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람들은 열이면 아홉 본관을 모른다. 북한을 떠나 남한으로 온 탈북인들도 본관이 어디냐고 물으면 대부분 "본관이 뭐냐"고 되묻는다. 간혹 본관이 어디라고 대답하는 이조차도 파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면 말문을 닫고 만다. 이런 현상은 젊은층으로 내려갈수록 심한 편이다. 북한은 해방 이후 봉건잔재 청산과 가족주의·지방주의 척결을 내세워 일체 혈연이나 지연을 따지지 못하게 했다. 특히 1960년대 말 갑산파 숙청을 계기로 이런 분위기가 완전히 고착됐다. 당시 숙청된 갑산파 인물들에게 씌워진 죄목의 하나가 바로 가족주의·지방주의 조장
약 모자라고 의료기는 낡고… '팔방미인' 의사들 고군분투북한의 의사들은 누구보다 바쁘고 고달프다. 찾아 오는 환자를 보아야 할 뿐 아니라, ‘의사 구역 담당제’에 따라 주민들의 집을 찾아 다니며 건강상태를 미리미리 챙겨야 한다. 그러나 약은 턱없이 부족하고, 의료 기기는 낡을 대로 낡았다. 의사들이 약초를 캐러 산을 뒤적여야 하고, 자신의 피를 환자에게 뽑아 주기도 한다.◇사진설명 :북한 의사들이 공장 안에서 노동자들의 건강 검진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북한에서는 의사 한 사람이 5~6개 인민반(200-300명)을 맡아 예방 치료를
만일 내일 당장 남북한간 서신교환이 가능해져 북한에 고향을 둔 이산가족들이 월남하기 전 주소로 편지를 부친다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광복후 북한 행정구역 체계가 몰라보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북한은 1946년 9월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확대회의 결정을 통해 평양을 평안남도에서 분리하고 강원도를 신설한 것을 시작으로 전후 50여 차례에 걸쳐 행정구역을 개편했다. 특히 1952년 12월에는 도-시·군-읍·면-리·동의 4단계 행정구역 체계를 도(직할시)-시(구역)ㆍ군-읍·리(동·노동자구)의 3단계 행정구역 체계로 조정했다.
행정 전산망 부실...만남 자체도 "부담"되는듯북한은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11.2~4) 후보자 명단 교환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미루고 있다. 또 9월30일 명단을 교환한 이산가족들이 찾으려는 북쪽 가족들의 생사·주소 확인결과도 ‘준비 안됐다’면서 알려주지 않고 있다. 이산가족 찾기가 어렵기 때문인가, 아니면 찾는 작업 자체를 늦추는 것일까.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인력 부족’과 ‘행정망 미비’ 등으로 찾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측은 적십자회담 때 “남쪽처럼 컴퓨터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사람이 일일이 지방에 내려
선물은 "단체" 앞으로...호칭은 "선생"이 무난어느 나라든 그 나라에 가면 조심하고 신경 써야 할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 북한은 더욱 그런 일들이 많은 곳이다. 북한사람과 처음 만나 서먹해지지 않으려면 다음의 점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1. 국호나 국가수반의 호칭에 신경써야 한다. 북한, 남한보다는 북측, 남측이 좋다. 국가 수반의 호칭은 가능하면 피해 가든지 꼭 하려면 우리 정부에서 호칭하는 대로 하면 된다. 2. 동상이 있는 곳에서는 손가락질 하거나 웃지 말고, 덥다고 옷을 벗어 둘러 매거나 단추를 풀어 제치거나 담배를 피우는
실력만으로 뽑는 수재 집합소...한 과목 두번 낙제면 퇴학해마다 1월 초가 되면 김일성종합대학에서는 과학경연대회가 열린다. 과목은 수학 물리 화학 영어. 군과 도에서 1,2차 선발전을 치른 최고 실력꾼 1000여명이 참가한다. 사진설명 : ◇리과대학 수학부 학부장인 심선숙 박사여기서 1, 2, 3등에 뽑힌 학생에게는 자연과학 분야의 어떤 대학에나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또 등외로 성적 우수자 20~30 명에게는 모범상이 주어지고 이들에게는 김일성종합대학(자연과학분야)과 리과대학(理科大學), 김책공업종합대학에 시험을 치를
어머니께서 "옛날 노래야"라며 남몰래 찬송가 가르쳐 주셨죠내가 태어나서 자란 평양북도 피현군은 선천, 평양, 의주와 더불어 해방 전까지 기독교도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거의 모든 군민이 기독교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아버지는 기독교 장로였고, 어머니는 1971년 돌아가시는 날까지 꿋꿋이 신앙을 지키셨다. 사진설명 : ◇최영주(61)씨는 북한에서 기독교 신앙을 간직하다 97년 남편과 함께 한국으로 왔다.어머니는 새벽 1~2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매일 이불 속에서 기도하셨다. 해방직후 남으로 내려간 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최근 평양에 2층 버스가 등장했다. 2층 버스는 1층에 34개, 2층에 55개의 좌석을 갖추고 있고 160명까지 태울 수 있으며, 노동당 창당55주년(10.10)을 맞아 9일부터 운행에 들어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신형 버스는 ▲문수∼대보 ▲대동강동∼대동문 ▲문수∼금수산기념궁전 ▲평양대극장∼ 통일거리광장 ▲정백∼2백화점 ▲부흥역∼만경대의 기존 6개 노선 외에 팔골∼2백화점, 칠골∼련못, 우의탑∼산업동간 3개의 신설 노선을 달리고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곳은 어디일까. 많은 사람이 망설이지 않고 중강진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정답은 백두산 기슭의 백무고원 일대다. 일제시대 때인 1933년 1월 중강진의 기온이 영하 43.6℃까지 내려간 적이 있는데 이로 인해 이곳이 가장 추운 곳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1991년 평양 금성청년출판사가 발간한 '우리 나라 지리와 풍속'에 따르면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백무고원의 연평균기온은 영하 7.5∼3.0℃. 매년 최저 기온이 영하 40℃ 이하로 내려간다. 1977년 1월 2일 이곳
북한주민들이 주로 피우는 담배는 종이에 말아서 피우는 「마라초」이다. 려과(필터)담배는 당간부 정도라야 피울 수 있다. 마라초 용지로 가장 인기있는 것은 종이 질이 좋은 노동신문이지만 김일성·김정일 사진이 훼손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골초들은 독한 담배를 좋아한다. 「장진독초」와 「성천독초」는 독하기로 유명하다. 장마당(암시장)에 나가면 담배를 파는 할머니들은 서로 자기 담배가 독하다고 알린다. 어느 장마당에서 먼저 나온 할머니가 「꺽꺽 막힘」이라고 쓴 종이를 붙였다. 한 모금만 빨아도 목구멍이 꺽꺽 막힌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만 7∼13세에 해당하는 북한 어린이들은 누구나 조선소년단에 가입하게 돼있다. 그 수는 약 300만 명. 「붉은색 머플러」로 상징되는 소년단원들은 소년단대회나 소년단 입단식 등 주요 행사 때 경례하듯 오른손을 머리위로 높이 쳐들며 「항상 준비!」라는 구호를 외친다.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북한 어린이가 소년단원 특유의 이 인사법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북한 어린이들이 외치는「항상 준비!」라는 구호에는 대를 이어 주체혁명위업을 완성하기 위해 항상 준비하겠다는 결의가 담겨 있다. 북한
밖에선 평등일꾼, 집에선 봉건며느리...연애-이혼-독신 늘어 북한여성들은 사회에서나 집안에서나 할 일이 많은 울트라 수퍼우먼이다. 가사는 물론이고 육아, 집안 대소사를 챙기는 일까지 거의 여자 몫이다. 부업으로 가축을 기르는 일, 텃밭 가꾸는 일도 대체로 그렇다. 여자들이 '세대주'라고 부르는 ‘간 큰’ 북한 남편들은 밥짓고 있는 부엌의 아내에게 머리맡의 재떨이를 갖다 달라고 소리쳐 부르기 일쑤다. 사진설명 : ◇북한 여성들은 제도적 평등은 누리고 있지만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집안 안팎의 일을 도맡고 있다제도적으로는 남녀평등권이 보장
1970년 3월 30 일 일본항공(JAL) 요도호를 공중납치한 일본 적군파 학생 9명은 서울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갔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이들의 거취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해 이들의 북한 추방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요도호 사건후 북한은 납치범들을 정치적 망명자로 대우, 여러가지 배려를 해주었다. 납치범들은 북한에서 제일 살기 좋은 평양에 주택을 배급받고, 경제적 지원도 받았다.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중매(?)로 6명이 일본인 여자와 결혼했다. 이들 일본인 여자중
베이징(북경)과 평양 사이를 운항하는 비행기 좌석이 만석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일어난 새로운 변화. 최근 평양에 의약품 공장을 준공한 녹십자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 북한을 방문할 때는 비행기 좌석이 빈 곳이 많았는데, 지난 9월말 방북때는 빈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과 임가공계약을 통해 구두 등을 생산하는 엘칸토의 한 관계자도 『정상회담 전에는 160석 규모의 비행기에 많으면 2/3, 적을때는 절반 정도밖에 좌석이 안찼었는데, 7월과 9월 방북때는 사람들로 북적댔다』며 『국내 기업인들과 함께 외국인의 모습이
여행기·위성사진 등 외국 정보 사이트들북한 퍼즐 게임. 단편적인 북한 정보를 모아 전체 그림을 그려보는 노력들이 활발하다. 사이버 세계에 유용한 그림 조각들이 널려 있다. 보배들도 많다. 세계의 네티즌들이 보여주는 북한 모습들을 모아보자. 사진설명 : ◇일본인이 개설한 북한 관련 사이트에 실린 평양의 여자 교통안전원미국의 첩보위성 KH-11은 해상도 15cm를 자랑한다. 자동차 번호판 정도는 쉽게 판독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북한 사진은? 여기 주목할만한 사이트(earthrise.earthkam.ucsd.edu)가 있다. 북한 전역
◈평양에 메기탕집 3곳 생겨 인기 최근 평양에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메기 요리 전문 식당 3 곳이 생겨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재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보도했다. 메기탕집이 문을 연 것은 9월. 식량난 해결의 한 방안으로 양어를 장려하면서 올 봄부터 열대메기를 기르기 시작했는데 이제 다 자라 9월부터 시내 식당들에 일제히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동강변에 자리잡은 평양 메기탕집은 올해 3월 종전의 대동강숭어국집의 이름을 바꿔 메기요리 전문식당으로 변신, 9월 21일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현재 매일 1t의 메기를 공급받아 1
북한에서는 처가를 가시집, 장모를 가시어머니, 장인을 가시아버지라고 부른다. 북한 조선말 대사전은 ‘가시’가 ‘아내’ ‘아내의 친정’이라는 뜻의 접두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가시아비 제삿날 미루듯' 이라는 속담도 조선말사전에서 소개하고 있다. 사위사랑은 장모라는 말은 북한에서도 그대로다. 사위가 가시집에 가면 가시어머니는 씨암탉을 잡는 풍습이 있다. 조선말 대사전에는 장모라는 말도 올라 있지만 실제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북한 문학을 문헌이 아닌 육성으로 들어 본다. 골격이 아닌 육체로 느끼는 북한 문학이다. 문학평론가 조영복씨가 북에서 온 시인 최진이씨와 만나 나눈 이야기를 직접 정리했다. ―북한에서 문인은 어떤 존재인가. "기본적으로 정치인이다. 송시나 행사시 창작이 중요한 시인들의 임무이다. 아첨하는 사람들은 출세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비문학가'로 부른다. 여기서 말하는 '어용문인' 혹은 '3류문인'쯤 되는 말이다. 그렇지 않은 문인들은 문학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작가적 양심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최진이 1959년 평양 출
북한에도 유행이 있다. 평양과 원산을 중심으로 유행이 번진다. 나팔바지, 청바지, 장발, 선글라스, 세이코 손목시계, 아디다스체육복(츄리닝)이 대표적이다. 젊은이들은 먹을 것을 아끼면서까지 유행을 따라 갈려고 애를 쓴다. 원산항에는 북한을 방문하는 재일 동포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들을 보고 젊은이들의 유행이 번진다. 1986년 초만 해도 나팔바지가 유행이 되었다가 1989년 임수경이 쫑때바지(디스코바지)를 입은 것을 보고 이것이 유행하였다. 남한에서의 청바지는 북한에서는 진즈(jeans)바지라고 부른다. 북한당국은 자본주의 ‘랄
질문: 북한은 한글전용을 실시하고 있다고 하는데 한자교육은 하지 않는가요? 답변: 북한도 우리와 같이 한자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1953년부터 각급 학교에서 한자교육을 실시했으며, 1963년에는 김일성 주석이 한자교육에 관한 특별지시까지 내렸습니다. 1980년대 들어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자교육 강화를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한글전용은 북한 언어교육의 대원칙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자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남조선에서 아직도 한자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남조선 혁명과 조국통일을 위해 한자교육이 필요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