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작년 10월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는 김정일위원장을 뒤에서 경호하고 있는 군인은 친위부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인민군 호위총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경호하는 부대로 지금까지 알려져 왔으나, 이와는 별도로 김위원장을 밀착 경호하는 2000 명의 최정예 친위부대가 있다고, 이부대 소속이었던 이백룡씨는 증언했다. 그에 따르면 김정일 관저나 별장등에서 근무하는 친위부대 소속원들은 한 개 군에서 한 명이 뽑힐까 말까 할 정도로 학업성적과 신체조건이 우수하고 12촌까지 출신성분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대개 고등중학교
◇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81년 8월 19일 첫째아들 김정남과 찍은 사진. /성혜랑의 '등나무집'에서김정일 국방위원장(1942년생)은 내년에 회갑을 맞는다. 그의 장남 김정남은 올해 만 30살(1971년생)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의 공식 후계자로 내정된 것은 1974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였지만 후계자로 거론된 것은 그보다 2년 전인 1972년 김일성 주석의 환갑 즈음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김정일은 만 30세였다. 김정일 위원장은 자신의 경우를 감안해 지금쯤 후계문제를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추측은 그래
전 운동권 간부 기고..."구국의 소리" 청취해 1월초 배포 지난 8일자 NK리포트 ‘북한 주민의 신년사 학습’ 기사를 보고 주사파 운동권 간부로 활동했던 한 독자가 원고를 보내 왔습니다. 필자의 요청에 따라 신원은 밝히지 않습니다. (편집자) NK리포트는 신년사를 통째로 암기해야 하는 북한 주민의 고역을 전해주었지만, 더 고단한 것은 남한의 운동권 학생들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북한의 공동사설(예전의 신년사) 이외에도 한국민족민주전선(민민전) 신년사까지 읽고 통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김일성 신년사를 처음 접한 것은 199
고위층서 어린이까지 눈 치우기 일상생활화 2000년 12월 29일 아침 평양 창광거리에서 시민들이 밤새 내린 눈을 치우고 있다. 길가에 일정한 간격으로 내걸린 빨간 색의 현수막들이 인상적이다. /조선일보DB사진서울의 폭설은 도시를 마비시킨다. 며칠이 지나도 곳곳에 치우지 않은 눈이 가득하다. 남한의 이런 풍경과는 달리 북한에서는 밤새 아무리 큰 눈이 와도 이튿날 오전 중이면 눈은 말끔히 치워진다. 북한 주민들에게 눈 치우는 일은 일상 생활처럼 돼 있다. 눈이 오면 보통 때보다 더 일찍 출근해서 직장 안팎의 눈을 치운다. 이때 지각하
20∼40층 아파트 노인들 "땅 한번 밟아보는게 소원" 20층에서 40층에 이르는 평양의 고층아파트에 전기 부족으로 엘리베이트가 멈춘 지 오래다. 이 때문에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사람은 노인들이다. 이사해서 한 번 올라간 후 다시 내려와 보지 못한 노인들도 있다. 이들의 소원은 ‘땅을 한 번 밟아보는 것’이다. 노인들이 계단을 걸어서 오르내리기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자녀들은 돈을 써서라도 아랫층과 집을 바꿔주려고 애쓴다. 그것이 가장 큰 효도다. 평양의 실내복은 특수하다. 외출복을 벗어놓고 바깥에서보다 더 많이 껴입거나 체온을 최
명절이나 행사때 북한주민들은 훈장을 단다. 정장 차림에 가슴 가득 훈장을 단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훈장이 많은 사람들은 외출복 하나에 훈장을 달아 집에 걸어 두기도 한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가슴에 훈장이 하나도 없으면 창피해 한다. 북한 주민들에게 훈장은 단순한 명예가 아니다. 그것은 생활과 직결된다. 가슴에 아무리 많은 훈장을 달았어도 정작 실속있는 게 몇개냐가 중요하다. 북한에서 가장 인정받는 훈장과 메달은 공화국영웅메달, 로력영웅메달, 김일성 훈장 등이다.다. 두 메달은 대개 국기훈장 1급과 함께 수여된다. 공화국영웅메달
혹독한 수사과정...변호사 임무는 판결후 "이의 없습니다" 북한에도 검사, 판사, 변호사라는 직업은 있지만, 종사하는 사람 수는 극히 적다. 매스컴에 등장하는 일도 없어 대부분의 북한사람은 평생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보기도 어렵다. 변호사는 특히 그렇다. 북한에는 "변호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엄밀하게 말해서 틀린 얘기가 아니다. 민선 변호사는 전혀 없고, 조선변호사협회에 소속된 관선 변호사도 피고인을 위해서 재판정에 나오는 존재가 아니다. 김일성은 집권 초기 권력투쟁과정에서 "변호사가 피고인을 위한다는 것은
1주일 단위 숙제검열에 아침마다 달리기 출석북한 청소년들도 방학이 오면 마음이 들뜬다. 시험을 마치고 한겨울동안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자유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은 인민학교(우리의 초등학교ㆍ 4년제)와 고등중학교 3학년(남한의 중1에 해당)까지는 한달 보름정도, 고등중학교 3학년 이상은 한달이다. 대학생은 방학이 보름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북한의 청소년들은 방학이라고 해서 완전히 노는 것은 아니다. 1주일에 한번은 학교에 들러서 생활총화도 하고 방학숙제와 좋은일하기운동 과제물 진행상황 등을 검열 받는다. 방
"하늘색은 기침-몸까기...붉은색은 변비에 좋다" 이색 주장 색안경(선글라스)이 북한주민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인기의 배경에는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는 본래의 실용적인 목적보다 멋을 부리고 싶은 '패션감각'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주민들이 색안경을 선호하는 이면에는 또 다른 '깊은 뜻'이 숨어 있다. 바로 색안경에 각종 질병의 치료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해외홍보용 잡지 ‘금수강산’에 따르면 색깔의 치료효과는 오래 전에 발견되어 각종 질병치료에 이용돼 왔다는 것이다. 실례로
실향민들의 삶을 우리의 역사로 보존하는 ‘실향기록관’이 조선일보 북한전문 인터넷 사이트에 개설된다는 사고가 나간 구랍 28일 인천의 한 실향민이 전화를 했습니다. 그는 ‘실향’이라는 단어만 봐도 가슴이 메이는 듯 했습니다. “고향(평남 순천)의 어머니가 살아 계시면 올해 102살이요. 오늘도 인천 문학산에 올라 고향을 그리다 내려 왔어요.” 끝내 울먹이고 만 그는 편지와 함께 자신의 실향 일대기를 직접 정리한 ‘고향’이라는 책을 보내 왔습니다. 김한성(76)씨는 사진까지 붙여가며 자신의 일생을 일목요연하게 적은 450여 쪽의 대학노
해마다 정초에 발표되는 북한 신년사는 주민들에게 새해의 국정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하지만 그 내용을 철저히 학습하고 통째로 암기해야 하는 고역이기도 하다. 신년사는 노동당중앙위원회 선전부에서 작성한다. 늦어도 11월이 되면 선전부 일꾼들은 노동당청사에 있는 문헌정보실에서 신년사 작성 작업을 시작한다. 당 선전비서는 새해의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해 신년사의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초안을 만들어 김정일 총비서겸 국방위원장에게 보고하고 승인을 받는다. 당 문헌정보실에는 김일성대학 교수, 백두산창작단 작가, 노동신문 기자출신 등 북한 최
북한의 외국문출판사는 북한체제를 외국에 선전하는 출판물을 제작하는 곳이다. 노동당에 직속돼 있고, 종사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대우도 조종사에 버금갈 정도라고 한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자료를 비교적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그래서 외국문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은 포장할 때 끈 묶는 사람까지 중앙당 ‘끈’이 없으면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외국문출판사는 1949년에 생겼고, 1980년 초 편집부와 인쇄소를 함께 중구역에서 보통강구역으로 옮겨 대단위 시설을 갖춘 출판사로 탈바꿈했다. 이곳의 첫째 업무는 김일성 김정일저작집을 비
북한에서 해외유학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그만큼 조건이 까다롭다. 조건은 대개 다섯 가지다. 출신성분 좋고, 공부 잘하고, 키가 165㎝ 이상이어야 한다. 여기에다 최근 두 가지가 보태졌다. 결혼을 해야하고, 부부 금슬이 좋아야 한다. 유학생으로 선발되려면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출신 성분이 좋고 학업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 중에서 1차로 대학 학과의 사로청(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ㆍ학생들 조직) 위원장과 노동당 세포비서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그러고 나면 학부장, 강좌장, 강좌 세포비서가 보증을 서며 대학 총장과 대학 당위원회
남한 수업 따라가기도 힘든데 왕따까지..."북한친구들 그리워요" 부모의 손에 이끌려 북한에서 남한으로 온 김현석(가명·16)군은 학교에서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아 전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북한에서 공부를 잘 했던 김군은 남한에서도 금세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전학 온 '촌뜨기'가 공부도 잘하고 운동과 그림 실력도 뛰어나자 친구들이 텃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한두명이 따돌렸지만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단 ‘왕따’로 변했다. 급기야 같은 반 한명이 돌을 던지며 “거지같이 북한에서 온 자식”이라고 소리쳤다. 참지
제프리 존스 회장이 밝힌 미기업 대표단 방북 무산 배경 북한은 미국 기업들의 대북 진출 문제를 미국 본사가 아닌 서울 지사가 전담하고 있는데 대해 못마땅해 하고 있으며 최근 주한 미국 기업 대표단의 방북이 무산된 것도 이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7개 주한 미 기업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에 갔다가 북한대사관의 비자 발급 거부로 되돌아 온 제프리 존스 주한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우리 대표단의 방북이 무산된 데는 북한이 평소 미국 기업들의 대북 진출 문제를 서울 지사들이 관할하는 데 대해 가져 온
北男南女 커플 아내 김경화씨 작년 10월 신혼둥지를 튼 탈북인 탁영철(30ㆍ 인하대 기계공학과 4년)씨와 김경화(29)씨는 ‘북남남녀(北男南女)’ 커플이다. 이들의 결혼식은 이종찬 전 국정원장(당시 국민회의 부총재)이 주례를 서고,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내외가 탁씨의 부모 대신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탁씨 부부는 어느덧 딸 수림(1)을 얻어 결혼생활의 안정을 맛보고 있다.유치원 교사를 했던 김씨의 살림집은 오밀조밀한 장식으로 예쁘고 정갈했다. 그러나 정작 집안을 꾸미는 일이나 큼직한 물건을 장만하는 일은 남편 탁씨가 맡는다. 전자제
터키→뛰르기예, 베트남→윁남, 멕시코→메히꼬, 미얀마→먄마 뛰르기예, 뽈스까, 마쟈르, 먄마, 윁남.... 얼른 들어서는 무슨 소린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이들 단어는 터키, 폴란드, 헝가리, 미얀마, 베트남의 북한 식 명칭이다. 세계의 국명 표기는 남과 북이 크게 다르지 않다. 양쪽 다 현지음에 가깝게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국명은 우리가 잘 알아듣기 어려운 것들도 적지 않다. 바띠까노(바티칸), 로므니아(루마니아), 메히꼬(멕시코), 이슬란드(아이슬란드), 마로끄(모로코) 아랍추장국(아랍에미리
대부분 '건강'기원 내용...친척-친구-연인에 "애정확인" 증표로 연말연시가 다가오면 북한의 우편국은 눈코 뜰새 없이 바빠진다. 우편배달부의 자전거 소리도 자주 울린다. 북한에는 개인집에 전화가 거의 없고, 컴퓨터로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모든 소식은 주로 편지로 주고 받는다. 평소에도 편지를 자주 쓰지만 연말에는 연하장이 폭주한다. 연말에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연하장을 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로 여겨진다. 특히 떨어져 사는 가까운 친척에게는 빠뜨려서는 안된다. 교통편이 좋지 않아 일년 내내 얼굴 한번 보기 어려운
69년 김일성 연설서 허락 강조... 작년 식량60%, 생필품70% 구입 장마당으로 불려지는 북한 농민시장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외부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들어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부터다. 그러나 실제로 북한내에는 광복 직후부터 장마당이 존재해 왔고, 50여년간 명칭과 운영 형태는 많은 변화를 거듭해 왔지만 북한 당국은 이를 폐쇄한 적이 없다. 북한에서는 장마당의 존폐 문제가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김일성 주석의 생각은 확고했던 것 같다. 1969년 3월 김일성이 과학교육부문 일꾼들이 제기한 질문에
◇사진설명: 하교길에서 책을 보는 여학생들.‘빨간머리 앤’ ‘몽테크리스토 백작’ ‘셰익스피어 이야기’. 북한의 청소년들이 밤을 새가며 읽는 세계 명작들이다. 요즘은 경제난으로 책 구하기가 많이 어려워졌지만, 웬만한 북한 청년들은 학창시절 세계 명작에 빠져들었던 추억을 잊지 못한다. 청소년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인기 있는 책들은 ‘셜록 홈스’ ‘루빵(루팡) 이야기’ ‘레 미제라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이다. 어린이들에게는 ‘알리바바와 40명의 도적’ ‘톰소여의 모험’ ‘걸리버 여행기’ ‘톰아저씨의 집’ 등이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