21-15 21-16)으로 가볍게 제압해 김향미가 내줬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으며 4번째 게임에서도 김무교를 2-0(21-8 22-20)으로 꺾어 피날레를 장식했다.또 두정실은 승패의 분수령이었던 3번째 게임에서 이은실에게 2-1(26-28 21-14 21-13)로 역전승해 사실상 승패를 갈라 놓았다.김현희는 자타가 공인
북한 인민군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에게 선물한 작품들을 전시한 인민무력부 선물관에는 조선나비화라는 독특한 작품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평양에서 발간되는 월간 화보 「조선」4월호에 따르면 조선나비화 ‘병사의 신념’(사진)은 92년 김일성 80회 생일(4·15)을 축하하기 위해 인민군 장병들이 제작한 작품이다. 장병들은 450만마리의 나비를 채집, 색과 종류별로 선별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 화보는 장병들이 “평양시 만경대와 정일봉, 1121고지와 조국의 높고 낮은 고지들, 금강산과 묘향산 등 명승지들, 도시와 농촌, 전국의
북한 두만강 상류 회령 인근 지역에 지난 23일 산불이 발생, 27일 현재까지 진화되지 않고 있다고 중국의 북한 소식통들이 말했다.산불은 침엽수와 활엽수가 우거진 북한 회령 인근에서 23일 발생, 강한 바람을 타고 두만강 건너 중국의 지린(길림)성 백금·대서 지역으로 옮아붙어 길이 4㎞ 이상 산림을 불태웠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중국측의 불은 26일 진화됐으나, 북한 지역에서는 진화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두만강변의 울창한 산림의 상당 부분이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 북경=지해범특파원
◇ 평양 모란봉에 소풍나온 시민들. 모란봉은 서울의 남산과 비교될 수 있는 평양시민의 휴식공간이다. 봄에는 살구꽃, 벚꽃, 진달래꽃 등이 산을 뒤덮는다.삶의 여유가 없는 북한주민들일지라도 길가에 활짝 핀 꽃들을 보면 마음만이라도 밝아진다.평양시민들은 봄 명절인 4.15 (김일성생일) 5.1(국제노동자절)이 되면 온가족이 도시락을 준비해 평양 모란봉이나 만경대, 대성산유원지로 소풍간다. 가까운 곳을 택하는 사람들은 대동강 유보도로 향한다.아름다운 갖가지 꽃들로 만발한 모란봉에는 봄향취를 느끼려고 몰려든 평양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 2.8비날론연합기업소북한에도 다리매(각선미)에 자신 있는 멋쟁이 여성이 적지 않지만 그것을 과시할 기회는 거의 없다. 당국의 통제도 통제지만 워낙은 다리매를 받쳐줄 얇고 투명한 나일론 스타킹을 구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북한 섬유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화학섬유인 비날론과 스프사(staple fiber)다. 나일론은 평북 신의주의 신의주화학섬유공장 등에서 일부 생산되고 있으나 일반 주민들에게까지 공급이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비날론은 석회석과 무연탄을 원료로 북한이 자체 개발한 폴리비닐알코올계 합성섬유로 면을 대신해 가장 많이
[Q] How long have you been in Pyongyang as joint representative of both UNDP and WFP office to North Korea?[A] "I arrived in Pyongyang in the summer of 1998 as WFP Representative and UN Humanitiarian Coordinator. In November 1999 I was appointed, in addition, as UNDP Resident Representative.” [Q] I
북한은 최근 함북 은덕(옛 경흥)군에 있는 발해시기 성터에서 암기와막새를 비롯한 여러 가지 유물을 발굴했다고 민주조선 최근호(4.20)가 보도했다.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및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에 따르면 은덕군 학성고등중학교에서 북쪽으로 약 300m 떨어진 평지에 발해시기 성터가 있다.고고학자들은 이 성터 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암기와 막새, 도자기, 쇠활촉, 쌀 함박(함지박)과 단지 등 많은 유물을 발굴했다.민주조선은 이번에 발굴된 유물들이 "발해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김광인기자 k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