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부에 대해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독일 등 수교 대상국들로부터 수교문제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의 방문에 대해서는 일부 문호를 개방하고 있으나 북한 내부에서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애쓰고 있는 국제원조 기구 인사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원조기구 인사들은 이미 상당 부분 행동의 자유를 제약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더 많은 통제가 가해지고 있다고 이 신
노동당 창건 55주년(10·10) 기념으로 평양 5·1경기장에서 공연됐던 집단체조(매스게임) ‘백전백승의 조선노동당’에 ‘김일성 상’이 수여됐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이 공연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츠하오톈(지호전) 중국 국방부장 등이 관람했다. 이 공연의 제작에 참여했던 김수조 피바다가극단 총장에게는 ‘공화국영웅’ 칭호와 함께 ‘금별메달’ 및 국기훈장 제1급이 주어졌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이 공연이 "당의 위대성과 불멸의 업적을 대서사시적 화폭으로 최상의 수준에서 완벽하게 형상화함으로써
문서 ·이력서 등 ‘만’으로북한에는 ‘우리 나이’가 없어지고 있다. 나이는 ‘만’으로만 센다. 그래서 북한사람의 나이는 남한 사람보다 한두 살이 적다. 거꾸로 탈북자들은 남한에 와서 나이를 한두 살 더 먹게 된다. 북한에서는 ‘우리 나이’를 ‘세는 나이’라고 한다. 그러나 1986년쯤부터 북한 당국이 모든 나이를 ‘만’으로 할 것을 권장해 오면서 ‘세는 나이’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북한에서도 나이 든 사람들은 아직도 누구에게 나이를 물어 볼 때 ‘세는 나이’와 ‘만’ 나이를 가리는 경우가 있지만, 젊은층에서는 나이 하면 무조건
한빛·외환·조흥 '3파전'북한과의 '송금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은행들간의 경쟁이 불붙었다. 재경부는 지난달 28일 국내 기업 및 개인의 대북 송금 업무를 전담할 은행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에 선정될 경우 앞으로 북한의 금융 부문 진출에 앞설 가능성이 많고, 이미지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 은행들은 제각기 정부에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각축을 벌이고 있다. 남북한 당국은 지난달11일 제1차 경제실무회담에서 ‘남북 사이의 청산 결제에 관한 합의서’에 가서명했다. 이에따라 양측은 앞으로 6개월 안에 남북한간 개인과 기업의 송금과 대금
연말이 다가오면 북한사람들도 새해 준비로 분주해진다. 빠뜨릴 수 없는 게 달력 장만이다. 좋은 달력은 ‘귀중품’ 대우를 받는다. 달력은 무료 배급이지만, 영화배우나 자연경치가 실린 12장짜리 달력은 암암리에 고가에 팔린다. 특히 인기배우 오미란이나 패션모델 같은 미인들이 나오는 달력은 최고 가격이다. 이런 달력은 외국문출판사나 평양종합인쇄공장에서 한정 생산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구경하기 힘들다. 하나에 보통 50~60원(노동자 평균 월급 100원)에 거래된다. 오미란 등 미인 실린 것 암암리 최고가에 팔려집안에 별다른 장식품이 없는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1일 경기도청을 방문해 임창열(임창열) 경기도지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임 지사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도권 지역의 규제 완화를 집중 건의했다. 그러나 김대통령과 관련부처 장관은 수도권 집중 억제와 지방의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시각을 보였다. 성남시 판교지역 개발과 관련해 민주당은 건교부, 경기도, 서울시를 포함하는 4자 당정협의회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판교 밸리 개발=임 지사는 지식 기반 산업 육성을 위해 성남시 판교 일대에 280만평 규모로 첨단 산업단지 조
국정원이 지난달 21일 황장엽(황장엽)씨와 함께 국정원측의 ‘활동제한 조???반발하는 성명을 냈던 김덕홍(김덕홍·사진)씨에게 ‘사과 편지’ 작성을 요구하고, 국정원 밖의 안전가옥으로 나가줄 것을 요구해, 또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김씨는 1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 기자와의 통화에서, 11월 30일 밤 국정원의 간부 등이 ‘성명 파문을 마무리짓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협의’하면서, ‘사과 편지’ 작성과 함께 국정원 밖 안전가옥으로 나가줄 것 등을 요구했으나,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원은 이같은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 ◆김씨 주
서울 방문 이틀째인 북측 이산가족들은 1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숙소인 잠실 롯데월드 호텔에서 개별 상봉을 한 뒤 롯데월드 민속관을 관람했다. ○…이들은 신라와 백제 등 북한에 자료가 빈약한 남한의 역사관에서 안내원에게 질문 공세를 펼쳤으며, 민속관 입구에선 쇼핑객 등 서울시민들이 보내는 환영의 박수에 일일이 손을 흔들어 답례하기도 했다. 김책공대 강좌장 하재경(65)씨는 “인형과 모형으로 우리 역사를 설명하니 쉽고 재미있다”며 “공동의 문화유산을 가진 단일 민족인 만큼 하루빨리 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호텔 주위 시내를
북한 대표단은 30일 저녁 센트럴시티에서 단체 상봉을 마치고 숙소인 호텔 롯데월드에 도착한 뒤 갑자기 호텔측에 ‘자체 교육’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예상에 없던 교육장 요구에 당황한 호텔측은 황급히 다음날 오찬장으로 준비했던 크리스탈 볼룸을 내줬고, 북측 일행 전원이 이곳에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였다. 한 호텔 관계자는 “북한 방문단이 자체적으로 40분 동안 교육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남측 관계자는 “북한 방문단이 자정쯤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이 2일로 끝남에 따라, 원래 12월 초순에 하기로 했다가 연기된 3차 교환방문이 연내에 이뤄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한은 9월 제2차 적십자회담에서 2·3차 교환방문에 합의했다. 그러나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 등으로 2차 교환방문이 당초의 11월 2~4일에서 11월 30일~12월 2일로 미뤄지면서 12월 5~7일로 의견을 모은 3차 교환방문의 연기는 기정사실이 됐다. 정부는 이산가족 재회의 시급성을 감안해 12월 20일쯤으로 북한과 절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12월 중순에는
50여년 만에 만난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주고 받은 선물도 이들의 사연만큼 다양했다. 1차 교환방문 때는 옷 종류가 주류였으나 이번에는 독특한 선물이 많이 보였다. 서양화가 김한(김한·73)씨는 북에서 유명한 시인이 된 동생 철(67)씨에게 “좋은 시를 많이 쓰라”며 질 좋은 종이와 수첩, 필기구 등을 선물로 전달했고, 동생은 형에게 그림 7점과 도자기 3점을 선물했다. 서울에서는 운보(운보) 김기창(김기창·88) 화백의 동생인 북측 기만(71)씨가 조카 완(51)씨로부터 운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작품 ‘승무’(71년작·6호), 김
본지는 1일 북측 가족을 만나고 나온 남쪽 가족 6명과 현장에서 긴급 좌담을 마련, 상봉 과정에서 느낀 심정과 상봉제도의 개선점 등을 들어 보았다. 좌담에는 림순응(65·평양외국어대 연구사)씨의 동생 임순자(54·소설가)씨, 리석균(72·전자자동제어기 사장)씨의 동생 이석춘(51·전직 교사)씨, 정재갑(66·전 군장성)씨의 동생 정재국(57·청주)씨, 김기만(71·화가)씨의 조카 김완(51·운보 김기창 아들)씨, 이종원(71·전 김일성대 강좌장)씨의 동생 이종균(61)씨, 하재경(65·김책공업대 강좌장)씨의 형 하재인(73·서울 서
지난 8월 1차 이산가족 상봉을 기념해 북한에서 최근 발행한 10원짜리 기념 주화.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하재경(오른쪽) 김책공대 강좌장이 1일 형 하재인씨에게 북한에서 취득한 박사학위 증서를 건네주고 김일성 사진이 실린 책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천주교회가 200년 역사에서 저지른 잘못을 민족앞에 고백하고 참회하며 용서를 구하는 공식문건을 발표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이름으로 발표된 ‘쇄신과 화해’라는 문건을 통해 천주교회는 구체적인 개별사건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조상제사 금지, 병인양요, 안중근 의사 의거의 ‘살인’규정, 권위주의와 외적 성장에의 지나친 관심 등의 내용이 사실상 함축된 일련의 잘못을 포괄적으로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다. 한국천주교회의 이같은 참회문건은 비록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으며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고 일부 마땅히 언급해야 할 내용이 빠져있다”는 종
국제축구연맹(FIFA)의 2002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제주 롯데호텔에서 조선일보와 특별 인터뷰를 갖고 “2002 월드컵은 아시아 전체 축구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FIFA의 2002 월드컵 책임자로서 한국과 일본의 현재 준비상태를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우선 제가 공동개최를 제안한 사람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당시 공동개최가 안 됐으면 한쪽은 승리의 기쁨을 누렸겠지만 다른 한쪽은 크게 실망했을 겁니다. 현재 두 나라의 조직위원
◈북남편 만난 ‘수절 두여인’50년 만에 남편의 모습을 대한 김필화(68·경북 안동)씨는 털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남편의 소매를 부여잡은 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남편 조민기(65·경북 안동 출생)씨는 결혼 1년 만인 50년 10월, 의용군으로 끌려 갔다. 당시 김씨의 뱃속에는 아들 규석(49)씨가 6개월째 자라고 있었다. 전쟁이 끝난 뒤 동네사람들은 “남편이 죽었다”고 했지만 김씨는 믿지 않았다. 재혼하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 “30년 전부터 체념하고 남편의 제사를 지내왔다”는 김씨는 이날 오후 상봉장에 들어서서 재회를 기다
국회에서 배포하는 속기록에는 이따금씩 ‘―·―’로 표시된 부분이 등장할 때가 있다. 국회 발언 중 문제가 된 내용이 회의록에서 삭제됐을 때 사용하는 표기법이다. 지난 11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북한 조선노동당의 2중대’라는 발언을 했던 한나라당 김용갑(김용갑) 의원의 대정부 질문 내용도 속기록에선 ‘―·―’ 투성이다. 당시 회의록엔 김 의원 발언뿐 아니라 이만섭(이만섭) 국회의장과 민주당 천정배(천정배) 수석부총무의 발언에도 ‘―·―’라는 표시가 등장한다. 어떤 부분을 삭제하라고 이야기할 때도 어쩔 수 없이 그 내용을
북한측 관계자들은 이산가족 2차 교환상봉이 시작된 30일, 장충식(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월간조선 10월호 인터뷰 내용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 적십자회 허혁필 부위원장은 이날 낮 평양 순안공항에서 남측 방문단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남측 단장인 봉두완(봉두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에게 장 총재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으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통일에 이바지하는 사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언행이 잘 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북측 안내원은 “일개 개인이 아
북쪽의 가족들은 30일 서울과 평양에서 이뤄진 이산가족 단체 상봉장에서 유난히 ‘김정일 장군님 덕분’이라는 등의 말을 자주 해 남쪽 이산가족들과 관계자들을 머쓱하게 했다. 평양 고려호텔 상봉장에서 처음으로 남쪽의 아버지 현서욱(81)씨를 만난 유복자(유복자) 종만(50)씨는 “아버님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우리는 장군님께서 돌봐 주셔서 아버지 없이도 걱정없이 살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현서욱씨는 “조용히 있다가 나중에 식사나 하자”며 말을 아꼈다. 서울에서 올라간 양철영(82)씨는 헤어지기 전 기도와 성경책 읽기에 열심이던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