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낮 12시25분께(필리핀 현지시간)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안으로 보라색 대형 버스 한 대가 앞 뒤 경찰 호송차와 함께 미끄러져 들어왔다. 지난 14일 주중 스페인 대사관으로 쥐약을 가슴에 품은 채 뛰어 들어갔던 탈북자 25명을 태우고 공항 부근 아길라르 기지에서 온 차였다. 일반 승객들이 모두 대한항공 KE-622편에 타고 난 뒤 출발시간인 낮 12시40분께 갑자기 한국대사관 관계자들과 대한항공 직원들이 서로 바삐 연락을 주고 받는가 싶더니 탈북자들이 필리핀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탑승구쪽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가
북한 함경도에서 중국으로.중국에서 필리핀으로. 필리핀에서 다시 한국으로.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 추방돼 필리핀에서 피말리는 사흘밤을 지낸 탈북자 25명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서울에 도착, 첫 밤을 보내게 됐다. 이들을 태운 대한항공 KE-622편은 당초 출발 예정시간보다 25분 가량 늦은 이날 오후 1시5분(필리핀 현지시간)께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을 출발, 오후 5시 21분께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일반 승객들이 먼저 내린뒤 공항 여객터미널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탈북 소녀 이진화(10)양이 버스 안에서 함박 웃음을 터뜨리며 환영 인파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金昌鍾기자 cjkim@chosun.com어둠이 내리깔린 18일 오후 7시7분, 서울 시내 모처에 도착한 탈북자 25명이 정부요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버스에서 내렸다. 서울의 첫 밤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14일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으로 돌진할 때와 달리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얼굴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들은 서울의 첫 밤에 쉽게 잠을 청하지 못하
한국 정부에서 파견한 국내 의료진 두 명이 16일 오후 11시께(한국시간 17일 오전 0시) 필리핀항공 PR-469편으로 마닐라 신공항에 예정대로 도착했다. 의사 박영길(50)씨와 간호사 김명애(29)씨로 알려진 의료진은 이날 동행한 정부 관계자 1명과 함께 마닐라 신공항에 내린 직후 필리핀 공항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미리 준비해 둔 승합차에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들은 '탈북자 가운데 혹시 아픈 사람이 있느냐'는 국내 취재진들의 질문에 대해 '우리가 언론에 나오면 안된다'며 대답하지 않았다. 한국 의료진은 중국에서 필리핀으로 도
0...한국 의료진이 16일 밤(현지시간) 필리핀항공 PR-469편으로 마닐라 신공항에 도착함으로써 탈북자 25명의 서울 귀환을 위한 준비가 본격 단계로 접어들었다. 의사 박영길(50)씨와 간호사 김명애(29)씨로 알려진 이들 의료진은 동행한 정부 관계자 1명과 함께 공항 출구로 나왔으나 기다리고 있던 한국 기자들이 다가서자 일단 자리를 피했다가 미리 준비해둔 승합차편으로 황급하게 공항을 빠져 나갔다. 기자들이 '탈북자 가운데 환자가 있느냐'고 물었으나 이들은 고개를 숙인채 '우리가 언론에 나오면 안된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부는 주중 스페인 대사관에서 난민지위 인정과 한국행을 요구하다 필리핀으로 추방돼 18일 오후 서울에 오는 탈북자 25명 사태를 계기로 중국 당국이 탈북자에 대한 단속 수위를 높일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6월 장길수군 일가족이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을 통해 한국행을 택한데 이어 이번에는 스페인 대사관을 통해 한국으로 가는 등 탈북자 지원단체에 의한 `기획망명'이 급증할 것을 우려, 단속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당국자는 17일 '중국 당국이 금명간 이번 탈북
지난 14일 주중(駐中)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 한국행을 요구하다 15일 중국측에 의해 추방돼 필리핀에 체류 중인 탈북자 25명이 18일 낮 12시40분쯤 대한항공 KE-622편으로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을 출발, 오후 5시2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 베이징을 떠나 15일 밤 필리핀의 마닐라 국제공항에 도착한 탈북자 일행이 필리핀 관계자와 현지 한국 대사관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마닐라=AP연합 본지 확인 결과, 탈북자들은 필리핀 육군본부인 케손 시티의 ‘캠프 아기날도’에 머물고
O...손상하(孫相賀) 주 필리핀 한국대사 등현지 대사관 관계자들은 1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 마닐라 마카티가(街)퍼시픽 스타 빌딩 대사관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16일 오후 4시께 안전한 장소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의 근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손 대사는 탈북자들이 임시 머물고있는 안가는 에어컨 뿐아니라 농구시설까지갖춰져 있어 아이들이 무척 명랑한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들은 한국에가서 공부하고 싶은게 소원이라고 말했다”면서 “모두 한국으로 간다는데 감격스러워하고 있다”고 40여분간의 대화내용을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컵라면이 너무 맛있다’ 25명의 탈북자들은 마닐라에 도착한 다음 날인 16일부터 긴장이 풀린 때문인지 조금씩 자신의 소회를 털어놓기 시작했다는 게 보호관리를 맡고 있는 우리 측 대사관원들의 얘기다. 여섯 가족과 개인 3명(성인 14명·10대 11명)으로 짜여진 탈북자 25명은, 보호시설인 필리핀 육군본부 ‘캠프 아기날도’ 안에서는 자유스럽게 행동하고 있으며, 가족별로 배정된 방에서 생활하고 있다.◆탈북자들, 여유 되찾아= ‘캠프 아기날도’에는 각종 시설이 갖춰진 군 막사가 40여개 동에 달하며, 탈북
정부는 탈북자 25명이 베이징(北京)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뛰어들었다가 한국행에 성공하는 등 최근 탈북자들의 입국이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비해 이들의 정착지원 시설과 교육체계를 재정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최근 탈북자 입국이 연간 1.5배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정착지원 시설인 하나원 증축을 추진, 내년 하반기에 수용인원을 지금의 연간 600여명에서 1600명 규모로 늘릴 계획이며, 탈북자 교육 전담 전문인력들을 늘리는 등 교육체계도 재정립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이 당국
손상하(孫相賀) 필리핀 주재 대사는 17일 오전 대사관에서 한국 기자들과 회견을 갖고 탈북자들의 근황을 소개했다.―탈북자들을 만나봤나?“16일 오후 4시쯤부터 30분간 만났다.”―건강상태와 표정들은.“일일이 만나 악수도 하고, 얘기도 나눴는데 표정이 밝았다. 특히 아이들은 명랑했다.”―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데….“내가 보기에는 한명도 없다. 필리핀 의료진들의 건강 체크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다만 한국 의료진들이 검진하자 여기저기 아프다는 얘기가 간혹 나오는데, 말이 통하니까 나오는 평상 수준의 호소로 보면 된다.”―식사엔
◇ 탈북자 일행이 머물고 있는 필리핀 군 기지 ‘캠프 아기날도(Aguinaldo)’의 정문. 마닐라 인근 계획도시 케손 시티에 있는 이 기지는 육군본부 등 필리핀 군부 핵심시설이 있는 대규모 군사 기지다. /케손시티=李光會특파원탈북자 25명은 마닐라 시내 동북쪽의 계획도시인 케손 시티에 있는 필리핀 육군본부 기지 ‘캠프 아기날도(Aguinaldo)’에 수용돼 있었고, 그곳 경비는 삼엄했다. 정문 초소 바리케이드에는 ‘임시 폐쇄(Temporarily Closed)’라는 경고 표지판이 붙어있었고, 필리핀 군 당국의 탈북자 보호작전은 매
25명 탈북자들의 필리핀 출발, 서울 도착 날짜는 16일과 18일을 놓고 오락가락했다.가장 큰 이유는 필리핀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크게 의식한 데서 비롯됐다. 2000년 북한과 수교한 필리핀 정부는 필리핀이 중국에서 추방된 탈북자들의 단골 기착지로 부상하는 데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15일 중국 정부가 만 하루 만에 주중(駐中)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의 ‘제3국 추방’을 결정하자, 필리핀은 한국 정부 요청을 받아들여 이들에게 ‘안전한 임시 체류’를 허용키로 했다. 그러나 필리핀 외무부는 체류 기한은 ‘중간 기착(tran
지난 14일 베이징(北京)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요청한 탈북자들이 대사관측에 전달한 영문 수기(手記) 전문이 월간조선 4월호(18일 발행)에 실렸다.이 탄원서는 지난 1∼2월에 걸쳐 국제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탈북자 25명 중 치과의사 유동혁씨 등 8명을 상대로 면담한 결과를 담은 것이다. 6가족 중 4가족에서 5명, 가족이 없는 개인 3명 등이 면담에 참여했다.탈북자들은 탄원서에서 탈북자들의 성장과정과 탈북과정, 탈북자 집결소, 군 보위부 등의 인권탄압 상황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성(44)씨는 세 번의 탈북과 두
◇ 탈북자 25명의 중국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 진입을 도운 탈북자 인권운동가 도희윤씨가 16일 당시 상황을 얘기하고 있다. / 許永翰기자 younghan@chosun.com탈북자 25명의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스페인 대사관 진입을 도운 탈북자 인권운동가 4명 중 도희윤(都希侖·35)씨 등 2명이 지난 16일 오전 11시쯤 중국에서 귀국했다. 사건 하루 전인 13일부터 탈북자들과 합류한 도씨 등은 15시간 동안의 긴박했던 상황을 본지에 상세히 설명했다.도씨 등은 이달 초 중국 옌볜(延邊)에 도착해 한 국내 인사로부터 대사관
중국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 난민지위 인정과 한국행을 요구하며 농성하다 중국정부에 의해 `추방'된 탈북자 25명이 이르면 16일 늦어도 내주 초에는 서울에 도착한다. 베이징에서 15일 오후 3시께 중국 남방항공 CZ 377편으로 샤먼(廈門)을 경유 이날 밤 9시47분(한국시간 밤 10시 47분)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공항에 도착한 탈북자들은 당초 필리핀이 대북관계를 고려해 마닐라 공항에서의 탈북자 단기 체류를 주장함에 따라 16일 오후 5시 20분 대한항공 KE-622 편으로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글로리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해 한국행을 요구했던 탈북자 25명을 태운 중국 남방항공 CZ 377편이 15일 밤 9시47분(한국시간 10시47분) 필리핀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착륙했다고 공항 관리들이 밝혔다. 샤먼(廈門)을 경유해 마닐라에 도착한 탈북자들은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이날밤을 공항내 환승지역에서 보낸뒤 16일 마닐라에서 한국행 첫 비행기를 타고 떠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와 관련된 필리핀 당국자들의 말이 엇갈려 16일 중에 한국행이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공항 관리들은 16일 한국으로 떠나는 첫 비행
중국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 난민지위 인정과 한국행을 요구하며 농성하다 중국정부에 의해 `추방'된 탈북자 25명이 15일 밤 9시 47분(한국시간 밤 10시 47분)께 중국 남방항공 CZ-377편으로 필리핀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이들을 맞은 정부 관계자들은 탈북자들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중국을 떠나와 자신들이 희망해온 서울로 갈수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 때문인지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분위기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우리 정부와 필리핀측 관계자들은 신변안전 상의 이유로 탈북자 25명이 체류
중국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 난민지위와 한국행을 요구하며 농성하다 중국 정부에 의해 `추방'된 탈북자 25명은 18일 오후 5시 20분 대한항공 KE-622편으로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해 꿈에도 그리던 서울 땅을 밟게 된다. 탈북자들은 지난 14일 베이징(北京) 주중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한지 27시간만에 추방 형식으로 베이징을 떠나 제3국인 필리핀에 도착한뒤 숱한 우여곡절을 거쳐 18일 서울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기까지의 과정을 시간대(현지시간)별로 정리했다. ▲14일 10:00 = 탈북자 25명 주중 스페인대사관 진입, 난민지
베이징(北京)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해 난민지위 인정과 한국행을 요구했던 탈북자 25명이 15일 비행기편으로 중국을 출발, 필리핀을 경유해 16일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스페인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상황이 '끝났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대변인은 '우리가 추구했던 인도주의적 해결방식으로 만족스럽게 문제가 해결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스페인 조셉 피크 외무장관은 이들 탈북자 25명에 대해 '인도주의적 해결책'을 찾는다는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외무부의 한 대변인도 '난민지위 요청자들을 한국으로 보