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28일 남한당국에 비전향장기수 추가송환을 포함해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성의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노동신문은 이날 “현 시기 조국통일을 이룩하는데서 나서는 중대하고도 원칙적인 문제는 6.15북남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라며 남한내 비전향장기수 추가송환을 비롯한 "흩어진 가족ㆍ친척들의 생사와 주소 확인, 서신거래, 면회소설치 등 인도적 문제해결에 성의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평양방송이 이날 보도했다.노동신문은 남북한은 “여러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며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영공
북측이 전력협력실무협의회, 임진강 수해방지실무협의회의 개최 장소를 당초 개성에서 평양으로 변경하자는 의사를 통보해 온 것으로 28일 알려졌다.이날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지난 27일 개성에서 열기로 했던 전력협력실무협의회 연기를 통보하면서 개성 개최에 부정적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전력실태의 현지 조사라면 지방에서 이뤄질 수 있으나 실무협의는 평양에서 개최하는 것이 낫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며 “그러나 우리(남)측은 북측 수정제의에 일단은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개최 장소 변경이 북
북한의 대표적인 개방파 인물로 알려진 김달현(김달현.60) 전 정무원 부총리(현 2.8비날론연합기업소 지배인)이 지난해 말 지병 악화로 사망했다는 설이 28일 제기됐다.최근 북한을 다녀온 한 기업인은 “김 전 부총리가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돼 지난해 말께 사망했다는 얘기를 북측 안내원을 통해 들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김 전부총리가 심장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사망했다는 얘기는 처음이며,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김 전부총리는 정무원 부총리 외에 국가계획위원장, 대외경제위원장, 무역부장 등을 지
북한 내각 간부들이 27일 평양시에 신설된 공장ㆍ기업소를 견학했다.28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내각 위원회ㆍ성, 중앙기관에 종사하는 당과 행정기관 책임자급 간부들은 이날 평양시에 있는 즉석국수공장(라면공장), 위생자재공장, 흥부수원지, 타조목장 등을 둘러보았다.간부들이 찾은 이들 공장은 모두 지난해 말 완공됐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12월 7일 고위간부들을 대동하고 이들 공장을 현지지도했다.내각 간부들은 김 국방위원장이 `만점짜리 목장"이라고 평가한 타조목장의 컴퓨터실, 부화장, 종자타조사(종자타조사), 비육사 등을 주의
'평양 처녀' 2000명 한지붕 생활평양시 모란봉구역 월향동에는 '월향여성독신자합숙'이 있다. 나는 1984년부터 결혼한 94년까지 만 10년을 여기서 지냈다. 임진왜란 때 절개를 지켰다 하여 북한에서 논개만큼 유명한 기생 계월향의 이름을 딴 이곳에는 평양에 일자리를 갖고 있는 1500~2000명의 독신녀들이 한 지붕 아래 지낸다. 1, 2층은 상가건물로 빵집도 하나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오빠의 약혼녀 덕분에 이 빵집에서 찹쌀떡, 딸기빵, 카스테라, 계란빵 등 잊을 수 없는 빵맛을 본 적이 있었지만 20대 중반부터 내 청춘의 가장
북한에 남한과 같은 개념의 복권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91년 11월로 ‘인민복권 ’이라는 이름으로 50원권 1000만 장이 발행됐으며 이듬해 1월 말까지 모두 팔렸다. 당시 북한 일반 근로자 평균 월급이 80원 안팎이었으니 상당한 고액 복권이라고 할 수 있다. 복권발행 취지는 “인민들의 문화정서생활을 흥성케 하고 나라의 사회주의 대건설과 통일거리 건설에 재정적 보탬을 주자는 것 ”이었다. 북한은 이 복권 판매를 위해 사람이 많이 오가는 주요 거리와 식당, 상점, 역 구내 등에 구매 안내문과 포스터를 게시하고 유선스피커방송을
지난 9월 북한으로 송환됐던 비전향 장기수들이 최근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했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조선신보는 “장기수 63명 중 1차로 24명이 지난 11일 각각 200 ㎡(약 60평) 규모의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며 “1차 입주장기수들은 부모와 처자, 친척 등이 사망했거나 남쪽에 가족들을 두고온 사람들 ”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사진설명 : ◇지난 10월 당창건기념 군중시위에서 비전향장기수들을 환영하는 평양시민들.이들이 입주한 아파트는 평양 안상동 보통강 기슭에 자리잡은 6층짜리 2개동으로,각 호실마다 침실과 서재, 가족실,
남북 정상회담 기념으로 북한에서 보내온 풍산개 한쌍인 ‘우리 ’(수컷)와 ‘두리 ’(암컷)는 지난 9일 청와대에서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후 동물원내에서 ‘정상급 ’대우를 받고 있다. 서울대공원에 있는 풍산개는 작년 ‘남북한 야생 토종동물 교류 사업 ’으로 들여온 4마리와 그 새끼 5마리 등 모두 11마리. 그러나 같은 동물원에 있는 같은 풍산개라고 팔자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다른 풍산개와는 달리하루 두차례 장기산책거처-먹이도 특별대우사진설명 :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사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풍산개 '우리'(왼쪽)와 '
"정부(북한 당국)는 달라졌다고 말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5개월이 지난 지금 북한의 식량사정이나 전력사정이 좋아졌느냐는 질문에 대해 탈북인 안철(가명·28)씨가 내놓은 답변이다.안씨는 지난달 초 함북 회령의 장마당(농민시장)에 잠입, 현장을 무비카메라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그가 촬영한 이 비디오 테이프는 20일 한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됐다. 안씨는 98년 9월 같은 장소의 장마당 풍경을 비디오 테이프에 담아 공개한 적이 있어 그의 테이프는 2년 사이 북한의 변화를
98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온 이근혁(18)군이 내년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한다. 이군은 북한에서 고등중학교 3학년(우리의 중1)까지 다니고 학업을 중단했기 때문에 중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통과해야 했다. 99년 6월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1년 2개월 만에 6년 과정을 끝낸 셈이다. 대학진학도 특례 입학이지만 나름대로 시험을 치러 합격했다. “근 4년 동안 공부를 안 하다가 갑자기 하자니 어려운 점이 많았다 ”고 했는데 특히 영어와 사회 과목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영어는 문법보다 ‘귀 ’가 트일 수 있도록 매일 테이프를 들으며
평북도->'북떼기' 평양->'노랭이'북한에는 각 지역 사람들의 특성을 빗댄 별명들이 많다. 평안북도 사람들은 떼를 지어 잘 몰려다닌다는 뜻으로 ‘북떼기(북데기)’라고 불린다. 북데기는 벼를 탈곡할 때 나오는 짚부스러기를 말하는데 바람에 따라 무더기로 한 방향으로 날아 간다. 평안북도 젊은이들은 패싸움을 잘 하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함경북도는 ‘찔악 ’이다. 악질의 뒤집은 말로 드세고 질기다는 뜻이다. 특히 여자가 그렇다. 함경도 여성들은 살림을 알뜰히 하고 깔끔한 대신 기가 세다는 평이다. 황해도는 ‘물농 ’이나 ‘물농포 ’라고
우리나라 5대 강의 하나로 꼽히는 대동강은 평양의 자랑이자 얼굴이다. 대동강은 평남 대흥군과 함남 장진군 사이에 있는 한태령에서 발원해 평양을 동서로 가르며 서해로 흘러든다. 길이는 450.3㎞, 유역넓이는 2만247㎢에 이른다.◇평양의 청류다리평양은 대동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뉘며 대동강의 동쪽은 동평양, 서쪽을 서평양으로 부른다. 노동당 청사를 비롯한 공공시설의 대부분은 서평양에 집중돼 있다. 때로 평양 중심부를 일컬어 본평양으로 부르기도 한다. 대동강을 사이에 두고 동평양과 서평양 사이에는 6개의 모양이 서로 다른 다리가 놓여
軍복무 10년, 주변 민가가 `내 집'새벽 6시(여름엔 5시) 기상나팔이 불면 북한 군인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간다. 분대별로 줄지어 볼 일을 보고 나면 아침운동이다. 날씨를 불문하고 알몸(팬티 차림) 체조다.사진설명 : ◇북한 인민군에 새로 입대한 신병들이 훈련장으로 달려가고 있다.세면이 끝나면 담요, 침대 등이 얼마나 잘 정돈돼 있는지 용의는 얼마나 단정한 지검사를 거친다. 엄격한 사관장(대체로 특무상사)이라면 각자의 매트리스 끝으로 탁구공을 굴려 일직선으로 잘 굴러가는지 살필 정도로 철저하다. 한 사람이라도 걸리
북한 한방 치료·연구 중심지인 보건성 산하 ‘조선고려약기술센터’가 최근 한약부문 종합전산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북한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든 한약의 성분과 원료성분, 약초자원 등 방대한 양의 자료가 입력돼 있어 전국적으로 한약연구와 생산계획 작성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고 중앙TV는 밝혔다. 또 이 프로그램이 개발됨으로써 과학자들은 “한약생산의 최량화 방법 등 수많은 수학적 모형을 이용해 일반 조건에서 몇 십 년 걸려야 할 계산자료를 신속 정확히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중앙TV는 전했다
북한은 올 여름 발생한 심각한 가뭄과 태풍 피해로 식량 수확량이 크게 줄어 7년 연속 식량부족 위기에 놓여있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16일 밝혔다. 지난달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한 바 있는 두 기구는 이날 공동보고서를 통해 지난해에 비해 북한의 쌀 생산량은 31%, 옥수수 수확량은 23만5000t이 줄었다면서 북한은 식량 필요량 470만t을 충당하기 위해 2000·2001년 180만t의 식량을 수입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내 곡물 성장기인 올 6월부터 10월까지의 강우량이 예년에 비해
최근 북한 각지에 컴퓨터를 활용한 `전자도서관'이 설립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및 내각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11.3)는 ‘문춘길 동무가 지배인으로 일하는 공장에서 “컴퓨터 등 첨단기술을 받아 들여 특색있는 전자도서관을 꾸려놓아 근로자들이 필요한 자료를 마음대로 찾아볼 수 있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전자도서관에는 큰 방과 많은 장서가 있지만 그것을 대출해 주는 사서가 없이 방에 설치돼 있는 몇 대의 컴퓨터가 사서일을 대신하고 있으며 컴퓨터로 손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실마리어(색인어), 초록
판문점 연락사무소엔 국내신문만 잔뜩 쌓여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 집 3층 남북 연락사무소 한 구석에는 두 달 가까이 읽지도 않은 국내 일간신문과 경제신문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북한의 노동신문, 민주조선과 교환돼 북으로 올라갈 신문들이지만 북측이 받기를 거부해 ‘대기상태’에 있다. 남북한은 지난 8월 남한 언론사 사장단 방북시 합의에 따라 10월2일부터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를 통해 남한의 10개 중앙 일간신문과 4개 경제신문 각 5부씩 70부와 북한의 노동신문 민주조선 각 35부씩 70부를 교환했다. 그러나 북한은 닷새 만인 6일
북한이 상업부문의 모범 사례로 내세워 대대적으로 전개해온 ‘정춘실운동’의 실존 주인공 정춘실(61) 자강도 전천군상업관리소 소장이 현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대 북한대학원이 최근 펴낸 한 보고서는 올 1월 북한을 탈출, 중국 옌볜(연변)에 은신 중인 한 인민학교 교사의 말을 빌려 김일성 주석 생전에 충성심과 헌신적인 복무정신의 전형으로 뽑혀 김일성훈장과 2중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정춘실이 외화유용 혐의로 철직(직위해제)됐다고 밝혔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 정춘실은 중앙당으로부터 김주석 사망일(7.8)을 앞두고 행사비로 50
북한에도 광고가 있다. 물론 「북한식」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북한 신문에는 ‘광고’가 등장했다. 노동신문 등과 달리 그나마 주민들의 생활 관련 정보를 조금이라도 담고 있는 평양신문이다. 매일 4개면으로 발행되는 이 신문에는 어떤 상점에 어떤 물건이 들어와서 팔린다는 광고가 실린다. 극장에서 상영중인 영화 프로도 나온다. 생활정보 조금씩 담은 '평양신문' 시민에 인기좀 오래되긴 했지만 1992년 10월 15일자 평양신문 4면 하단에는 이런 안내광고가 실려 있다. "우리 직매점에는 싸리광주리, 삼태기, 휴지통 등 싸리제품들과 굵은
고등중학 졸업생의 20-30%만 응시자격예비시험·본고사 치르면 10%만 최종합격북한도 입시철이면 전국이 들썩거린다.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남한 못지 않다. 자녀를 대학 보내는 데 모든 걸 건다. 대학, 그것도 명문대학을 나와야 출세길이 쉬운 것은 남과 북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사진설명 : ◇고등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공부하고 있다. 북한에서 대학 진학은 남한보다 훨씬 힘들다. 고등중학교(남한의 중고교를 합친 것) 졸업생의 10% 정도만 대학에 갈 수 있다. 좋은 대학에 많은 학생을 진학시킬수록 명문 고등중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